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수시모집 관련 정보는 얼마나 정확할까? 내달 9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수시 관련 정보들을 꼼꼼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잘못된 정보로 지원기회를 아깝게 놓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지원 전략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올해 입시 정보를 정확히 습득하는 것이 우선이다. 메가스터디와 함께 잘못 알기 쉬운 2016 수시 상식 10가지를 짚어보자.
1. 교과 성적이 좋지 않으면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논술, 비교과 등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으면 승산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논술, 면접고사, 전공적성, 비교과 영역 등 다양한 전형 요소를 반영하여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교과 성적이 우수하면 교과 100%를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에 유리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실기 전형 모두 특정 전형 요소 위주로 평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지원한다면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대학별고사의 비중이 높은 논술 전형은 물론, 학생부 전형 중 비교과 영역까지 반영하여 학생부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등은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전형이라 할 수 있다.
2. 수시모집은 상향 지원이 기본이다?
전형 일정과 본인 수준을 고려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여부에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턱대고 상향지원하기보다는 원서접수 및 대학별고사 일정에 따라 지원 전략을 달리 세우는 것이 좋다. 논술,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 일정이 수능 이후에 이루어지는 대학은 11월 수능 성적에 따라 수시와 정시 중 최종 선택을 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대학에 지원할 경우에는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 적정과 안정 지원까지 고려하여 지원을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전형 일정 모두가 수능 이전에 마무리되는 전형의 경우, 지나치게 하향 지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정시에서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3. 수시모집은 한 대학에 한 번만 지원 가능하다?
수시모집 전형 유형 간 중복 지원이 가능한 대학도 많다
수시모집은 서울대와 같이 모든 전형 유형간 복수 지원을 할 수 없는 대학도 있으나 최근에는 많은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전형 유형간 중복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세대의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등 수시모집 내 각 전형별 지원자격을 충족할 경우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이렇듯 대학마다 지원 허용 범위가 다르므로 각 대학별로 확정된 수시모집 요강의 수험생 유의사항 등을 미리 꼼꼼하게 살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4. 수시모집 지원 6회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대학은 없다?
KAIST, GIST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은 6회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4년제 대학은 수시모집을 지원할 때 6회를 초과하여 지원할 수 없다. 그러나, KAIST(한국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교는 수시모집 지원 6회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 대학의 경우 수학과 과학을 중심으로 평가하므로 이러한 영역에서 지원 자격 및 요건을 충족하는 학생이라면 추가 지원을 고려해 볼만하다.
5. 수시모집에서는 인문, 자연계열간 교차 지원이 불가능하다?
가능하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영역과 대학별고사 출제 유형을 확인하라
수험생들이 영역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수능 시험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교차지원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특히,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 전형과 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고 지원하고자 하는 계열의 학생부 반영 교과 중 각 교과별로 해당하는 세부 과목이 한 과목 이상 있다면 계열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최종 합격 조건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수능 영역과 등급 기준이 계열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논술 및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경우 계열별로 출제 유형이 달라 교차 지원이 어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6. 학생부 교과 전형에 지원하려면 전 과목 모두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대학별로 모집단위 또는 계열의 특성에 맞는 일부 과목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전 과목을 반영하는 경기대 및 교육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모집단위 또는 계열의 특성에 맞는 일부 과목을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인문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를 반영하고 자연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을 반영하지만, 성신여대와 같이 모집단위별로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을 분류해 일부 과목만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또, 학년별 반영비율도 전 학년을 동일하게 반영하기도 하지만 2,3학년에 가중치를 두는 등 학년별로 차등을 두어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학생부가 비중 있게 반영되는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본인의 학생부 성적이 어느 대학에 유리한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해야 한다.
7. 수시모집은 6회 모두 지원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개인의 전형별 강점과 대학별고사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
수시모집 6회 지원 기회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시 지원 횟수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 어떤 전형 요소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가와 대학별고사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학생부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학생부 교과전형에만 지원할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이 절대적인 요소이므로 수시 6회 모두 지원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능 이전에 논술 및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대학별고사 준비로 인해 수능 준비 시간이 매우 부족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2016학년도 수능은 11월12일에 실시되는데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간 일정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해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8. 수시모집에서는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주요 대학 학생부 교과 및 논술 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원칙적으로 수능 성적을 전형 요소로 반영할 수 없다. 그러나 주요대학의 학생부 교과 및 논술 전형에서는 대부분 최저학력기준으로 일정 수준의 수능 등급을 요구한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전형 요소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에는 그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이를 감안해 지원해야 한다. 특히, 연세대 논술전형인 일반전형(인문계열은 4개 영역 등급 합 6이내, 자연계열은 4개 영역 등급 합 7이내)과 같이 엄격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도 있으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9. 재수생은 학생부 교과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지원 가능하다. 대학별로 지원 자격이 다르므로 지원 전 꼭 확인하라
대학별로 지원 자격에 따라 다르지만, 재수생 이상의 졸업생들도 지원 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2016학년도 연세대 학생부 교과전형은 고3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나 한양대는 삼수생까지 지원이 가능하고 중앙대는 졸업연도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재수생들이 학생부 교과 전형에 지원할 경우 지원 자격에 졸업연도 제한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근 수시모집에서 졸업생들의 지원 제한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이므로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도 재수생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많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원 전 대학별 모집요강을 통해 지원 자격을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10. 정시모집에 비해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훨씬 높다?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시모집보다 정시모집 규모가 더 크다
올해 수시모집 선발 비중은 전체 모집인원의 66.7%로, 수험생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모집에서 합격하지 않으면 목표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해당 비율은 전체 대학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목표 대학이 어디인지에 따라 수시 선발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주요 15개 대학을 기준으로 수시 및 정시모집의 선발 비율을 살펴보면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대 등은 수시 선발 계획 인원이 전체 모집 인원의 70%가 넘었으며 실제 모집한 인원도 65%가 넘었다. 반면, 건국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선발 계획 인원과 실제 선발 인원 모두 수시보다 정시가 더 많았다. 즉,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시와 정시의 선발 비율이 비슷하며,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로 이월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정시 선발 비중이 더 커지게 된다. 특히, 최상위권 자연계열은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은 편인데, 이는 최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합격자 중 의학계열 중복 합격자들이 최상위권 대학을 포기하고 의학계열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시에서 무리하게 6회 모두 지원하여 합격에 대한 부담을 갖기보다는 정시까지 염두에 두고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전형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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