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2일 화요일

2011학년도 연세대학교 사회계열 수시논술

바른 도표 분석이 가장 중요… 제시문 숙지하고 의미 부여해야

도표 해석 문제 풀이
 다음은 2011학년도 연세대학교 사회계열 수시논술 중 일부다. 합격 답안들이 주어진 표 분석을 어떻게 했는지 잘 살펴보자.

〈문제 2〉⑴제시문 〈라〉의 두 주장에 근거하여 [표 1], [표 2]에 나타난 중요한 점들을 기술하고, ⑵제시문 〈나〉, 〈다〉의 관점 중 하나를 택하여 연구 전체(주장 및 결과)를 평가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제시문〈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건강상태가 더 좋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교육수준과 건강상태 사이의 이러한 관계가 소득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보완적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두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조사를 수행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주어진 두 표를 분석해 보자. 우선, 기존에 성립했던 통설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건강상태가 좋다는 가설이다. 이 두 표를 통해 검증하고자 하는 것은 이 가설이 반드시 어느 경우에나 성립하는 것은 아니며 교육수준뿐만 아니라 소득수준 군별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표1을 보면 통설의 입장이 반영되고 있다. 건강상태가 상에 속하는 사람들 중에는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들의 비율이 27%로 가장 높다. 반면 건강상태가 하에 속하는 사람들 중에는 대학 이상의 비율이 고졸 이상의 비율보다 높다. 즉 교육수준과 건강상태가 비례하지 않는 것이다. 표2의 실험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도출된 것이다.

세계일보
김윤환 스카이에듀논단기 대표강사
표2는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을 모두 반영하여 건강상태를 분석한 것이다. 이 경우 소득수준이 상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교육수준과 건강상태가 비례하는 현상을 보이지만, 소득수준이 하인 계층의 경우 건강상태가 중에 해당하는 비율이 교육수준이 상인 사람들은 64.7%, 교육수준이 하인 사람들의 경우 54.4%로 반드시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즉, 과거에는 교육수준이라는 한 가지 변인을 통해 건강상태를 추정하고 파악했지만 건강상태라는 종속변인에는 보다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를 앞서 제시된 제시문들의 관점과 연계하여 서술하면 될 것이다.

다음 예시답안을 살펴보자. 실제 합격자의 답안이다.

“①제시문 〈라〉는 자료와 자료 사이의 인과관계를 찾기 위한 조사이다. 첫 번째 가설이 설립하기 위해서는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건강상태가 좋은 사람의 비중이 높아야 한다. 우선, [표1]에서 건강상태가 상에 속하는 사람들의 비중을 보면 교육수준에 비례한다. ②심지어 고졸 미만인 집단과 대학 이상의 집단은 두 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③건강상태가 하에 속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교육수준에 반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학 이상에 속한 집단이 고졸인 집단보다 하에 속하는 비중이 높다. 그러므로 소득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두 번째 가설이 설립하는지를 보기 위해 [표2]를 봐야 한다. (문제의 ⑴에 해당하는 부분 - [표1] 분석)

세계일보
표 분석 문제에서 문제에 제시된 간단한 자료 설명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면 실전 시험에서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지만, 이를 간과하면 핵심 키워드를 놓치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모의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④[표2]에서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건강상태가 상에 속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모두 교육수준에 비례한다. 또한 소득수준이 중이나 하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건강상태가 하에 속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교육수준에 반비례한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상이고 건강상태가 하에 속하는 사람들에서는 교육수준이 대학 이상에 속하는 집단의 비중이 고졸에 속하는 집단②의 비중보다 높다. 즉, 소득수준이 상일 때는 교육수준과 건강상태가 확실한 인과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표2]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의 ⑴에 해당하는 부분 - [표2] 분석)

그러므로 ⑤이 제시문 〈라〉를 통해서 우리는 교육수준이라는 하나의 원인만으로는 건강상태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어떠한 결과라는 것은 수많은 원인들의 복합체라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이 연구의 주장 및 설계는 모두 가치를 상실한다. 왜냐하면 건강상태라는 결과에는 너무나도 많은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별, 거주지, 가족관계, 직업 등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들은 수도 없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연구를 설계할 때는 수많은 변인들을 고려하여 진행해야 한다. 한 결과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조건들을 비슷하게 맞추어야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후에도 원인을 재단할 때는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다. (문제의 ⑵에 해당하는 부분)”-연세대 사회계열 합격자 답안

