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9일 토요일

하버드 우등생 박원희 공부 노트



5년 전 미국 10개 명문대에 합격해 화제가 됐던 박원희씨. 하버드대에 입학한 그는 지난해 성적우수자로 졸업했다. 박씨가 말하는 하버드의 강점은 ‘꿈 꾸게 하는 분위기’. 세계적 석학에게 배우고, 열정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그 역시 훌쩍 자랐다.

1 하버드 내 메모리얼 교회 앞에서. 2 경쟁에 쿨하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는 치열한 하버드 동료들과.
“입시 위주의 교육체계에서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한국 중·고교생들에게 꿈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박원희씨(23)는 2004년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하버드·프린스턴·스탠퍼드 등 미국 명문대 10곳에 합격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경제학 학사와 통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성적우수자들에게 주는 ‘매그나 쿰 라우데 상’을 받으며 졸업했다. 현재 하버드대 교육혁신실험실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언어 장벽 때문에 고생 오히려 동료들과 친해지는 계기 돼 그는 2004년 9월, 겁 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민사고 출신 ‘공부벌레’답게 하버드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첫 학기는 쉽지 않았다. 외국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그에겐 무엇보다 언어가 가장 큰 장벽이었다. “수업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일상회화는 따라잡기가 힘들었어요. 흑인 영어, 히스패닉 영어 등은 익숙지 않았고, 미국 연예인이나 애니메이션 등 문화적 지식도 없었으니까요. 타국에 와서 바보 취급을 당하니 열등감이 생겼죠.” 대화가 안 되니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었다. 1학년 때 활동한 아카펠라와 기독교 동아리에서 몇몇 친구를 만났지만, 그마저도 깊이 있는 우정을 나누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거의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한다” 칭찬을 들었지만, 미국에서는 그저 미숙한 영어를 쓰는 외국인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숙제가 넘쳐 따로 영어를 공부할 형편도 아니었다. “식사 시간 동안 미국 아이들이 의사소통하는 법을 관찰했어요.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영문도 모른 채 따라 웃거나 놀림감이 되기도 했지만, 자존심을 내려놓고 좋게 받아들였죠. 실수로 놀림받을 때 화내기보다 웃으며 뜻을 물으니, 저와 친구가 되려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부족한 점이 오히려 소중한 재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어가 다소 편해지고 나니 학교생활이 하나둘 차분히 눈에 들어왔다. 우선 놀란 점은 하버드 학생들이라고 모두 공부벌레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책임만 다하면 무한한 자유가 주어졌기에, 수업에 빠지거나 파티를 즐기는 학생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열정을 아낌없이 태울 만한 ‘무언가’를 갖고 있었다. 그런 친구들은 박씨에게 하버드 생활은 물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영감을 줬다. “하버드에는 수학·과학·인문학 모두에 능통한 천재가 있는가 하면 평범하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공부하는 노력파 학생도 많아요. 장학금을 받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아프리카 학생도 있고 페루의 빈민에게 희망이 되고 싶은 의학대학원 지망생도 있었죠. 또 하버드 친구들은 학과 공부를 하면서 노숙인 문제, 난민 문제 등 자신만의 관심사에 열심이었어요. 오히려 무작정 학점에 매달리면 공부벌레(nerd)나 패배자(loser)라는 손가락질을 받았죠.” 경쟁에 ‘쿨’한 점도 뜻밖이었다. 박씨는 중·고교 시절 치열한 경쟁을 겪었다. 특히 민사고 재학 시절에는 신경전도 대단했다. 그의 노트를 여러 번 빌려갔던 한 친구는 담임교사에게 “원희는 너무 이기적이에요. 혼자 좋은 성적 받으려고 절대 노트를 빌려주지 않아요”라고 말해 박씨가 교사에게 혼난 경험도 있다. 그로선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세계 명문인 하버드대는 더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들은 친구의 성공을 가식 없이 축하했고, 다른 이의 재능도 시기하지 않았다. 하버드에서의 경쟁은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뿐이었다.


하버드 우등생 박원희 공부 노트



“상대평가로 학점이 매겨지는 과목의 시험을 봤는데 느낌이 좋지 않았어요. 친구들에게 ‘시험을 망친 것 같다’고 했는데, 의외로 99점이 나왔죠. 그런데도 친구들은 유쾌하게 축하해줬어요. 한국에서라면 매장당할 일이죠(웃음). 하버드 친구들은 점수 경쟁보다 자신이 수업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배웠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친구에게 모르는 내용을 가르쳐주는 데도 주저함이 없죠.” 민사고 졸업 당시 그는 줄곧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해 불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학 후 그는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하버드에서는 전공을 바꾸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직접 부딪치기 전과 후, 학문에 대한 흥미가 달라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1학년 때 유전자학 수업을 들으며 실험을 하는데, 재미있지도 않고 잘하지도 못했어요. 하지만 경제학은 어려운 과목일수록 재미있고 더 알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2학년 때 전공을 바꾸게 된 거죠.” 하버드에서 맛본 진리 추구의 기쁨, 경제학 교수가 꿈 경제학을 공부하며 ‘진리’에 대한 목마름도 커졌다. 당연하게 여겼던 명제도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했다. 교수들은 “하버드에는 멍청한 질문, 쓸데없는 질문이란 없다”면서 이미 통용된 명제나 이론에도 질문하기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 호구제도가 학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을 쓰며, 진리 탐구를 위한 공부에 심취하게 됐다. “하버드는 과정을 강조하는데, 자연히 그 교육철학에 맞춰 공부해야 했죠. 예컨대 서술식 시험을 준비할 때는, 친구들과 함께 토론과 반박을 통해 주장의 오류를 깨치는 식이었어요. 수학과 과학도 공식은 도구일 뿐 생각하는 방법을 알아야 했죠.” 박씨는 어릴 때부터 공부잘 하는 아이였다. 타고난 영민함도 있었지만 어머니 이가희씨(47)의 영향이 컸다. 이씨는 독서교육과 맞춤교육에 신경 썼다. 호기심 강한 아이의 기질에 맞춰 한 학기 앞서 관련 책을 읽게 했다. 또 도전에 대한 내성을 길러주기 위해 각종 대회에 나가도록 했다. 딸의 유학계획도 각종 자료를 섭렵하며 직접 세웠다. 그는 최근 국내에 이는 입학사정관제 붐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리더십을 강조하는 활동,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활동, 그리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활동을 하세요. 최근 입학사정관 전형이 늘어나면서 마구잡이로 많은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의 색깔을 정해야 자신의 ‘브랜드’를 학교에 홍보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4년 ‘공부9단 오기10단’이라는 책을 낸 그는 하버드대 졸업과 함께 ‘스무살 청춘 A+보다 꿈에 미쳐라’(김영사)를 펴냈다. 두 번째 책을 내는 게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인생 경험 부족한 어린 나이가 민망했고, 행여 해외유학을 조장하는 인상을 줄까봐 걱정됐다. 그럼에도 책을 쓴 것은 하버드에서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하버드에 가서 꿈을 갖게 됐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법을 깨쳤다”며 “입시로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큰 시야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꿈은 경제학 교수다. 꿈을 위해 지금은 ‘배움’에 매달리고 있다. 학점 따는 것은 쉽지만 그보다는 어려운 수업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한다. 그렇게 배우고 성장해야 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어서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인 18세기 영국 정치가 윌리엄 윌버포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를 마쳤다. “윌리엄 윌버포스는 영국의 노예제도를 폐지한 사람이에요. 아무런 지원 없이 19년간의 노력으로 자신의 신념을 이뤘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저도 소신을 갖고 제 길을 묵묵히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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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기초 확실하게 다지는 법

