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특히 수학은 이전 수능과 비교했을 때 큰 폭의 변화가 있다.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범위가 달라지면서 수능 출제 범위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배우지 않았던 내용들이 새로 출제 영역에 포함됐기 때문에 고3뿐만 아니라 재수생도 수학 공부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달라진 교육과정과 출제범위를 살피지 않고 이전 문제집이나 학습지로 대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학원가에서는 “올 수능에서 예상외로 수학이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입시업체들이 3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수능 수학 공략법을 알아봤다.
○연계·융합형 문제 다수 출제될 듯 바뀐 수학의 가장 큰 특징은 ‘융합형’ ‘연계형’ 문제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해당 단원에서 출제된 문제는 그 개념이나 풀이과정만 숙지하면 풀 수 있었지만 올 수능부터는 여러 단원의 개념을 조합하거나 융합한 문제가 나온다. 박중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진로진학센터장은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3월 모의평가 점수를 분석한 결과 고1, 2, 3학년 전체의 1등급 컷이 상대적으로 낮은 80점대에서 형성됐다”며 “단원 간 연계성에 대한 이해와 연습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바뀐 수학 유형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3월 모의평가 출제경향을 분석한 입시업체들은 올해 수능에서 수학이 까다롭게 출제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3월 모의평가 만점자 비율을 살펴보면 가형(자연계열)은 0.78%, 나형(인문계열)은 0.32%였다. ‘불 수능’(어려운 수능)으로 평가받았던 2016학년도 수능의 수학 만점자는 B형(자연계열) 1.66%, A형(인문계열) 0.31%였다. 자연계열 만점자는 대폭 줄었고, 인문계열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출제 기조가 유지된다면 올 수능은 지난해 수능처럼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험범위의 변화는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수능까지는 자연계열 시험범위가 인문계열 시험범위를 모두 포함하고 있었지만 올 수능부터는 양 계열 간 시험범위가 아예 달라진다. 겹치는 부분은 ‘확률과 통계’뿐이다. 자연계열 학생이 인문계열에 지원해 고득점을 노리는 ‘교차지원’도 올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여름방학 전까지는 개념 숙지 집중
11월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수학이 대입의 돌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10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고 3학년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는 모습.
수험생들은 달라진 시험범위를 학습전략에 반영해야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인문계열은 함수, 경우의 수, 확률이 새로 시험범위에 추가됐다. “이 부분에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큰 데다 이전에는 접해보지 않았던 영역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낄 것”이라며 “처음부터 실전문제에 접근하기보다는 개념서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은 ‘기하와 벡터’에서 평면공간벡터의 출제 비중이 늘었다. 전병훈 강남하이퍼이과기숙학원 수학강사는 “기존에는 공간벡터에서 주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됐지만 평면벡터에서도 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벡터 연산 부분은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효과적이란 대안이 제시됐다.
수능 전까지 시간을 어떻게 쪼개 공부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학기 시작부터 여름방학 전까지는 기출문제를 풀기보다는 기본적인 개념 파악과 기본서 숙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8월에는 본격적으로 문제풀이를 시작하기 전에 오답노트를 만들어야 한다.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이 어떤 문제나 유형에 약한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파악해야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9월부터 수능 전까지는 매주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반복해서 풀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남는 시간에는 고난도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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