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9일 화요일

의약계열 학생들은 협업 역량이나 가치관·윤리관 형성 능력이 떨어ㅈ저

[의약]고립된 섬처럼 지내 협동심 취약
[인문]진로-취업관련 지식-기술 모자라
한국대학교육協 연구보고서


동아일보

대학의 의약계열 학생들은 협업 역량이나 가치관·윤리관 형성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문계열 대학생들에게는 진로나 직업 관련 교육이 불충분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1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학부교육 교수·학습 질 관리 및 제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성적으로는 최상위권이 진학하는 의약계열 학생들은 대학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과 효과적으로 협동해 일할 수 있는 역량, 가치관·윤리관을 형성하고 명확히 하는 역량, 넓은 안목을 가진 건전하고 교양 있는 시민이 되었다고 인식하는 비율 등이 7개 학문계열(공학, 교육, 사회, 예체능, 인문, 자연, 의약) 학생들 중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전국 99개 대학(수도권 35곳, 지방 64곳)에 재학 중인 학생 7만3139명을 조사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수·학습의 질을 평가한 것으로 이를 통해 학문계열별 학생들의 특성을 분석했다.

협업 역량에서 의약계열 학생들은 32.51점에 불과했지만 교육계열 학생들은 40.2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가치관·윤리관 형성 항목에서도 의약계열 학생들은 30.72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한 교육계열(36.82점)에 비해 크게 낮았다. 교양 있는 시민 항목에서도 29.1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의약계열 학생들은 학습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거나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사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는 항목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총 33개 항목 중 의약계열 학생들은 15개 항목에서 최하위였다.

 “대학에서는 지식의 전수 이외에도 인간관계를 맺고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는 ‘대학에서의 생활 경험(college experience)’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의약계열 학생들은 대학 내에서 고립된 섬처럼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인간관계의 범위가 좁고 상호작용도 한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대학이 의약계열 학생들에게 학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만 주력하기보다 올바른 인성과 세계관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11개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특히 진로 준비나 미래 희망직업 관련 지식·기술을 습득하는 데 부진했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대학 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지만 직업·진로 분야에서는 약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열 학생들은 33개 항목 중 ‘능동적·협동적 학습’ ‘교수-학생 상호작용’ ‘교우관계’ ‘학습공동체 참여’ ‘직업과 관련한 지식·기술 습득’ 등 27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공학계열 학생들은 ‘통계적 수치와 정보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능력’ ‘읽기·쓰기 과제 수행’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 참여’ 등에서는 가장 뛰어났지만 ‘가치관·윤리관 형성’과 ‘진로 준비도’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