수학은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를 잘 다져놓지 않으면 나중에 점수 올리기 어려운 과목이다. 부모들이 어린 자녀의 수학성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수학교육 전문가 류연우 박사는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적 이해력과 사고력을 길러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면 수학을 쉽게 익힐 수 있다”고 말한다

수학 성적이 시원치 않으면 아이도 부모도 긴장한다. 다른 과목과 달리 수학은 어릴 때 기초를 잘 익히지 않으면 고학년이 돼서도 성적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가르치기로 입소문난 ‘류연우 논리수학’의 류연우 대표(54)는 “어릴 때부터 수학적 언어에 익숙해지고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쉽게 수학에 접근할 수 있으며 수학으로 다져진 논리사고력은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류 대표가 ‘류연우 논리수학’을 개발해 아이들에게 가르친 지 15년째. 매년 초·중등 회원들이 대입 수능 문제의 70~80%를 풀어냈다고 한다. 논리수학을 공부하는 초등학생들은 지수·로그·순열·미분·적분 등 고교 전반에 걸쳐 나오는 수학 개념을 학습하는데, 이는 흔히 말하는 선행학습이 아니라 일본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 교수가 말하는 ‘낙하산식 초학습법’이라고 한다. “수학에 사용되는 용어나 기호는 영어 단어와 마찬가지로 수학적 언어입니다. 외국어를 잘하려면 어휘를 많이 익혀야 하듯이 수학도 마찬가지죠. 문제해결에 필요한 기호의 사용법과 개념을 정확하게 알면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도 수능 문제를 푸는 게 가능하다는 겁니다.” 현행 수학 교육과정은 수와 연산, 문자와 식, 함수, 확률과 통계, 기하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되는데 이 영역들은 초등부터 고등까지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수직으로 서로 연관돼 있다. 그런데 지금의 교과서는 이것을 학년별로 나누어 가르치다보니 동일한 개념의 영역을 범위만 늘려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류 대표의 설명. 특히 중요한 용어나 기호는 거의 모두 고교 과정에 집중돼 있어 학습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류연우 논리수학’에서 강조하는 것은 기본적인 수학적 정의와 기호의 의미를 초등학생 때부터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원의 넓이를 구하라고 하면 ‘반지름×반지름×3.14’라고 공식을 외워서 구하지만 타원의 넓이를 구하라고 하면 딱 막혀버립니다. 장축과 단축의 길이의 반의 곱에 파이를 곱하면 되는데 이걸 고교수학 중에서도 수II에 가서야 나오는 적분으로 복잡하게 풀도록 가르치고 있어요. 원리를 잘 알면 문제만 봐도 답이 보이는 문제들이 수능시험에 나오는데 공연히 어렵게 가르쳐서 아이들의 발목을 잡는 셈이죠.” 류 대표는 지금까지와 같은 반복적인 문제풀이, 용어와 공식의 암기를 통한 문제해결은 수학 실력을 늘려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수능 수학문제의 출제 방향이 사고력과 논리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과거에 해왔던 암기식 방법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제는 정확한 수학적 개념과 용어의 이해에 기반한 자기주도 학습으로 이해력과 논리력, 사고력을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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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풀어보는 일상 속 과학 이야기

Q 새나 다른 동물도 졸음이 오면 하품을 하나요? 사람뿐 아니라 새도 하품을 합니다. 그리고 개와 고양이 같은 포유류나 양서류, 어류까지 거의 모든 척추동물이 하품을 합니다. 아직까지 하품을 하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뇌나 체내에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생리적인 반응이라고 여기고 있는 셈입니다.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 또는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뇌 속의 몇몇 화학물질의 영향 때문에 하품을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사람 사이에서 하품이 전염되듯이 새 역시 무리 중 한 마리가 하품을 하면 다른 새들도 따라서 하품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Q 휴지나 종이가 물에 젖으면 왜 투명하게 보일까요? 휴지나 종이도 섬유의 일종으로 옷감처럼 섬유조직 사이에 무수히 많은 틈이 있습니다. 휴지나 종이가 ‘물에 젖는다’는 말은 이런 빈틈 사이로 물 분자가 들어가 섬유조직이 서로 지탱하고 있는 힘이 약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휴지나 종이가 물에 젖은 정도가 더욱 심해지면 아예 조직이 풀어지는 와해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변기에 넣은 휴지가 물에 쉽게 풀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조직 사이에 물 분자가 채워지면 빛의 투과율도 달라집니다. 흰 종이는 빛을 대부분 반사하기 때문에 하얗게 보이는데, 물에 젖으면 빛 투과율이 물과 비슷해집니다. 그래서 종이가 물에 젖으면 투명하게 보입니다.



Q 파충류는 왜 허물을 벗나요? 파충류의 몸을 덮고 있는 껍질은 비늘로 돼 있습니다. 파충류는 성장하는 동안 비늘 안쪽으로 새로운 비늘이 생깁니다. 결국 몸이 다 자라고 속에 있는 비늘이 완성되면 겉에 있던 비늘이 허물이 돼 떨어져 나갑니다. 하지만 같은 종류의 파충류라도 환경에 따라 성장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허물을 벗는 횟수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야생에 있는 뱀은 1년간 2~3회 허물을 벗지만, 사람이 키우는 뱀은 적당한 온도에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자라기 때문에 야생 뱀보다 허물을 더 많이 벗습니다. 사람은 파충류처럼 허물을 벗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각질이 떨어져 나갑니다. 각질은 외부의 물리·화학적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피부에서 각질이 벗겨져 나가면 아래에 있는 표피세포가 표면으로 올라와 다시 각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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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합격한 서재희 ‘똑 소리 나는 영어정복기’

영어 좋아하던 소녀 글로벌 리더 꿈꾸는 ‘알파걸’되다




공부는 싫었지만 영어는 좋았다. 신나게 영어와 놀다 보니 더 큰 세상이 보였다. 그 세상에서 당당하고 자유로우려면 탄탄한 영어실력과 학문적 뒷받침이 필요했다. 올해 옥스퍼드대 법학부에 입학한 서재희양이 영어 완전 정복 노하우를 공개했다.

