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토요일

무한동력장치, 과연 가능할까 에너지 보존법칙에 위배


한번 동력 받으면 영원히 자가발전… 에너지 보존법칙에 위배
한 번 외부에서 동력을 받으면 영원히 자가발전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기관을 무한동력장치라고 부른다. 가동을 위해 100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장치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장치는 200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즉 최초 100의 에너지만 넣어주면 생산되는 에너지 200 중 100은 다시 가동에 소비하고 나머지 100은 다른 곳에 공급할 수 있다. 무한동력장치는 연금술처럼 오랜 옛날부터 많은 과학자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해 온 대상이지만 현대 과학은 에너지보존법칙에 의거해 그 실현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에너지 보존 법칙은 에너지의 형태가 바뀌거나, 하나의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에너지가 옮겨갈 때 당초의 에너지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 골자다. 쉽게 말해 100의 에너지는 결코 100 이상의 에너지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현재 '무한동력장치'라는 이름으로 투자자를 꾀고 있는 발명품들은 모두 가짜라 할 수 있다. 학계는 1770년대 중반 이래 이런 발명품 자체를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무한 동력 장치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스위스의 폴 바우만이다. 그는 1970년 '테스타티카(Testatika)'라는 무한 동력 장치를 개발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테스타티카는 두 개의 커다란 회전식 원판으로 이뤄져 있고, 원판을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켜 마찰력으로 전기를 만드는 구조다. 이는 정전기 유도 장치인 윔스르스트장치(Wimshurst machine)와 기본원리가 같지만, 처음 한두 번만 원판을 돌려주면 영구적으로 회전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공짜 전기를 무한히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바우만은 테스타티카가 우주의 원리에 따라 만들어졌다고만 밝혔을 뿐 그 원리가 널리 알려지면 악용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세부적인 원리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물론 현대적 시각으로는 공개하지 '못한' 것이 맞을 것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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