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수능 수학, 기본 개념에 충실하면 답은 있다
지난달 서울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됐던 3월 학력평가. 2009 개정교육과정이 반영된 시험범위로 출제됐던 시험의 난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수학 가형의 만점자 비율은 0.78%(1534명), 수학 나형의 만점자 비율은 0.32%(856명)에 불과했던 것.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89점,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84점이었다.
지난달 서울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됐던 3월 학력평가. 2009 개정교육과정이 반영된 시험범위로 출제됐던 시험의 난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수학 가형의 만점자 비율은 0.78%(1534명), 수학 나형의 만점자 비율은 0.32%(856명)에 불과했던 것.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89점,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84점이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인문계열의 나형과 자연계열 가형 모두 출제되는 과목과 영역, 내용 면에서 모두 지난해 수능과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험 범위가 적용된 올해 수능 수학영역이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입시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수험생들은 이에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입시전문가와 하이퍼학원 수학 영역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
○ 가형→나형 전환 어려워…가형 표준점수 대폭 상승할 수도
3월 학력평가에서 수학의 1등급 컷이 80점대를 이룬 결과는 학생들이 아직 단원 간 연계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정된 수학은 기존 수학과 다르게 단원간 연계성도 크고 단순 계산과 공식을 적용하기보단 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돼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학이 수능 및 수시모집 논술에서 새로운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치렀던 수학 B형의 시험 범위는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치른 수학 A형의 시험 범위를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가형과 나형에서 공통되는 과목은 확률과 통계뿐. 가형에서 나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아 가형 응시자가 예년에 비해 증가해 평균점수 하락으로 표준점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
박종수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학정보실장은 “기존에는 고득점을 노리고 자연계열 학생이 수학 B형을 준비하다가 A형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번부터는 범위가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시험 범위가 바뀌므로 새롭게 준비해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가형에서 나형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 수학 나형, 경우의 수, 확률 등 추가된 단원 학습 필수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인문계열 수시모집에서 수학 비중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 고득점의 관건은 새로 추가된 단원인 △함수 △경우의 수 △확률.
홍태영 강남하이퍼문과기숙학원 수학영역 강사는 “고난도 문항은 새로 추가된 단원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우의 수, 확률은 명확한 개념의 정립이 필요해 처음부터 실전형태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개념서를 통해 개념을 확실히 다진 후 실전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재수생들은 원순열과 같이 배우지 않았던 개념이 포함된 단원에 대해 익숙해지게 위해 초반부터 기본 개념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
고우석 강남하이퍼문과기숙학원 수학영역 강사는 “개념을 확실히 잡은 후에 필수 유형을 반복적으로 풀어보며 수능 기본 문항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중용 강남하이퍼문과기숙학원 수학영역 강사는 “경우의 수는 확률과 연계돼 30번 문항에 출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출제 난이도와 형식의 윤곽이 밝혀지는 6월 모의평가까지는 기본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학 가형, ‘평면 벡터’ 관련문제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될 수도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에선 기하와 벡터의 난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웅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학정보실장은 “기하와 벡터의 난도가 높아져 수능 최저등급 충족률 변화가 수시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시에서도 가형은 표준점수 상승으로 인해 핵심 영역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하와 벡터에서는 평면 공간 벡터의 출제비중이 늘었다. 지금까지 공간벡터 관련 문제가 단골로 출제되는 고난도 문항이었지만 평면 벡터 또한 충분히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될 수 있다는 것이 수학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병훈 강남하이퍼이과기숙학원 수학영역 강사는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벡터의 기본 연산을 충분히 학습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개정 교과를 잘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 교육과정 교과서를 정독하는 것이다. 기본서와 EBS 연계교재를 통해 전형적인 문제부터 차근차근 대비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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