“18년 제 짧은 인생의 전환점은 영어와의 만남이었어요. 영어가 보여준 큰 세상에 매료돼 그곳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죠. 저에게 영어는 단순한 외국어가 아닌 꿈과 포부를 갖게 해준 동반자입니다.” 용인외고를 졸업한 서재희양(18)은 올해 가을 영국 옥스퍼드대 법학부에 입학한다. 컬럼비아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도 합격했지만 고민 끝에 옥스퍼드대를 택했다. 영국 대학이 갖는 희소성과 유럽무대의 성장 가능성에 매력을 느껴서다. 입학사정관이 비교과 영역 위주로 심사하는 미국과 달리 영국은 교수가 직접 학생의 학문적 잠재성을 평가한다. 재희양도 까다로운 선발과정을 거쳤다. 엄격한 서류심사를 통과한 뒤 이메일로 받은 판례를 토대로 교수 3명의 질문에 답하는 전화 인터뷰가 이어졌다. 논리적으로 주장을 펼쳐야 하는 어려운 관문이었지만 재희양은 가뿐하게 통과했다. 영어논술·영어토론·영어연극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할 만큼 탄탄한 영어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재희양은 해외파가 많은 외고에서도 영어 잘하기로 소문이 났다. 2년간 미국에서 살았지만 훨씬 오래 머문 친구도 많다.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다가 법학교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영어공부법을 소개한다. Step1 동화·드라마·팝송… 즐기는 것이 시작이다!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사용한 것은 영어 테이프, 비디오테이프, 교육용 영어게임CD였어요.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놀이 차원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인어공주’ 비디오를 봤죠. 중학생 때까지 그런 식으로 공부했어요.” 어린 시절 그는 누구보다 평범했다. 공부에 취미가 없을뿐더러 말괄량이 기질이 다분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영어에는 자신이 있었다. 한글을 뗀 뒤부터 영어 동화책과 비디오테이프를 끼고 살다 보니 자연히 영어와 가까워졌다. 드라마·영화 등을 활용해 영어를 공부할 때 기억할 점은 한글자막을 보지 않는 것. 잘 들리지 않더라도 영어자막을 보면서 대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대본을 구해 모르는 단어와 새로운 표현을 그때그때 확인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CNN이나 BBC처럼 폼 나는 매체도 좋지만 일단은 일상적인 표현이 풍부하고 재미있는 자료를 활용해야 시작이 즐겁다. 특히 뮤지컬 노래는 템포가 적당하고 가사가 고급스러워 활용도가 높다. Step2 영어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미국에서 중학교를 다녔는데 수학시간에 잘해주던 친구들이 영어나 사회 시간에는 무시하는 게 느껴졌어요. ‘동양 아이니 원래 그러려니’하고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기엔 자존심이 상했죠. 그때부터 영어는 물론 각종 학과공부에 기를 쓰고 매달렸어요. 영어에 대한 애정이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바뀌었고, 생활 전반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죠. 결국 졸업할 때는 부시 대통령이 주는 우수학생상을 받았어요.” 재희양은 국내에서 초등학교 졸업 후 2년간 미국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때 경험은 여러모로 재희양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학원에 가지 않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즐길 거라는 상상과 달리 미국의 학교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영어를 꽤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은근히 자신을 배제하는 친구들에게 기가 죽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영어와의 씨름에 들어갔다. 영어정복을 위해 그는 영어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려 노력했다. ‘적당히’가 아닌 ‘유창하게’ 영어를 하려면 모국어를 통하지 않고 영어를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과 영어 사이에 한국어라는 매개체가 끼면 그만큼 영어와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영어일기 쓰기는 이 힘을 기르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 책·TV·팝송 등 새로 외운 단어를 그날 일기에서 사용하면 표현력과 생각하는 힘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 사전을 찾기 전에 단어 뜻을 유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맥에서 힌트를 얻어 뜻을 생각하다 보면 영어 사고력이 쑥쑥 자란다. 또 영어를 무조건 한국어로 해석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영어 자체를 바로 이해하기 힘들다면 자신의 수준에 딱 맞는 영어책으로 연습하는 것을 권한다.


Step3 영어 에세이 고수되기
“외고나 해외대학 입시의 합격 당락은 영어 에세이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요. 영어 듣기나 면접 실력은 비슷하지만, 영어 에세이 실력은 편차가 크거든요. 특히 에세이는 해외 경험이 없어도 잘할 수 있는 분야예요. 졸업 후 AP통신에서 인턴을 했는데 해외 경험 없이 힘 있고 훌륭한 글을 쓰는 기자들이 많더라고요.” 잘 쓰려면 좋은 글을 가리는 안목부터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한 정석은 다독. 재희양은 교과서·신문·소설·잡지 등 다양한 글을 틈틈이 읽었다. 이렇게 남의 글을 읽다 보니 에세이에 필요한 예제와 주제에 맞는 글의 형식이 눈에 들어왔다. 종류는 가리지 않되 수준은 흥미를 잃지 않을 정도의 글로 골랐다. 막 미국에 도착한 중1 때 만화책 ‘카드캡터 체리’와 청소년 잡지 ‘세븐틴’ ‘엘르걸’로 시작해 차츰 수준을 높여갔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 충분히 읽었다면 이제는 쓸 차례다. 그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때는 영어일기를 썼고, 고등학생 때는 영어신문 명예기자와 학교 저널리즘 클럽의 편집자로 활동하며 꾸준히 영작을 연습했다. 이런 노력으로 AP시험과 SAT 영문학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고, 고등학교 때 방학을 이용해 미국 하버드대학의 셰익스피어 강의에서 대학생과 경쟁해 1등을 할 수 있었다. 글을 완성한 뒤에는 친구나 선생님 등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 뒤 고쳐 써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반복하는 실수나 미흡한 표현을 분석할 수 있다. 재희양은 친한 친구와 매번 글을 바꿔 읽으며 고쳐 쓰는 방법을 택했다. 에세이의 기본은 정확하고 다양한 표현이다. 같은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해서 쓰는 것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재희양은 이를 위해 단어 지식, 특히 동의어를 공부하는 데 주력했다. 또 동의어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구분해서 사용해 에세이 수준을 높였다. 예컨대 학술적인 글에는 many 대신 numerous가, say보다는 declare나 avow가, unfriendly보다는 hostile이나 belligerent가 적합하다. 또 진심으로 마음에 와 닿는 표현이 있으면 메모를 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Nothing can cure the soul but the senses, just as nothing can cure the senses but the soul.(감각만이 영혼을 치료할 수 있다. 감각도 영혼으로만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오스카 와일드)”처럼 절제된 멋진 문장이 있으면 기억해뒀다가 다음 에세이에서 꼭 활용했다.


Step4 살아 숨 쉬는 영어로 말하기 정복!
“영어로 말을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일상 대화는 문제가 없었지만 영어 토론이나 연설은 배운 적이 없어 서툴렀죠. 하지만 외국대학에 진학하고 세계무대에서 일하려면 말하기가 필수적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영어연극·모의법정·영문학 토론 등의 과외활동을 통해 말하기 능력은 물론 논리력·창의력·리더십까지 키울 수 있었죠.”


