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0일 수요일

우리가 벌레를 더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 9

BUG EAT


2012년에 우리는 케일을 재발견했고 글루텐이 없는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크루아상과 도넛을 결합한 맛있는 페이스트리 빵 크로넛이 등장했다. 우리는 스리라차, 펌킨 스파이스, 해초에 열광한 적도 있다. 음식에 있어 다음 번 대세는 뭐가 될까?
벌레! 그럴 가능성도 있다. 곤충학자들은 이것이 (일부 문화에서는) 강한 식문화 전통을 지닌 건강하고 환경 친화적인 식량 문제 해결책이라고 칭찬한다. 이미 곤충 요리를 내는 고급 레스토랑들도 몇 군데 있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프랑스의 아프로디테 레스토랑에서는 밀웜과 귀뚜라미를 푸아그라와 함께 낸다. 영국 셰프 피터 고튼은 곤충학자 피터 스미더스와 함께 모든 음식에 벌레가 들어가는 메뉴를 만들기도 했다.
아프로디테를 운영하는 다비드 포르는 세계 여행을 한 결과 벌레를 요리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중요한 것은 맛이다.” 그의 말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벌레를 쓰레기, 부패와 연관지어 생각한다. 입맛이 도는 이미지는 아니다. 하지만 식용 가능한 곤충은 알려진 것만 1,900여 종에 달한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우리가 생각을 바꿔야 할 이유들을 정리했다.
1. 단백질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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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벌레를 먹어야 할 첫 번째 이유다. 몸에 좋다! 단백질, 섬유, 몸에 좋은 지방, 비타민, 필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물론 종, 나이, 요리 방법에 따라 영양소는 달라지지만, 특히 메뚜기는 간 쇠고기 살코기 만큼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면서도 지방은 더 적고, 밀웜은 생선을 대체할 수 있다. 칠면조 다리보다 단백질을 더 많이 함유한 애벌레들도 있다. 지방도 더 많지만, 몸에 좋은 단분자 포화지방이다.
U.N. 식량 농업 기구가 2013년에 낸 보고서에 의하면 가장 인기있는 식용 곤충은 순서대로 딱정벌레, 애벌레, 벌, 말벌, 개미, 메뚜기(grasshopper, locust), 귀뚜라미다. 어려서 침이 없는 벌들은 견과류 맛이 나고, 개미들은 조금 달며 메뚜기는 양념 맛을 잘 흡수한다고 한다.
2. 세계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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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증가가 식량 공급의 부담으로 이어질 거라는 건 분명하다. 곤충은 필수 영양소를 잔뜩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통적인 가축과는 달리 사람들이 사는 곳 어디에서나 발견된다. 번식이 빠르고 살려두기 쉽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그들은 U.N.에서 ‘식량 공급 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로 고려할 만도 하다.
그리고 지금도 곤충을 먹는 사람들은 많다! 당신이 아는 사람들 중에는 없을지 몰라도,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20억 명 정도에겐 요리한 곤충은 흔하며 지역 식단의 일부분으로 굳게 자리잡고 있다. 멀쩡한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수 세대에 걸쳐 구운 메뚜기 타코와 튀긴 벌레를 먹어왔는데, 당신이 못 먹을 이유가 무엇인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반려동물 용품점에 가야 살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트렌드의 첨병에 설 수 있다!
3. 자원을 많이 소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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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농장은 가장 효율적인 동물 농장이다. 예를 들어 귀뚜라미는 같은 양의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소 사육의 12분의 1, 돼지 사육의 2분의 1만큼의 사료가 든다. 곤충은 냉혈이고 체온 유지를 더 효율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곤충들에게 주는 사료는 좋은 것일 필요가 없다. 곤충은 식품 업계의 부산물 같은 ‘유기적 측류’를 먹고도 살 수 있기 때문에 환경 폐기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온실 효과도 더 적다.
게다가 곤충들은 좁은 곳에 갇히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닭, 소 등의 가축은 풀어놓고 키우는 농장을 더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곤충들은 커다란 우리에 잔뜩 집어넣어도 개의치 않는다. U.N. 보고서는 같은 규모로 사육한다면 곤충들은 전통적인 가축들에 비해 물과 땅을 ‘현저히 적게’ 소비할 거라고 보고 있다.
곤충 사육은 아직은 가축 사육과 전혀 비슷한 규모가 아니지만 – 낚시 미끼 업계 정도를 제외하면, 곤충 사육은 대부분 개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 U.N. 연구자들은 잠재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육과 수확이 기계화 된다면, 생산 비용 절감은 소비자에게도 전해질 수 있다.
4. 곤충 섭취는 비만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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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입맛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U.N. 보고서에서는 곤충이 고기와 단백질 함량은 비슷한 반면 건강한 지방이 더 많기 때문에, 전세계에 전염병처럼 퍼지는 비만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예측한다. 세계 보건 기구에 의하면 2008년에 20세 이상 성인 중 14억 명이 과체중이었고, 5억 명은 비만이었다.
