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4일 수요일

2014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지원자 및 경쟁률 비교 분석

2014학년도 과학영재학교 1단계 서류평가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단계 지필고사와 3단계 캠프 전형을 준비하는 예비 합격생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새로운 영재학교들의 진입과 서울과고의 전형 일정 변경 등으로 지난해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던 올해 과학영재학교 입시 지원자 현황을 정밀 분석해봤다.

총 705명 모집에 10,524명 지원

중복 지원 감안하면 실제 지원자 6천여 명 예상

지난 4월 22일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마지막으로 영재학교들의 2014학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가 종료되었다. 정원 외 모집을 포함하여 6개 학교 총 705명(최대)을 뽑는 이번 영재학교 입시에서 지원자 수는 모두 10,524명(중복 지원 포함)으로 나타났다. 새 영재학교들의 진입으로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200여 명이 증가했고 지원자는 2,110명이 늘어, 전체 평균 경쟁률은 17.3대1에서 15.3대1로 지난해 대비 다소 하락했다. 특히 정원 외 모집(사배자 전형)의 지원율 하락이 정원 내 모집에서보다 다소 두드러졌다. 중복 지원이 가능하고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1개 학교를 초과해 지원했음을 감안할 때 실제 영재학교의 문을 두드린 유효 학생 수는 6천여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올해 영재학교의 실제 평균 경쟁률은 8대1~9대1 정도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 학교별 지원자 수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영재학교들 중에서 서울과고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학교들의 지원자 수가 모두 감소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2개 학교 신설로 인한 지원자 분산 이외에도 서울과고의 전형 일정 조정 등의 몇가지 구조적인 원인도 있다. 지난해까지 한과영과 경기과고의 최종 합격자 발표 이후 3단계 전형을 치렀던 서울과고는 올해 다소 공격적인 영재 영입을 위해 2단계 전형에서부터 이들 학교들에 앞서 일정을 전진 배치해 이미 경쟁률 상승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서울과고는 최근 3년간 지원자 수가 꾸준히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경쟁률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과고와 한과영의 지원자들이 더 이상 '우선 합격'을 염두에 둘 수 없게 되자 1순위 서울과고를 우선해 지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과고의 입학 관문은 그 어느 해보다 더욱 좁아진 셈이다.

새로운 영재학교들의 등장도 기존 영재학교들의 경쟁률을 끌어내리는데 한몫 했다. 특히 한과영과 대구과고 등 지방 영재학교들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반면 중부권에 위치한 신생 대전과고는 상대적으로 낮은 커트라인에 대한 기대감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하향 안정 지원처'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광주과고의 경우는 적은 수의 전국단위모집 인원과 지리적인 요건으로 인해 전국 각지 학생들의 고른 환심을 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대전과고 경쟁률 21대 1로 최고

2014학년도 영재학교 경쟁률에서 가장 크게 웃은 곳은 대전과고와 서울과고였다.

신생 대전과고에는 2천여 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며 최근 4년간의 영재학교 전체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재학교를 꿈꾸지만 수도권에서의 경쟁력은 다소 의심되는 많은 학생들이 지리적 요건 등을 감안해 차상의 선택으로 중복 지원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대전과고 지원자의 약 66%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영재학교 중 두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과고의 선전은 영재학교들의 증가 속에서 이미 예견 되었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전조로 볼 수 있다. 그 동안 정면 승부를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히 인정받아 온 'No1. 학교'의 위상이 실체를 드러낸 셈이다. 전형 일정의 조정이 적극 지원 의지가 필요한 타 지역 지원자들의 유입을 늘려 경쟁률 상승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지원자 수를 기록한 한과영의 경쟁률 하락은 신생 영재학교들이 중·남부권에 위치해 지리적 분산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수도권에 위치한 경기과고는 신생 영재학교들로 인한 지원자 분산 효과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과고와 광주과고의 등장으로 가장 큰 악영향을 받은 곳은 대구과고라 할 수 있다. 대구과고는 지난해 대비 가장 큰 폭의 경쟁률 하락을 보였으며, 전체 지원자 수가 학교측이 제시한 1단계 통과 인원 1,200명에도 미치지 못해 예상보다 그 여파가 컸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 지원자 중 비수도권(중·남부권) 학생 비율은 44.4%로 지난해 48%보다 대폭 감소해 경쟁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애초부터 높지 않은 경쟁률을 예상해 다른 영재학교들보다 다소 늦은 일정으로 전형 계획을 잡았던 광주과고의 경쟁률도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학교 측이 계획했던 1단계 통과 인원인 600여 명을 약간 상회하는데 그쳐 영재학교로서의 '체면 치레'에 만족해야 했다.






1단계에서 2600여 건 서류 탈락 예정

한과영·대전과고에서 대거 탈락

중복 지원을 포함해 전체 영재학교에 제출된 10,524건의 지원자 서류 중 약 2600여 건 이상의 서류는 1단계 전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학교별 1단계 탈락자 예상 인원은 다음과 같다.



<학교별 1단계 탈락 예상 인원>
· 서울과고 : 지원자 2,346명 중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통과 예정.
예년 기준 기십여 명 정도는 탈락할 수 있음
· 경기과고 : 지원자 2,261명 중 260여 명 탈락 예정 (지원자의 약 11%)
· 한과영 : 지원자 2,295명 중 1,300여 명 탈락 예정 (지원자의 약 56%)
· 대구과고 : 지원자 1,177명 중 특별한 결격 사유 없는 한 대부분 통과 예정
· 대전과고 : 2,055명 중 1,000여 명 탈락 예정 (지원자의 약 50%)
· 광주과고 : 지역단위모집 지원자는 대부분 1단계 통과 예정. 전국단위 모집
지원자는 409명 중 90여 명 탈락 예정 (지원자의 약 20%)



실질적인 1단계 서류평가 경쟁이 이뤄지는 곳은 한과영과 대전과고 정도로 볼 수 있으며 나머지 학교들의 경우 '함량 미달자'를 걸러내는 수준에서 1단계 전형이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1단계 서류 점수는 이후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평가 요소로 계속 활용되기 때문에 내신 경쟁이 1단계에서 종료된 것은 아니다. 스스로 내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원자들의 경우 1~2단계에 합격했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이후 전형 단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영재학교 대부분이 2단계 지필고사 평가 비중을 예년보다 늘리고 우선 선발자도 확대할 것으로 보여, 2단계 시험이 실질적인 당락 요소로 작용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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