책상에서 공부하는 언어는 금세 지겨워진다. 연설이나 토론처럼 정식 말하기 훈련에도 큰 도움이 못 된다.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재희양은 다양한 활동에 참가했다. 고등학교 3년간 그가 가장 애정을 쏟은 곳은 영어연극반. 그곳에서 간부와 감독, 작가, 소품담당, 배우 등의 역할을 맡으며 영어는 물론 자신감과 리더십을 키웠다. 무대에 올릴 작품을 고르고 대본을 쓰고 대사를 외우다 보니 자연스레 종합적인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됐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 ‘글로벌 청소년들의 진정한 목소리’ 등의 작품으로 걸스카우트 전국영어연극대회와 지역대회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영어토론과 영어 모의법정은 논리적인 말하기에 도움이 됐다. 고교생 사이에 가장 널리 알려진 대회는 한국고교생 영어토론대회와 민족사관고등학교 영어토론대회가 있다. 토론 참가자들은 팀을 나눠 이슈에 대한 의견을 펼치고 상대 팀의 의견을 반론하는 공박을 벌인다. 재희양은 아시아토론협회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론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변호사와 증인의 역할을 맡아 맞서는 모의법정을 통해서는 순발력과 연기력을 키울 수 있었다. Step5 고급 영어를 구사하려면 영문학·영자신문과 친하라!
“한국인이라고 다 한국말을 잘하지는 못하는 것처럼 영어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깊이 있고 폭넓은 영어를 하려면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죠. 저는 영문학을 통해 고급 영어와 친해지려 노력했습니다.” 재희양은 영문학 작품을 단순히 읽고 끝내지 않았다. 독서노트를 만들어 작품을 분석하고 표현법을 익혔다. 능동적으로 작품을 읽어야 영어실력은 물론 사고력에 도움이 된다고 믿어서다. 영문학 분석은 주제 찾기, 캐릭터 분석, 관계도 그리기, 시·공간적 배경 분석 등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정리한 작품별 독서노트는 에세이를 쓸 때도 활용도가 높다. 고급영어를 공부하는 데는 영자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재희양은 고등학교 3년간 매일아침 40분씩 영어신문을 읽었다. 신문을 읽으면 고급영어를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어휘도 익힐 수 있다. 글쓰기에도 도움이 됐다. 영문학이 감성적이고 화려한 표현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면, 영어신문은 논리적이고 힘 있는 문장력을 길러준다. 신문을 읽을 때는 줄을 긋고 자신의 생각을 적으며 능동적으로 읽었다. 중요한 기사는 따로 ‘영어 NIE노트’에 오려붙인 뒤 기사 내용을 짧게 간추렸다. 그는 최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영어공부 경험을 담아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영어부터 정복하라’(가림)는 책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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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과학상식을 쑥~ Q&A 로 풀어보는

Q 대부분의 주사는 엉덩이에 맞는 반면 독감 예방주사는 팔에 맞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엉덩이에 주사를 맞으면 다른 부위에 맞을 때보다 약의 효과가 빨리 나타납니다. 엉덩이에는 혈관이 많아 약이 바로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팔에 놓는 독감 예방주사도 효과가 빨리 나타나게 하려면 엉덩이에 맞는 편이 좋습니다. 학교나 보건소에서 팔에 주사를 놓는 이유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약을 빨리 흡수시키는 일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약의 특징에 따라 천천히 흡수시켜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슐린처럼 몸에 천천히 흡수시켜야 할 약은 피부에 있는 모세혈관을 지나 동맥이나 정맥 같은 굵은 혈관으로 들어가도록 배나 허벅지 등 피하지방이 많은 부위에 주사합니다

Q 녹색을 바라보면 눈이 편안해지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녹색 계열에는 연두색, 풀색, 녹색, 초록색, 청록색 등이 있습니다. 그중 숲의 색에 가장 가까운 녹색은 눈의 시야각이 가장 좁습니다. 시야각이 좁다는 말은 시야 중심에서 벗어나면 감지되지 않아 눈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녹색으로 뒤덮인 숲을 바라볼 때 눈이 편안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흰색은 녹색과 달리 시야각이 넓어 시야 중심에서 벗어나 있어도 감지돼 눈을 피로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모든 녹색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녹색이 눈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제품을 만들 때 원색 계열의 녹색이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채도가 높은 원색 녹색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눈에 편안한 녹색은 명도8, 채도2인 아이소프트존 색입니다. 아이소프트존 색의 정식 산업규격 용어는 ‘칙칙한 녹색’으로 회색 느낌이 많이 나는 어두운 녹색입니다.

Q 음악을 들을 때 듣기 좋은 화음과 듣기 싫은 화음이 있는데, 이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뭔가요. A 화음은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소리가 어우러져 발생합니다. 이때 화음을 이루는 소리의 진동수가 어떤 비율인지에 따라 듣기 좋은 화음과 듣기 싫은 화음으로 구별됩니다. 듣기 좋은 화음은 소리의 진동수가 2:3이나 4:5처럼 정수비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기본적인 화음인 도미솔은 각 음의 진동수가 4:5:6을 이룹니다. 화음을 공부하는 화성학에서는 이를 ‘배음’으로 풀이합니다. 배음은 자연의 음에서 진동수가 정수배인 음은 서로 공명한다는 이론입니다. 실제로 피아노에서 ‘도’음을 치면 솔과 미에 해당하는 음도 함께 울리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일상 속 과학 이야기

Q 과일주스 병을 처음 열면 ‘뻥’ 소리가 나는 이유는 뭔가요. A 병에 담긴 과일주스는 부패하지 않도록 살균한 뒤 미생물이나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살균하기 때문에 내부의 공기는 본래 부피보다 팽창하게 됩니다. 병을 밀폐한 뒤 병이 식게 되면 내부 공기의 온도가 낮아집니다. 내부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면 공기의 부피가 줄어 내부 압력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병을 처음 열면 외부와 내부의 압력 차이 때문에 압력이 높은 외부에서 압력이 낮은 내부로 공기가 이동합니다. 이 때문에 가운데 부분이 아래로 오목하게 들어간 밀봉된 병의 뚜껑을 처음 열면 공기가 병 안으로 들어와 뚜껑을 위로 밀어내면서 ‘뻥’ 소리가 납니다. Q 하늘을 보면 하얀 구름도 있고 검은 구름도 있는데 비가 오기 직전에 몰려오는 먹구름이 검게 보이는 이유는 뭔가요. A 구름은 수증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구름의 색은 수증기 양에 따라 결정됩니다. 구름이 포함한 수증기 양이 적으면 빛이 잘 투과하지만 수증기 양이 많으면 빛이 구름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래서 올려다보면 검은 빛을 띱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위쪽에서 구름을 보면 먹구름도 하얗게 보입니다. 구름의 색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는 구름이 포함한 물방울의 크기입니다. 빛은 물방울에 부딪혀 쉽게 산란됩니다. 산란이란 빛이 분자, 원자, 미립자 등과 충돌해 운동 방향이 바뀌며 흩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산란되는 빛의 파장은 물방울 입자의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흰구름 안에는 다양한 크기의 입자가 있어 모든 색의 빛이 산란되기 때문에 하얗게 보입니다. 모든 파장의 빛이 반사되면 흰색으로 보이는 원리와 같은 겁니다. 반면 먹구름의 물방울 입자는 흰구름보다 1백배 이상 커서 산란이 잘 일어나지 않고 흡수가 더 많이 돼 검게 보입니다. 이 밖에 관찰자와 태양의 위치에 따라서도 구름의 색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Q 종이에 기름이 묻으면 왜 그 부분이 투명해지나요. A 종이가 기름에 젖으면 빛을 반사하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간유리같이 불투명한 물체는 빛이 반사되는 양이 더 많으며 유리창처럼 투명한 물체는 빛이 투과되는 양이 더 많습니다. 종이는 맨눈으로 보기에는 매끄러워 보이지만 표면에 무수히 많은 구멍이 나 있어 울퉁불퉁합니다. 빛이 종이에 닿으면 울퉁불퉁한 표면에서 빛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반사됩니다. 그래서 종이는 불투명한 흰색으로 보입니다. 반면 종이에 물이나 기름이 묻으면 투명해집니다. 종이 표면에 있는 수많은 구멍이 액체로 메워져 울퉁불퉁한 표면이 매끄러워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물과 기름은 투명해 빛을 잘 투과시킨다는 점도 영향을 줍니다. 결국 기름에 젖은 종이는 기름에 젖기 전보다 빛을 많이 투과시키고 종이 표면에서 빛이 여러 각도로 반사되는 일도 줄여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과학을 느끼는 즐거움, 미래를 보는 창’ www.dongascience.com

