2015년 9월 14일 월요일

고 1, 내신 성적이 대입 결과 좌우한다

현 고 1이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또 한 해 앞선 2017학년도부터는 국어와 수학 영역의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한국사가 필수 과목이 되는 등 변화도 생긴다. 한국사는 탐구영역과 함께 시행돼 4교시 시험시간이 30분 늘어난다.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끝나고 신입생들이 알아두면 좋은 체계적인 대입 전략을 소개한다.

◇1학년 성적 고 3까지 간다… 비교과보다 성적 관리 힘써야
해마다 대입에서 수시 선발 인원이 증가하면서 학생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내년에도 전체 대학 정원의 56.9%가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된다. 공교육 정상화 방침에 따라 학생부 중심 전형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고등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내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고교생 43만1002명 중 3학년 성적이 1학년 때보다 2개 등급 이상 오른 학생은 3.40%였다. 1개 등급 상승한 학생도 13.02%뿐이었다. 2학년과 3학년 사이에 2개 등급 이상 오른 학생은 0.34%, 1개 등급이 오른 학생도 5.57%에 불과했다. 2학년부터는 성적 올리기가 더 까다롭다는 얘기다. 진학사 관계자는 “대체로 1학년 때 성적(등급)이 3학년 때까지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관계자는 “상담해 보면 수험생이 대입 직전에 가장 크게 후회하는 부분이 바로 ‘부족한 내신’이다. 복잡해 보이는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다. 고 1학생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논술이나 비교과가 아니라 내신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신 관리만 잘해도 고 3 때 대학 선택 폭이 넓어진다. 또한 내신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곧 수능 점수 상승으로도 이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영역별 공부는 이렇게
△국어= 2017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의 수준별 시험(A·B형)이 폐지된다는 것은 국어에 약한 자연계 상위권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현 고 1이 이과를 택했을 경우 학습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소리다.
진학사 관계자는 “국어 문제 풀이에 요구되는 사고력은 단기간에 증진되지 않는다. 문법이나 어휘, 문학 이론, 표현 기법 등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는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주관적 영역이라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위권 학생이 자기 식대로 풀다가 점수를 못 받을 수도 있다. EBS나 인터넷 강의, 교사와 강사의 설명 등 다양한 문제풀이 방식을 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으로 수능 영어가 한결 수월할 거라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들이 영어 영역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논술·구술 등 대학별 고사를 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8학년도 전형 계획은 내년 4월경 발표될 예정이므로, 그때까지 최대한 점수를 끌어올려야 한다. 변별력을 위한 문제를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다져놔야 한다.

△수학= 수능 수학은 문제 구성이 일정 부분 정해져 있고 문항의 유형도 반복되는 만큼 기출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꾸준한 문제 풀이를 통해 단계적 학습에 돌입해야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 수준이 높아지므로 1학년 과정에서 개념과 기본기를 다져놔야 한다.

△탐구= 2017학년도부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진행되며, 9등급 중 5점 차이로 각 등급이 정해진다. 국사는 공부할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고 1 때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고 3 때 공부하기가 버거울 수밖에 없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문·이과를 정하기 전에 내신 위주로 폭넓게 공부하고, 이후 성적에 따라 2, 3학년 때부터 어느 과목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게 좋다.
진학사 관계자는 “달라진 입시 제도에 흔들리지 말고 기본기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내신에 집중하며 충실히 1학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시의 비중이 더욱 커질 수 있으니 내신 성적과 학생부 관리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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