세계 보건 기구는 저소득, 중간 소득 가정의 아이들이 특히 영양 섭취가 불충분한 경우가 많고 그에 따른 건강상의 위험도도 높다고 한다(케일보다는 감자칩이 훨씬 싼 법이다). 곤충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대규모로 사육하면 가격과 생산비가 싸기 때문이다.
5. 벌레 형태를 봐야 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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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냥 곤충 가루로 요리하면 된다. 맥길 대학교 MBA 학생들이 이런 일을 하겠다고 해서 지난 가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헐트 상을 받았다. 그들은 이미 곤충을 먹는 지역들의 사람들에게 해당 지역의 곤충들을 사용해서 영양이 풍부한 ‘파워 분말’을 만들려 한다. 멕시코에서는 매뚜기, 보츠와나에서는 애벌레다.
U.N. 보고서에서는 대규모 곤충 사육은 이러한 가공된 곤충 유통을 가능하게 할 거라고 보고 있다. 서구인들이 보기에는 조금 더 맛있어 보일 수 있다.
6. 고기처럼 먹었다가 병에 걸릴 위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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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보고서는 식용 곤충은 H1N1 바이러스나 광우병 같은 병을 인간에게 걸리게 할 위험성이 낮다고 한다. 집파리에서 살모넬라가 발견되기는 하지만, 일부러 집파리를 먹는 사람, 먹자고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수퍼웜, 옐로우 밀웜, 벌집 나방, 버터웜, 집귀뚜라미에 대한 2005년 연구에서는 이런 곤충들에 살모넬라나 리스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은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 U.N.은 다른 육류와 마찬가지로 혹시 있을지 모를 유해균을 죽일 수 있는 저온 살균이나 조리법을 택하길 권하고 있다.
곤충을 먹으면 유기농으로 키운 음식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식용 곤충을 농작물에서 수확하면 살충제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7. 벌레가 징그럽다고? 초밥이 징그럽다고 생각한 것도 오래된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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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갑을 끼지 않은 손으로 만진 날생선이 미국인들의 미각에 매력적으로 느껴질 거라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1981년 뉴욕 타임스 사설에서는 하바드 클럽 같은 전통적인 앵글로-아메리칸의 영역에 일본 식당이 유행하는 것이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는 전형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곤충을 먹는 문화권은 많다. 30년 후에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트렌디한 곤충 바에 가지 않을 거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미 시작되었다. 돈 부기토라는 푸드 카트 겸 케이터링 서비스 업체는 초콜릿을 씌운 가염 귀뚜라미와 밀웜 청색 옥수수 타코를 내기 시작했다. 사장인 모니카 마티네즈는 품질 좋고 신선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살아있는 곤충을 사서 씻고 요리한다고 샌프란시스코 게이트에 밝혔다. 역겨워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한 번 왔던 고객들은 대부분 재방문한다고 한다.
“이 모든 장점에 대해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맛을 봤더니 정말 맛있다면, ‘뭐 어때?’라고 생각하게 되죠.”
8. 싫든 좋든 우리는 이미 곤충 조각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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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에 100g 당 곤충 조각이 60개 정도 들어 있어도 FDA에서 불량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땅콩 버터에는 100g 당 곤충 조각이 30개 정도 들어 있을 수 있다. 계피에는 50g 당 400개까지 들어있을 수 있다.
이러한 규정이 어떻게 정당화되는 거냐고? FDA는 ‘보기에 좋으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곤충 조각들을 먹어왔다. 덕택에 추가로 단백질을 섭취했을 것이다!
9. 라틴어 학명으로 부르면 멋있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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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긴 송아지 췌장을 곁들인 솔레놉시스 구이 좀 드실래요? 케일 잎에 얹은 그을린 테네브리오 몰리토르 어때요? 이건 개미와 딱정벌레다.
영어에서는 예전부터 동물과 음식을 분리하기 위해 외국어 이름을 써왔다. 노르만족이 1066년에 잉글랜드를 침략했을 때, 그들은 지배 계급에게 프랑스어를 알려주었다. 옛 영어를 쓰는 평민들이 들에서 키운 가축들은 고상한 식탁에서는 소고기(beef)와 송아지고기(veal)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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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Here's Why You Should Start Eating (More) Bug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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