아이 과학상식을 쑥 ~

Q | 얼음을 냉동실에서 꺼내 물에 넣으면 깨지는 이유가 뭔가요. A | 열은 온도가 높은 물체에서 낮은 물체로 이동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물체는 온도가 올라가면 부피가 커집니다. 물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부피가 작아지는 0~4℃ 사이를 제외하면 온도가 올라갈수록 부피가 팽창합니다. 얼음보다 온도가 높은 물에 얼음을 넣으면 물에서 얼음으로 열이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물과 닿는 얼음 표면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부피가 갑자기 팽창하게 됩니다. 하지만 얼음 속은 여전히 온도가 낮아 부피가 그대로이기 때문에 얼음이 깨지게 됩니다. 냉장고에서 꺼내놓은 얼음을 그대로 둘 경우 얼음이 깨지는 일이 드문 이유는 공기가 물보다 열전달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공기 중에서 서서히 녹는 경우 얼음 바깥쪽과 안쪽의 온도 차이가 작아 얼음이 깨지지 않습니다. Q | 왜 곤충들은 불빛을 보면 달려드는 건가요. A | 곤충이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습성을 주광성 또는 추광성이라고 합니다. 곤충 중에는 빛을 향해 달려드는 성질인 양의 주광성을 가진 종도 있고 빛을 피해 달아나는 성질인 음의 주광성을 가진 종도 있습니다. 양의 주광성을 가진 곤충은 두 눈이 받는 자극의 세기가 다르면 두 눈이 균등한 자극을 받을 때까지 빛을 향해 몸을 회전하는 ‘광나침 운동’을 합니다. 또 나방과 같은 일부 곤충은 빛을 향해 항상 일정한 각도로 날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밤에 곤충들이 가로등 주변에서 빙글빙글 맴도는 이유는 가로등이 내뿜는 빛의 방향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지구와 멀리 떨어져 있어 빛이 평행하게 도달합니다. 그래서 곤충은 태양빛을 한 방향으로 인지합니다. 하지만 가까이 있는 가로등은 빛을 사방으로 보내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곤충이 받는 빛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이처럼 곤충은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에서 빛을 받기 위해서 가로등 주변을 빙빙 도는 것입니다. Q | 강에서는 왜 파도가 치지 않나요. A | 파도는 공기의 움직임인 바람이 불 때 생깁니다. 바다 한가운데는 강 주변처럼 산이나 나무와 같은 장애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바람이 잘 붑니다. 잔잔한 수면에 바람이 불면 물이 가진 표면장력 때문에 수면에 잔물결이 생깁니다. 계속 바람이 불면 잔물결은 점점 커져 파도가 됩니다. 이렇게 커진 파도는 중력 때문에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며 운동에너지를 갖게 됩니다. 이런 운동을 반복하면서 수면에 진동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생성된 파도는 바람이 불지 않는 곳까지 전파되며 수천km를 이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은 대부분 폭이 좁고 유속이 빨라 잔물결이 파도가 될 정도로 커지기 힘듭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해역에서도 파도가 치는 이유는 달과 지구의 인력 크기가 달라 생긴 조수간만의 차이 때문입니다. 강은 규모가 작아 달의 인력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공부의 철학을 다시 세워라”




서울대 문용린 교수

누구나 공부를 잘하기 원하지만 모두 공부를 잘할 수는 없다.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는 성적 때문에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교육부 장관을 지내고 30여 년간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문용린 교수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쓸데없는 고민으로 정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건넨다.

“아이의 꿈과 소질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명문대 진학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부모 때문에 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불행합니다.” 문용린 교수(62·서울대 교육학과)는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에 비춰보면 공부는 소질이고 적성인데 많은 부모가 그걸 잊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술, 음악 같은 예능이나 체육은 소질이 있고 적성이 맞아야 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열심히 시키면 아이가 조수미 같은 성악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달리기를 매일 시키면 이봉주 같은 마라토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거의 없다. 하지만 국어·영어·수학 공부는 열심히 시키면 언젠가 잘할 수 있다고 믿는 부모가 많다. “적성이 맞아야 예체능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공부도 타고난 소질과 적성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를 닦달해서 어느 정도 책을 읽힐 수는 있겠지만 책 읽기를 직업으로 하는 학자로 만들 수는 없다는 얘기죠.” 공부에 소질이 없는 아이더러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면 자칫 아이는 공부뿐 아니라 인생의 다른 것에도 의욕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 성적이 중간 아래에 있는 아이가 중·고등학교에 가서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일류대에 갈 실력이 되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한 해 수십만 명이 대학 입시를 치르지만 그 가운데 소위 일류대에 들어갈 수 있는 숫자는 제한돼 있다. 그렇다면 일류대 진학에 실패한 아이들은 패배감을 안고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할까?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 문 교수의 주장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늦어도 중학교에서 공부에 소질이 없다고 판단되면 공부는 남한테 크게 부끄럽지 않고 기본적인 교양과 품위를 갖출 정도로만 하면 됩니다. 대신 아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빨리 찾아줘야 합니다.” 너도나도 일류대 진학만 목표로 하는 한 공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하지만 공부의 목표를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생활인의 교양’으로 잡으면 남을 이겨야 한다는 경쟁의 부담이 없어진다. 공부를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을 바꿔야만 부모의 정신건강에도 좋고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겪은 자신의 경험도 들려줬다. 큰딸(29)은 경영정보학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대 박사과정에 있다. 아들(19)은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해 학교 다닐 때 늘 반에서 운동 잘하는 아이로 꼽혔다. 아들이 중학교 다닐 때 “장래 희망으로 중학교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부모로서 더 욕심을 부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이의 ‘행복할 권리’를 위해 아들의 결정을 존중해줬다고 한다. 아이에게 자유와 주도권 줘야 소질 발견할 수 있어 자녀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 교수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알려면 자유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관찰해보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의 시간표를 부모가 관리해주는 것은 물론 필요합니다. 학교와 학원, 운동, 독서 등으로 짜인 시간표를 아이가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이 마음대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줘보세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다소 답답하더라도 주어진 자유시간만은 일절 부모가 간섭하지 말고 계속 놔둬야 한다. 그래야 차츰 자기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시간에 무엇을 선택하는지 관찰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소질을 발견하려면 아이에게 자신의 일에 대한 주도권을 줘야 한다. 부모가 나서서 아이 일을 챙겨주다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다. 노래방에 가서 지정된 노래만 부르게 하고 식당에 가서 부모가 메뉴를 정해준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결코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어른인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모든 것에 있어 방향을 정해주려고 하기 쉽습니다. 아이에게 주도권을 줘야 부모가 미처 몰랐던 아이의 숨겨진 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공부를 시킨다는 것은 쓴 약을 먹이는 일과 같아서 꼭 필요하고 해야 되는 일이지만 아이는 저항하게 마련이다. 쓴 약을 먹이려면 억지로 입에 털어 넣을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설득을 통해 아이가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공부를 잘하고 싶지 않은 아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 자신이 자기는 공부를 해도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럴 때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대화로 설득하고 합리적인 타협을 해야 합니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양과 품위를 갖춘 인생을 살기 위해서라고 아이의 인식을 바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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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즐거워지는 자기주도학습 노하우

