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4일 월요일

논술 출제 유형·인재상 파악… 빈틈없는 전략 세워라

수시 막판 점검! 사례로 본 수시 지원 전략 포인트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9월 9~15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시는 지원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합격자 발표일에 희비가 엇갈린다. 수험생이 반드시 알아야 할 수시 지원 포인트를 최근 입시 성공 사례를 통해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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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송준영 기자

#논술전형

자연계열인 A군의 내신 평균은 5.8등급이다.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국어 5등급을 받았다. 수도권 대학 진학이 어려워 보였던 A군이 최종 진학한 곳은 한양대학교다. 비결은 논술전형이었다. 그의 장점은 수학으로, 꾸준히 내신 2등급 이상을 유지했다. A군은 수학논술 유형을 도입한 대학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곳을 골라 논술전형에 지원했다.

우창영 교사(서울 휘문고)에 따르면 논술전형 지원자 중에는 '그냥 한 번 넣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별 준비 없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전형의 경쟁률이 보통 1대100을 넘기 때문에 안 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6회로 제한된 수시 기회를 이렇게 써버려선 안 된다. 우 교사는 "반드시 합격한다는 마음으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어느 학교가 어떤 유형의 논술 문제를 내느냐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계열의 대입 논술 문제 유형은 언어사회통합형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통계를 제시하는 등 수리논술을 더하는 대학도 있다. 자연계열 논술은 수학논술형과 수학·과학논술형 등으로 나뉜다. A군과 같이 수학만 잘하는 자연계열 학생은 수학논술만 보는 한양대·서강대·인하대·서울시립대·아주대 등을 염두에 둬야 하고, 인문계열이지만 수학까지 잘하는 학생이라면 수리논술까지 보는 고려대·한양대·중앙대 등에 도전하는 편이 유리하다.


#특기자전형

B군이 지난해 수시 원서를 넣은 6개 대학 중 합격 통지서를 받은 곳은 단 1곳, 연세대학교다. 분야는 특기자전형 사회과학인재계열이다. B군의 성적은 평균 1.47등급으로, 해당 학교 지원자의 성적으로는 안정권이라 보기 어려웠다. 그 대신 B군은 매 학기 7개 넘는 과목에서 성적우수상을 받고 교내 육상대회에서 3년 내내 전교 5위 안에 드는 등 학교생활에 누구보다 충실했다. 1학년 때 5등급이었던 수학 성적이 3학년 때 1등급으로 올라 상장도 받았다.

특기자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대학의 인재상 파악하기다. B군이 합격한 연세대는 교내 수상 실적 자체보다 학교생활 충실도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공 관련 과목 성적이 처음엔 다소 낮더라도 노력을 통해 점차 높여가는 모습에 좋은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상위권대학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장점을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를 선호한다. 중하위권에서는 낮은 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성실성을 눈여겨보는 곳이 많다. 하경환 교사(서울 양정고)는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인재상을 찾아보거나 전년도 선배들의 합격 추이를 살펴보면 어느 학교가 어떤 경향을 가진 학생들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학생부종합전형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 진학을 희망하던 C양은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작성 전 걱정이 앞섰다. 태국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데다 관련 비교과활동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는 몇해 전 자신의 집에서 홈스테이했던 태국 친구를 통해 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을 자기소개서에서 강조했다. 어학적 역량과 글로벌 감각은 영어 교과에 대한 흥미와 성적을 통해 드러냈다. 한국외대는 C양을 신입생으로 받아들였다.

손태진 진학부장(서울 풍문여고)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전공적합성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사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전공적합성이라는 요건을 심도 있게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C양처럼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관련 활동이 미비하다고 해서 지레 겁먹고 관심 학과에 지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다. 성적도 마찬가지다. 교과 성적이 낮더라도 자기만의 강점을 자기소개서에 강조한다면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 수험생은 학생부 영어 교과 성적이 3등급에 불과했으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명문대 영어 관련 학과에 진학했다. 이 학생은 내신 성적에 미처 드러나지 않은 영어 말하기 능력을 자기소개서에 표현해냈다. 교내 행사에서 영어 안내를 돕거나 교내 영시낭독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을 강조하는 식이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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