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평소와 마찬가지로 쌀가마니를 지고 나선 쌀장수가 처음 보는 마을에 들렀는데, 마을 입구의 허름한 초가에서 며칠을 굶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야윈 할머니 한 분을 발견하였습니다. 급히 밥을 지어 할머니께 대접하고 팔려고 가지고 나온 나머지 쌀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나오는데, 기운을 차리신 할머니께서 고맙다며 보답으로 마당에 있던 커다란 항아리를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쌀장수가 그 항아리를 살펴보니 볼품없는 모양에 무게도 상당하였지만 할머니의 마음을 거절할 수 없어 지게에 얹고 돌아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마당을 나서는 쌀장수에게 할머니께서 다음과 같은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 항아리는 요술 항아리라네. 일단 쌀을 넣고 뚜껑을 닫아 두면 둘째 날에는 첫째 날보다 ½만큼 더 늘어나고, 셋째 날에는 전날보다 ⅓만큼, 넷째 날에는 전날보다 ¼만큼 더 늘어난다네. 조심할 것은 중간에 뚜껑을 열어봐서는 안 되며, 뚜껑을 열기 전에 미리 항아리 속에 들어 있는 쌀의 양을 정확하게 계산하여 뚜껑에 적은 다음 열면 그 만큼의 쌀이 나오지만, 만일 틀리면 모두 사라지니 조심하게나. 천일을 넘기면 항아리가 사라지니 그 전에는 꼭 열어 보게.”
집으로 돌아온 쌀장수는 반신반의하며 쌀 한 가마니를 항아리에 넣고는 뚜껑을 닫아 놓은 채 마당 한 구석에 두고는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사 갈 준비를 하던 쌀장수가 집 안을 정리하던 중 그 항아리를 발견하고는 날짜를 세어 보니 오늘이 999째 날이 아닙니까! 하지만 수학을 못하는 쌀장수는 뚜껑에 얼마를 적어야 할 지 몰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마음 착한 쌀장수를 도와주세요. 항아리에 들어 있는 쌀은 얼마일까요?
첫째 날의 쌀의 양을 1이라고 하면 둘째 날은1x(1+½), 셋째 날은1x(1+½)x(1+⅓) , 넷째 날은 1x(1+½)x(1+⅓)+ (1+¼) 만큼의 쌀이 들어 있습니다. 각 괄호 안의 수의 합을 가분수로 나타내어 999째 날에 항아리에 들은 쌀의 양을 표시하면 1x½ x⅓ x¼…x1000/999만큼의 쌀이 들어 있습니다. 앞 분수의 분자와 다음 분수의 분모가 서로 같은 규칙을 이용하여 약분하면 위 식은 1x½x1000과 같으므로 999째 날에는 500가마니의 쌀이 들어 있습니다.
시험에 출제되는 복잡한 형태의 분수 연산은 대부분 규칙을 통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이 때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부분분수로 나타내기, 이웃하는 두 항 사이의 합 또는 곱의 규칙을 찾기, 반복되는 부분을 치환하여 계산하기, 복잡한 식을 변형하여 규칙 만들어내기 등이 있습니다. 다음에 제시된 문제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간단히 하여 해결해 보기 바랍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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