“우리 교육의 문제는 많은 학생이 부모, 즉 타인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인 자세로 이끌려가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하지 않는데 시켜서 할 수 없이 하는 공부는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사회 부적응 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원인이 됩니다.” 자기주도학습 이론을 교육 현장에 적용해 연구해온 송인섭 교수(61·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는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야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성적도 오른다고 설명한다. 송 교수가 제시하는 자기주도학습의 핵심 원칙을 알아보자. 나를 알고 학습전략을 세우자 대부분의 학생이 어떻게 하면 성적이 오를지 걱정할 뿐, 근본적으로 나에게 어떤 공부방법이 맞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내는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이 소화해낼 수 있는 학습 시간과 과목을 선택하고 학습 방법을 계획하는 것이다.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짧은 동안에도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학습 계획을 짤 때는 머리가 맑아서 공부가 잘되는 시간과 그렇지 못한 시간,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 조금만 노력하면 성적이 잘 나올 것 같은 과목 등을 파악해서 시간을 배분하도록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스스로 세운 목표와 방법을 실천한 뒤 이를 평가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무의미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매일 지속적으로 진행하다 보면, 현재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고 적절한 학습 목표가 무엇인지,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학습시간이 아니라 집중력이 중요하다 자신이 얼마나 공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고서를 몇 번 봤는지, 책상에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었는지에만 신경 쓰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집중력이다. 책상에만 앉으면 다른 생각이 나는 경우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동안만 앉아 있는 것도 좋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면 15분에서 30분 단위 계획표를 짜는 것도 좋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공부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집중을 방해하는 컴퓨터·MP3·휴대전화 등은 책상에서 치운다. 도서관이나 독서실, 집이라면 거실이나 공부방 등 자신에게 맞는 공부 장소를 찾는 것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내게 꼭 맞는 목표를 찾아 실천한다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목표를 세워놓으면 그 목표를 이루려는 과정에서 좌절하고 의욕을 상실하기 쉽다. 계획을 세울 때는 최종 목표 설정도 중요하지만 먼저 단순하고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역점을 둔다. 목표를 높게 잡아 스트레스를 받아도 안 좋지만 실패를 두려워한 나머지 처음부터 너무 낮은 목표를 잡는 것도 곤란하다. 자신의 능력을 감안해서 학습 목표를 짜고, 스스로 목표를 잡기 힘들면 부모 또는 교사와 상의해서 적절한 수준을 잡아야 한다. 자신감과 자립심을 키워라 자기주도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학업 수준이 낮은 아이들을 보면, 학습 능력이 떨어지기보다 자기는 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는 그 과정이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참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내가 스스로 해냈다’는 경험이 쌓이면서 얻어지는 자신감이야말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다. 한 주일의 공부를 평가할 때 성공한 것과 실패한 것을 다섯 항목씩 적어본다. 실패한 것에 대해 오래 생각하기보다 성공한 것에 집중해서 자신감을 얻도록 한다. 미래의 자기 모습을 상상해 편지를 쓰는 것도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방법. 자신감은 학습 동기를 극대화하는 열쇠다. 시간을 다스릴 줄 알면 시간이 남는다 공부방법을 바로잡으려면 자신의 사소한 생활습관까지 분석해야 한다. 좋은 공부습관을 만들면 성적이 향상될 뿐 아니라 평생학습에 있어서도 자기주도 학습자가 될 수 있다. 공부습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관리다. 스스로 시간을 배분해서 일을 하다 보면 시간관리 및 조절능력이 생긴다. 낮잠을 자고 밤에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는 장기 학습전략에서 볼 때 효과적이지 못하다. 사람의 몸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해야 건강해질 뿐 아니라 시험은 대개 낮에 보기 때문에 낮에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아침잠이 많은 학생이 굳이 자신에게 안 맞는 사이클을 선택해서 능률을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 시간관리는 시간의 낭비를 줄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목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신의 통제하에 주말 오후 휴식을 취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시간을 관리할 줄 알게 되면 더 이상 시간에 쫓겨 허둥대는 일이 없어진다. 시간관리는 공부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중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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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풀어보는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눈은 왜 하얗게 보이나요?

Q. 냉장고에서 막 꺼낸 얼음을 보면 투명합니다. 그런데 눈은 왜 하얗게 보이나요? A. 얼음이 투명하게 보이는 이유는 결정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얼음은 수정처럼 육각기둥의 결정구조를 갖고 있어서 공기나 불순물이 섞이지 않으면 빛이 산란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해 투명하게 보입니다. 반면 눈의 결정구조는 매우 복잡합니다. 현미경으로 눈 결정을 관찰하면 눈은 육각형이나 침형 등 다양한 결정구조를 갖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육각형이나 침형 결정은 각진 면이 무수히 많아 빛을 쉽게 반사하거나 굴절시킵니다. 결정에서 여러 방향으로 반사가 일어나는 난반사가 일어난 빛이 합성되기 때문에 눈은 하얗게 보이는 것입니다.

Q. 비비크림이나 메이크업베이스 같은 화장품은 보라색이나 초록색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보라색이나 초록색이 아니라 하얗게 변하는데 왜 그런가요? A. 비비크림이나 메이크업베이스 같은 화장품은 피부색을 균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 반대되는 색을 배치해 본래 색깔을 완화하고 피부색을 환하게 보이도록 하는 보색의 원리를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피부가 붉은 사람이 초록색 화장품을 바르면 붉은색이 완화되고, 피부가 노란 사람이 연보라색 화장품을 바르면 노란색이 완화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하얗게 보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람마다 피부 빛깔이 백옥같이 하얀색부터 구리색, 홍당무 색까지 천차만별인 이유는 피부색을 결정하는 세 요소인 멜라닌 색소(검은색), 혈액(빨간색), 케라틴 단백질(노란색)의 조성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때 자신의 얼굴색과 보색인 비비크림이나 메이크업베이스를 바르면 전체적으로 얼굴의 피부색을 하얗게 바꾸고 색도 균일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Q. 얼마 전 스키장에 다녀온 뒤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콧물이 나오는데, 도대체 우리 몸 어디에서 그렇게 많은 물이 나오나요? A. 콧속에 있는 통로를 비강(鼻腔)이라 부릅니다. 비강은 눈물을 만들어내는 눈물샘과 작은 통로로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며 울 때 눈물의 일부가 비강으로 흘러들어 콧물처럼 나오기도 합니다. 감기에 걸려 콧물을 흘릴 때도 눈물샘에서 흘러나온 눈물은 콧물의 중요한 원천이 됩니다. 콧물을 만드는 또 다른 요소는 비강의 점막에서 나오는 점액입니다. 비강의 점막은 감기 바이러스에 자극을 받으면 바이러스를 밖으로 배출하거나 소독하기 위해 끈끈한 점액을 분비합니다. 그래서 눈물과 점액의 비율에 따라 콧물의 점성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감기 바이러스의 자극 때문에 분비된 콧물은 점막에서 분비된 점액의 비율이 높아 탁하고 끈적끈적합니다. 반면에 재채기를 했을 때 분비된 콧물은 눈물샘에서 비강으로 들어온 물의 비율이 높아 점성이 낮기 때문에 맑고 잘 흐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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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의 조건 & 우리 아이의 숨은 재능 찾기’

