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7일 일요일

벌레에서 산업으로 곤충의 재발견





이 셰프의 파스타는 조금 특별합니다.

면을 만드는 반죽에 밀가루와 함께 들어가는 건, 흔히 '밀웜'으로 불리는 갈색거저리 유충.

인터뷰 박주헌(곤충요리 조리사) : "밀웜은 크림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귀뚜라미는 토마토 파스타 이런 거 잘 어울리고."

마지막으로 말린 갈색거저리를 파스타 위에 뿌립니다.

이제, 완성된 요리를 맛 볼 차례입니다.

오프닝

익숙치 않은 모양새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실 분도 있겠지만, 맛은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이 곤충은 이런 음식 뿐 아니라 의료, 애완,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그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해롭거나, 별 쓸모없게 여겨지던, 심지어 혐오의 상징이던 곤충이 이제 인류의 미개발 자원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초의 곤충 요리 전문 식당.

주방의 모습은 여느 식당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손님들이 주문한 건 이 식당의 대표 코스요리.

녹취 "밀웜이랑 버섯으로 만든 크림파스타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후식으로 나온 마카롱도 곤충 분말을 넣어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박민정(대학생) : "제가 원래 비위도 약하고 날것도 잘 못먹는데 생각보다 진짜 맛있고, 크림파스타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크림파스타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 같고."

외관상으론 곤충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원석(곤충요리 전문식당 조리사) : "곤충은 아직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저희는 일단 분말화 해서 보이지 않게 만든 다음에 고단백 식품으로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곤충이 보이는 음식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곤충 분말로 만든 쿠키.

오븐에 넣기 전 갈색거저리 3마리를 얹습니다.

인터뷰 이원지(곤충과자 제빵사) : "점점 수요가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처음에 왔을 때에 비해서 주문이 많이 늘었어요. 일반 쿠키 먹기는 좀 그렇고 재미를 찾는 분이랑 먹는 것도 함께 즐기고 샆은 분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튀김요리부터, 주먹밥과 샐러드까지.

이미 130여 가지가 넘는 곤충 요리가 개발됐습니다.

최근 곤충 요리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곤충의 영양학적 가치 때문입니다.

이 소고기 100그램엔 단백질이 약 27그램 정도인데, 대표적인 식용 곤충인 이 갈색거저리엔 50그램 정도로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에 비해 2배 이상 높습니다.

인터뷰 윤은영(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연구사) : "곤충의 경우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함량의 비율이 완전식품이라고 얘기하는 계란하고 유사해요. 전체 지방 중에 혈행 개선 효과가 있어서 몸에 좋다고 보고되고 있는 불표화 지방산이 70% 이상으로 굉장히 많거든요."

돼지나 소에 비해 키우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이 적고, 사육에 필요한 사료나 물 역시 훨씬 적다는 점도 곤충이 미래 식량으로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용욱(한국식용곤충연구소 대표) : "축산물 같은 경우는 소를 키운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8개월, 10개월 이상 걸리지만 곤충은 3개월 내에 대량 사육이 가능하고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축산물에 비해서 7배 이상 적고요, 또 물 소비량 같은 경우도 최소 3배에서 21배까지 적습니다."

때문에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 부족 위기에서 인류를 구할 대안으로 식용 곤충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UN 식량농업기구 관계자 : "곤충은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입니다. 고기나 생선만큼 단백질이 풍부합니다."

실제로 지금도 곤충을 먹는 사람은 전세계 25억 명에 이릅니다.

미국 뉴욕의 이 식당은 개미와 메뚜기로 만든 요리가 주메뉴입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 : "멕시코에서 즐겨 먹는 '치풀리네'라는 붉은 메뚜기 요리입니다."

인터뷰 린(미국 뉴욕) : "바삭바삭하고 정제되지 않은것 같지만 무척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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