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0일 수요일

식용 곤충 식당 ‘빠삐용의 키친’ 가 봤더니

'미래 식량 자원은 곤충.'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제2차 곤충 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곤충 산업 규모를 5000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시중에서는 '곤충 파스타'와 '곤충 쿠키'등 식용 곤충으로 만든 음식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 지난 5일 식용 곤충식 전문 식당 '빠삐용의 키친'(서울 중구 신당동)을 찾았다. 이 식당은 4월 한 달 예약이 이미 완료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예약 손님 대부분이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식용 곤충 음식, 자꾸자꾸 손이 가요”

“누에는 녹차처럼 쌉싸름한 맛이나요. 메뚜기는 바삭바삭하고 고소해요. 그래서 자꾸만 손이 가네요.”

이날‘빠삐용의 키친’에 초등학생 손님이 여럿 방문했다. 박현규 군ㆍ서지우 양(청주 솔밭초등 6), 서준우(솔밭 5) 군이 색다른 식용 곤충 음식을 맛보기 위해 KTX를 타고 서울로 온 것. 이들은 곤충 음식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없는 듯했다.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식용 곤충 음식을 맛봤다.

이 식당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는 ‘풍기 크림 파스타’. 겉모습은 여느 식당에서 파는 크림 파스타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면발이 달랐다.

장원석 셰프는 “밀가루와 밀웜(갈색저거리의 애벌레) 분말을 8대 2로 섞어 파스타 면을 만들었다.”면서, “밀웜의 꼬릿한 향과 치즈의 조합이 잘 어울리는 메뉴”라고 소개했다.

지우 양은 “일반 파스타와 달리 뭔가 특별한 향이 나는 것 같아요.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어요.”라고 말했다.

△“식용 곤충 음식은 단백질 풍부해요.”

이날 어린이 손님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은 또 다른 메뉴는 ‘라이스 고로케’였다.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라이스 고로케는 향과 맛 모두 일품이었다.

이 메뉴에 들어간 식용 곤충은 메뚜기. 메뚜기에서 단백질을 빼낸 액체와 강황을 이중 코팅한 쌀을 사용했다.

현규 군은 “라이스 고로케가 입맛에 가장 맞았어요. 그런데 일반 밥보다 조금 텁텁한 느낌이 있네요.”라고 이야기했다. 입안이 텁텁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이 요리에 들어가는 쌀의 단백질이 일반 쌀보다 8%가량 많기 때문.

식용 곤충은 일반 육류에 비해 단백질ㆍ지방ㆍ식이 섬유ㆍ오메가3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식용 곤충 음식의 경우 단백질 포함량이 일반 음식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박주헌 셰프는 “일반 면은 탄수화물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식용 곤충으로 만든 면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함께 들어가 있어 영양상 균형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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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양과 서준우·박현규 군이 장원석(왼쪽부터 시계 방향) 셰프가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오자 즐거워 하고 있다. /황재성기자goodluck@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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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가루와 밀웜 분말을 넣어 만든 파스타 면을 사용한 ‘풍기 크림 파스타’. /2. 메뚜기 단백질을 빼낸 다음 쌀에 코팅을 입혀 만든 '라이스 고로케'./ 3. 밀웜가루를 넣어 만든 디저트 '크렘 브륄레'와 '그린티 피낭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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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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