“영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재와 일반 학생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창의성”이라고 말한다. 영재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을 자율적·창의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이 교장은 “영재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지, 후천적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재는 잠재력은 있지만 현재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잠재적인 영재’, 잠재력이 있으면서 우수한 능력도 발휘하고 있는 ‘잘 계발된 영재’, 잠재력은 보잘것없지만 우수한 성과를 내는 ‘만들어진 영재’ 등으로 구별할 수 있어요. 이 가운데 ‘만들어진 영재’는 지금은 우수해 보일지 몰라도 성장력이 부족해 곧 진짜 영재들에게 추월당하고 마는 ‘가짜 영재’입니다. 그런데 상당수 부모는 ‘만들어진 영재’와 진짜 영재를 혼동하죠.” 그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많은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영재로 ‘만들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한다는 것. 특히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영재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며 암기식 공부를 강요하기 때문에 진짜 영재조차 잠재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 부모의 특징은 세상 모든 아이를 영재와 영재가 아닌 존재로 나누고, 열심히 노력하면 자기 아이는 영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저는 세상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잠재적인 영재성을 갖고 있으며, 그걸 어떻게 찾아내고 계발하느냐에 따라 진짜 영재와 평범한 사람으로 구별된다고 보죠.” 이 교장은 “수영의 박태환이나 스케이트의 김연아처럼 특별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재성을 발휘하고 있는 ‘진짜 영재’가 얼마나 많으냐”며 “부모가 할 일은 자녀를 특정 분야의 영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이미 갖고 있는 잠재성을 찾아내 계발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늘 부모는 자녀를 어떤 사람으로 키울 것인지 고민할 게 아니라 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관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가 의사니까 아이도 의사로 만들어야지’ 혹은 ‘세상에서 가장 인정받는 직업이 교수니까 우리 아이는 교수로 키워야지’ 하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이가 불행해져요. 그보다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주면서 어떤 면을 스스로 갖고 있는지를 보는 게 좋죠. 책을 읽히고, 그림 그리게 하고, 공놀이를 하고, 블록 쌓기도 하는 겁니다. 그런 다양한 경험 속에서 아이가 보이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자녀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죠.” 이 교장은 이처럼 아이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개성을 발견하려 할 때 조심할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축구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가 정작 좋아하는 것은 그림 그리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부모가 할 일은 “아이가 잘하는 것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가 잘하는 건 본래 타고난 것이고, 좋아하는 것은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일 가능성이 크거든요. 인간의 발달을 결정짓는 것이 유전인가 환경인가 하는 부분은 교육학에서 꽤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왔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유전과 환경 모두가 사람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요. 저 역시 사람에겐 분명히 타고나는 부분이 있고, 그것이 성장환경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교장이 “잘하는 것을 좋아하게 만들라”고 하는 건 바로 아이의 주위 환경을 바꿔 타고난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뜻이다. 아이가 축구를 잘하는데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건 환경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럴 때는 아이에게 ‘네가 잘하는 것이 알고 보면 참 재미있는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게 좋죠. 시간이 날 때 함께 나가 재미있게 공놀이를 하거나, 담임교사에게 아이의 재능을 알려줘 학교에서 그 분야의 성취를 이루며 스스로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게 좋아요.” “아이가 잘하는 것을 좋아하게 만드는 게 영재성 계발의 핵심” 이처럼 자녀가 갖고 있는 영재성을 찾은 뒤 부모가 할 일은 아이가 그 분야에 빠져들어 스스로 재능을 계발하도록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가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해도 부모가 성급하게 다루다보면 재능을 채 펼치기도 전에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제가 처음 민족사관고에 부임했을 때 가장 놀란 건 아이들이 마치 기계처럼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오전 6시30분부터 7시까지 체력 단련을 위한 운동을 하고, 8시까지 아침을 먹고, 8시30분까지 조회를 한 뒤 바로 수업을 듣죠. 오후 5시 20분에 모든 수업이 끝나면 저녁 먹고 바로 제1자습을 하고, 30분 휴식 뒤 또 바로 제2자습을 하더군요. 밤 12시30분 취침까지 모든 시간표가 이렇게 완벽하게 짜여 있었어요.” 그런 현실을 보고 이 교장은 공부를 이렇게 ‘기계 돌리듯’ 하는 건 “노벨상 수상자를 길러내겠다”고 선언한 영재교육기관에 적합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는 자율성이 보장돼야만 아이들의 창의성이 자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듬해부터 저는 일주일에 8시간을 정규 수업시간에서 빼내 개인연구(IR·Individual Research) 시간으로 정하고 학생들이 어떻게 쓰든 내버려두게 했어요. 클럽 활동을 하든, 책을 읽든, 교사와 면담을 하든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 거죠. 처음엔 ‘학생이 방치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학부모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준 뒤 오히려 학교 분위기와 학업 성과가 다 좋아졌습니다. 영재들에게 자율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결과죠.” 이 교장은 “민족사관고에서 정말 우수한 성과를 내는 아이들은 일찍부터 입시학원에 다니며 입학을 준비한 가짜 영재들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즐겁게 이뤄나가는 진짜 영재들”이라며 “부모는 아이의 영재성을 찾아준 뒤부터는 목표 설정, 계획 수립과 실천 전 과정에서 아이를 돕는 역할에 만족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과거 우리 사회는 학문적인 성취를 이룬 사람만 대접하는 분위기였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요즘엔 공부 잘 하는 사람이나 스포츠, 예술,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부모의 할 일은 다양한 분야로 뻗어 있는 아이의 잠재력을 제대로 찾고 계발해주는 겁니다.”

“부모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의 숨은 영재성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민족사관고 이돈희 교장.
여성동아

