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7일 목요일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중학생 때부터 ‘워밍업(Warming up)’하라

중학 비교과 활동도 전략적으로!


“지난해까지 변호사를 꿈꿨는데 교사로 바뀌었어요. 바뀐 꿈에 따라 다른 활동을 해야 할 텐데,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불리하진 않을까요?”
“올해는 지난해 활동했던 동아리에서 탈퇴해 다른 분야 동아리를 직접 만들어 활동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했던 동아리 활동이 불만족스러웠거든요.”
고교생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들이다.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 증가에 따라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적지 않은 고교생들은 여전히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는 상황.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걱정이 많다. 자녀가 고교 때 비교과 활동 시행착오를 겪으면 입시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찍부터 다채로운 비교과 활동을 독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 실제로 입시전문가와 교사들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만들기 위해선 중학생 때부터 다채로운 비교과 활동을 경험해보며 내실을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학생들, 비교과 활동 어떻게 해야 할까? 


○ [진로 활동] ‘진로 포트폴리오’ 작성하며 내면의 변화를 깊이 있게 관찰하라


중학 교사들은 “중학 비교과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진로 활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로활동은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자율활동 등 다채로운 비교과 활동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는 것. 내가 어떤 진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꿈꾸는지 등의 기준점을 마련해야 동아리활동의 구체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고 자신이 꿈꾸는 직업과 연관된 다채로운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며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도입과 더불어 다채로운 진로활동이 진행될 예정. 진로 및 직업 체험과 같은 진로활동의 기회가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해당 활동을 ‘알짜배기 활동’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진미숙 서울 중암중 진로부장은 “다양한 진로체험을 단순히 하는 것에서만 그쳐선 안 된다”면서 “진로체험 참가 후에 결과물을 만들어 이를 ‘진로 포트폴리오’로 3년간 꾸준히 관리해야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다음 활동을 계획하는 습관이 생기고 이 습관이 고교에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3년간 교내 진로활동의 결과물을 포트폴리오로 관리하다보면 자신의 꿈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고 이것이 이후의 또 다른 진로활동으로 발전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진 교사는 “진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관리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 내면적 변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학생들은 중학교 재학 중에 단순히 ‘학생부 기록용’ 교내진로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기관에서 진행되는 진로체험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 스스로 활동을 설계하고 참가한 뒤 해당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동아리 활동] ‘대회 참여’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라


진로활동을 통해 찾은 자신의 진로를 찾은 학생들은 교내 동아리에 가입해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직 중학생이라 활동의 범위도 제한적이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 좀 더 폭넓은 활동을 해보기 위해서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직접 동아리를 만들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겪을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경험과 과정 모두가 장차 고교 때 깊이 있는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기 때문.  
직접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대회 참여’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활동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덕경 서울 대림중 진로진학상담교사는 “교육부나 교육청 등 각종 기관에서 주최하는 대회 참여를 목표로 1년 또는 분기별 활동 계획을 세우면 구체적으로 동아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해 ‘창업동아리’를 자율적으로 만든 학생들이 교육부 산하 직업능력개발원에서 주관한 ‘창업경진대회’ 출전을 목표로 동아리활동을 전개해나갔다”고 말했다.
반드시 ‘수상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회에 참여하기보단 ‘대회 일정에 따라 구체적인 동아리활동 로드맵을 수립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충분하다.
김 교사는 “중학생 수준에서는 특정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활동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했던 활동이 어떤 부분에서 부족했는지 성찰해보면서 이후에 진행할 활동을 자기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 [봉사활동] 짜여진 봉사활동? NO, 자기주도적으로!


대부분의 중학생은 천편일률적인 봉사활동을 한다. 교내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하거나 학교 주변 아동 및 노인복지기관을 방문하는 식. 이런 틀에 박힌 봉사활동에 익숙해 지다보면 고교 때 차별화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없다. 봉사활동도 진로활동과 연결시켜보며 활동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보자.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자 다수가 봉사활동을 또 다른 활동으로 연결시켰던 과정을 찾아내 이를 대학에 어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학생 때 하는 봉사활동을 진로활동과 연결해보는 것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김 교사는 “과학자가 꿈이면 과학관, 박물관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보거나 외교관이 꿈이면 국제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해보는 등 자신의 꿈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해보면 해당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기 쉬울 것”이라면서 “시간 채우기식 봉사활동보다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봉사활동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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