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이날 내놓은 ‘2013학년도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전형과 교육과정 실태 분석’을 보면, 과학고 입시에서 요구하는 ‘실험 설계’는 학생들이 해본 적이 없어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따로 배워야 한다.
수학 역시 창의성을 시험하기보다는 실제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묻기 때문에, 학원들은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에선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성적을 중심으로 하는 ‘영재성 입증자료’를 요구했다. 이는 올림피아드 전문 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결과를 낳았다.
사교육걱정은 “최근 학원가에 자리잡은 사교육 공식은 자사고나 특목고를 가려면 초등학교 4학년에 수학 선행학습 시작, 중2 여름방학까지 고교 수학 전체 선행학습, 중2 2학기부터는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이어진다”며 “그 이유는 과학고·영재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 과정에서 대학 1~3학년 수준의 전공 과목을 배운다는 사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과학고의 5개 수학 선택과목(정수론·선형대수학 등),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고급미적분학 1·2·3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심화 교육을 따라잡기 위해 학생들은 다시 사교육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교육부 매뉴얼이 모호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교육부 매뉴얼에는 “내신 반영 과목, 과목별 비중, 성적 산출방식은 시·도교육청이 결정하되, 반영 과목은 가급적 수학·과학 등으로 최소화”하라고만 규정돼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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