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9일 수요일

“계절이 바뀌면 색깔도 달라진다”

英 연구진 “노란색은 겨울에 1.5nm 긴 파장으로 인식”


Flickr 제공
Flickr 제공
영국 연구진이 우리가 인식하는 색깔이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주위 색깔에 따라 사람의 인지 능력이 변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로렌 웰번 영국 요크대 연구원 팀은 텔레비전이 색을 조정하듯 우리 눈도 주변 환경에 따라 색 인식을 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커런트 바이올로지’ 3일자에 발표했다.

사람이 원색으로 인지하는 색은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등 4가지로 이들은 다른 색을 섞어서 만들어지는 색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노란색은 색을 인지하는 개인 간의 편차가 가장 적은 색으로 유명하다.

로렌 연구원팀은 이번 연구로 노란색 역시 계절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

사람 눈의 망막에는 L, M, S라는 세 종류 원추세포(색을 느끼는 세포)가 있다. L세포는 노란색의 파장(570nm), M세포는 녹색(540nm) 그리고 S세포는 자색(430nm) 을 가장 잘 인식한다. 사람이 색을 인지하는 이유는 뇌에 전달된 이들 세 가지 원추세포의 반응 정도를 해석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67명을 대상으로 한겨울인 1월과 초여름인 6월, 두 차례 실험을 진행해 색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조사했다. 어두운 방 안에서 빛에 익숙해진 참가자들은 색도계를 통해 녹색과 노란색이라고 생각하는 시점에 신호를 보내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겨울에는 여름보다 1.5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긴 파장의 색을 노란색이라고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겨울에는 더 붉은 빛이 도는 색을 노란색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녹색의 경우 여름보다 0.5nm 짧은 파장을 녹색으로 인지했다.

웰번 연구원은 “여름에는 무성한 나뭇잎 등 중간 파장의 녹색이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 눈이 녹색에 적응하기 위해 M세포의 반응을 줄인다”며 “자연은 계절에 따라 큰 환경 변화를 겪고 사람들의 시각 체계도 여기에 순응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