이 답안의 경우 제시문 ①에서 실험의 의미를 밝히고, ②에서는 양 수치 간의 차이를 ‘두 배’라는 명확한 용어를 사용하여 차이를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③에서 [표2]의 실험이 제기되기 위한 단서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점이 이 답안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처럼 양 실험 간의 인과관계를 제시해 주면 다음 실험의 의미를 연계시키는 데도 보다 용이하다. ④에서는 [표2]의 의미를 도출하고, ⑤에서는 앞선 제시문과 연계하여 표의 의미를 정리해 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구성이다.

세계일보

다음은 해당 답안을 작성한 합격 선배의 조언이다. 문제를 풀면서 어떤 생각을 거쳤는지 들어보자.

“도표 분석 문제는 무엇보다도 표를 바르게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제시문 〈라〉에 나온 두 주장을 숙지하고, [표1]부터 차근차근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는 우선 건강상태가 상인 집단에서는 교육수준에 건강상태가 비례하지만, 건강상태가 하인 집단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로 인해 보완적 주장이 나온 것을 이해하고 [표2]로 갔습니다.

[표2]에서는 우선적으로 건강상태가 상에 속하는 집단은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교육수준에 비례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이후에 소득수준이 상일 때, 중일 때, 하일 때를 나누어서 비교했습니다. 그러자 소득수준이 중과 하일 때는 확실한 인과관계가 존재하지만, 소득수준이 상이고 건강상태가 하인 집단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이제 앞의 제시문 〈나〉와 〈다〉의 관점 중 하나를 택하여 평가하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나〉의 관점을 택해서 연구 전체의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도표 문제는 표만 바르게 분석한다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고득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순차적 접근 유의사항

순차적인 접근을 위해 몇가지 유의사항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선, 어느 문항이든 일단 논제가 우선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자료해석 문제는 보통 ‘논제 + 자료 설명 + 실제 자료’ 세트로 출제된다. 여기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논제’다. 대개 특정 제시문을 바탕으로 자료형 제시문을 해석하라거나, 특정 제시문 간의 의견 차이에 따라 자료를 각각의 논점에 맞춰 해석하라는 문항, 특정한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이슈를 펼치되 자료를 논거로 활용할 것 등의 문제 유형이 출제된다.

여기서 논제를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특정 논점’ 탓이다. 즉 논점이 일종의 ‘가설’이 되고, 그 ‘가설’에 맞춰서 주어진 상황자료를 해석하라는 것이다. 첨삭을 하다 보면 몇몇 학생들이 미리 자료의 특징을 꼬집어 놓은 후 그다음에 논점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좀 더 자료를 깊이 파고들기 위해서는 아예 문제에 접근하는 그 순간부터 논제에서 요구하는 ‘논점’에 서서 자료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둘째로 정확히 그 자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본 ‘정보’를 알아야 한다. 어떤 도표든 아주 간략한 설명이 그 도표의 상단 부분에 나타나 있다. 도표가 정확히 어떤 조사, 어떤 주제의 상황인지 설명해 주는 것인데, 간혹 학생들이 이러한 사전정보를 흘려 보는 바람에 핵심을 놓치곤 한다.

셋째, 자료를 볼 때에는 특정한 ‘관계성’과 ‘경향성’에 주목해야 한다. 대개 자료는 도표 속에서 일정한 함수를 지닌다. ‘경향성’은 하나의 ‘흐름’을 의미한다. 다만 연세대 논술에서는 도표를 직접 해석하길 바라기 때문에 그래프처럼 시각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경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므로 일종의 경향성을 해석하는 과정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또 연세대 논술에서 종종 등장하는 골칫덩어리가 바로 ‘의외의 결과값’이다. 해당 ‘의외값’이 어떤 시기의 현상일 경우에는 그 시기에 발생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배경지식을 활용하자. 가령 경제와 관련된 현상인데, 1990년대 후반에 갑자기 경향성을 무시하는 변수가 나타났다면 대개 IMF사태와 관련 있음을 의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논술에서 의외값을 발견할 경우 골치를 앓기보다는 오히려 논의를 보다 심도 깊게 할 수 있는 재료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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