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0일 수요일

곤충, 미래 식량으로 손꼽혀

귀뚜라미 튀김은 무슨 맛일까?

영화 ‘설국열차’의 주인공 커티스는 지금까지 꼬리칸 사람들이 먹던 단백질 블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지금껏 맛있게 먹던 단백질 블록이 바퀴벌레로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2050년엔 우리도 커티스가 먹던 곤충 단백질 블록을 먹을지도 모른다. 미래식량으로 곤충이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 곤충을 먹는다고?

귀뚜라미가 토핑으로 올라간 요리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귀뚜라미가 토핑으로 올라간 요리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우리가 아는 곤충은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 몸에 다리 6개와 날개 2개를 달고 있는 자그마한 생물이다. 학자들은 이 작은 생물이 약 3억 5000만~4억 년, 인류보다 훨씬 먼저 지구에 뿌리 내렸을 거라 보고 있다. 또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도 80만 종 이상, 1000경 마리 정도의 곤충이 전세계 곳곳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아주 오랜 기간, 넓은 지역에서 살아남았으며, 여전히 어마어마한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식량으로서 엄청난 장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곤충을 먹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식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곤충을 먹으며 살고 있다. 전세계에서 약 20억 명 정도가 1900종의 곤충을 먹으며 살고 있으며, 그 중에서는 딱정벌레 종류가 전체 식용곤충의 31%를 차지해 가장 많이 먹히는 곤충 1위를 차지한다. 그 뒤를 나비, 벌, 메뚜기 등이 따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2013년 5월, 곤충을 유망한 미래식량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굶주리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고,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고단백 영양식, 곤충요리

곤충의 영양 성분을 따져 보아도 식재료로서 손색이 없다. 소고기가 100g 당 65g 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 데 비해 메뚜기 100g에는 70g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오히려 소고기보다 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라 할 만하다.

여러 가지 식용 곤충의 영양 성분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여러 가지 식용 곤충의 영양 성분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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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으로 요리하는 사람들

하지만 곤충이 아무리 기르기 수월하고 영양이 풍부하다고 해도 곤충이 올라간 쿠키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인상부터 쓰게 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곤충을 먹게 될 미래를 대비해 다양한 곤충 요리를 개발하고 있다. 여러 가지 맛있는 곤충 요리를 개발해 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제 2회 곤충요리 경연대회 현장의 모습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제 2회 곤충요리 경연대회 현장의 모습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지난7월 14일, 과천 경마공원에서 제2회 곤충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예비심사를 통해 본선에 오른 14팀이 참가해 다양한 곤충요리를 선보였다. 곤충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지만 곤충 재료엔 제한이 있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식용 곤충만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고소애, 꽃벵이가 식용 곤충으로 지정 됐고, 곧 귀뚜라미가 지정될 예정이다.

요리대회장 옆에는 곤충요리 시식과 체험행사장도 마련돼 많은 사람들이 곤충요리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도 직접 곤충 요리를 만들어 보거나 곤충 솜사탕, 슬러쉬, 단백질 바 등을 먹어볼 수 있었다.

박철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양한 곤충 요리 레시피가 개발 돼 곤충의 다양한 가치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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