아이의 평생 모습 결정되는 10세 이전 창의력·문제해결력·바른 생활습관 길러줘야


“아이의 미래 결정짓는 조기교육 노하우”
딸 MIT 보낸 한국교원대 전평국 교수 체험 공개

“영재는 10세 이전에 키워진다”고 믿는 사람이다. 교육자로서 늘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그는 현재 미국 MIT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딸 성윤양(22)을 키우며 ‘조기교육의 힘’을 직접 체험했다고 한다. 성윤양은 그가 마흔셋에 얻은 늦둥이 외동딸. 딸이 태어났을 무렵 한창 수학교육 연구에 몰두해 있던 전 교수는 아이를 통해 자신의 교육방식을 실험해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저명한 아동발달 심리학자인 피아제도 자신의 아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교육자가 자녀를 실험 대상으로 삼는 건 드문 일이 아니죠(웃음). 제가 한 최초의 실험은 어릴 때부터 성윤이에게 하나의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진 거예요. 그러면서 문제를 대하는 방식을 관찰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분석했죠.” 전 교수는 “아이가 기억하지는 못할지라도 이전에 던진 질문은 잠재적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건 추론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성윤양은 반복적인 훈련을 거치며 집중력과 문제해결력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전 교수가 교육자로서 냉정하게 판단하기에 성윤양은 지능이 아주 높거나 기억력이 뛰어난 아이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흥미를 느끼는 일에 전적으로 몰입하고, 어떤 문제든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놓지 않는 끈질긴 면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윤이가 만 두 돌이 지났을 무렵인데, 논문을 쓰는 제 옆에서 놀다 말고 자기에게도 펜과 종이를 달라고 하더군요. 그걸 들고 몇 시간을 꼼짝없이 앉아 혼자 노는 거예요. 나중에 보니 제 논문에서 본 문장 부호 하나를 종이 앞뒤에 빼곡하게 채우고 있더라고요. 또 한 번은 제 와이셔츠를 자기가 벗겨주겠다며 거의 30분을 매달려 단추를 푼 적도 있죠. 그 작은 손으로 마침내 마지막 단추를 푼 뒤 스스로 이룬 성과에 즐거워하던 딸의 얼굴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아이가 조금 자란 뒤엔 놀이를 통해 수학적·과학적 재능을 길러줄 수 있는지 실험했다. 전 교수가 성윤양에게 사준 놀이도구는 블록 장난감과 지도. 성윤양은 처음에는 블록 장난감 안에 포함돼 있는 책자를 보며 거기 나온 모형을 그대로 만들었지만, 차츰 스스로 모양을 구상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블록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도도 훌륭한 장난감이자 교육도구였어요. 성윤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지도책을 그림책 삼아 보면서 방향 감각·공간 감각 등을 익혔죠. ‘여기서 여기까지 가장 빨리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할까?’ 하고 퀴즈를 낸 뒤 같이 길을 찾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자라났어요.”

아이의 평생 모습 결정되는 10세 이전 창의력·문제해결력·바른 생활습관 길러줘야
전 교수는 “성윤이가 지금 MI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건 어린 시절부터 이런 놀이를 하며 수학적·과학적 재능을 개발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다양한 실험으로 아이의 재능을 길러주면서 동시에 바른 생활 습관을 갖게 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어릴 때부터 자기 통제력과 효율적인 시간 활용 능력을 갖춰야 나중에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지능은 만 6세 이전, 생활습관은 만 10세 이전에 거의 완성됩니다. 그래서 조기교육이 중요하죠. 전 성윤이가 어릴 때부터 몇 가지 규칙을 정해두고 그것만큼은 반드시 지키도록 했어요.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일단 손을 씻고 간식을 먹은 뒤, 바로 숙제를 해라’ 같은 거였죠. 그 뒤엔 다음 날 가져갈 준비물을 챙겨 현관 옆에 갖다두게 했고요. 숙제와 준비물 챙기기를 끝내기 전에는 절대 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게 몸에 밴 성윤이는 대학생이 된 지금도 해야 하는 공부를 마치기 전에는 절대 다른 일을 하지 않아요.” 초등학교 시절 성윤양은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보였을 뿐, 전체적으로는 중상위권 정도의 성적을 받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기 주장이 분명하고 의지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특히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 대학에 연구교수로 파견된 전 교수를 따라 1년간 미국 생활을 하고 돌아온 뒤부터 “고등학교부터는 미국에서 다니고 싶다”는 꿈을 갖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한다. “성윤이가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학교 선정부터 입학 준비, 수속까지 모든 걸 다 직접 했어요. 저와 아내는 어린 딸을 혼자 그 먼 나라까지 보내는 게 마뜩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가겠다고 해도 그냥 한 귀로 흘려듣고 말았는데, 아이가 저희 모르게 모든 걸 다 처리해놓고 미국 학교의 입학 안내서를 보여주며 보내달라고 한 겁니다. 그때 속으로 ‘내가 이 아이를 잘 키웠구나’ 생각했어요(웃음).” 미국 보스턴 근교 명문 사립고에 진학해 우수한 성적을 보이며 장학생이 된 성윤양은 졸업 무렵 여러 군데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고 그 가운데 MIT를 선택했다고 한다. 전 교수는 “고등학교 때 한 번 딸의 기숙사 방에 찾아간 적이 있는데 벽에 일과표를 붙여놓고 1초도 헛되게 보내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고 있더라”며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더 좋았던 건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저는 어린 시절 성윤이에게 남들 다 하는 학습지 한 권 시키지 않았어요. 대신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과 바른 생활 태도를 길러주는 조기교육을 시켰죠. 제가 강조하는 조기교육은 바로 이런 겁니다. 학교 들어가서 배울 내용을 일찍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건 밝은 미래를 보장해주는 진짜 ‘조기교육’을 시키는 거예요.”
자녀를 존중하라 부모가 자신의 뜻을 존중한다는 걸 느끼면 아이는 독립적이고 의사결정 능력을 가진 어른으로 자란다. 결정이 필요한 순간 아이에게 ‘난 너를 믿는다’ ‘네 결정을 믿는다’ ‘네 스스로 선택하라’고 말하자.
끊임없이 지적 자극을 주라 유아 때부터 아이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게 하자. 그 과정에서 아이의 자립심과 사고력, 창의성이 자란다.
선생님과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라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선생님을 좋아하고 따르는 아이는 학교 생활과 공부에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모든 활동에 참여한다.
잠을 충분히 재우라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집중을 하려면 머리가 맑아야 한다. 평소 잠을 충분히 재우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도록 이끈다.
여성동아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가 들려줬어요!

“미래 사회 이끌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것들”



언제부턴가 제 이름 앞에는 늘 ‘세계적인 미래학자’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저를 ‘족집게 예언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펴낸 책이 미래의 변화상을 족집게처럼 맞혔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점쟁이도 예언가도 아닙니다. 다만 현재의 현상과 흐름을 분석해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의 사회와 경제를 예측하는 학자일 뿐입니다. 미래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리 경험이 많고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어떤 일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건 어렵습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변화가 심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건 무모하기까지 한 일일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누구나 미래를 미리 엿보고 싶어 합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기도 하고, 또 미래는 좀 더 멋진 세상이 될 거라는 기대로 장밋빛 꿈을 꾸기도 하면서 말이죠. 저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늘 관심과 의문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직접 몸으로 현장에서 부딪히기도 하고 많은 사람과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전 세계를 발로 뛰어다녔죠. 작가를 꿈꾸던 소년에서 세계적 미래학자로 성장하기까지 일곱 살 때부터 제 꿈은 작가였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조부모님, 친척들이 한데 어울려 사는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여러 세대의 경험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접하며 자랐고 자연스럽게 작가를 꿈꿨죠. 하지만 ‘작가는 가난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신 부모님은 제 꿈을 반대하셨습니다. 그때 제 삶의 멘토가 돼준 건 시인이던 숙모와 출판사에 다니던 숙부였습니다. 두 분은 저를 격려해줬고, 특히 숙모는 제가 열네 살 때 “좋은 작가가 돼라”며 ‘유의어 사전’을 선물해주기도 했습니다. 그 배려와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저는 아직도 그 사전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두 분의 격려 덕분에 저는 작가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고, 고등학교 시절엔 학교 신문사에서 일했습니다. 사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신문사에서 언론 관련 과목을 수강하지 않았다며 절 기자로 받을 수 없다고 했던 거죠.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저는 “기자가 될 수 없다면 신문 만평이라도 그리겠다”고 우겼습니다. 그리고 신문사에 들어간 이듬해 편집국장이 됐죠. 뉴욕대에 진학한 뒤엔 직접 문학잡지를 창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작가가 된 건 아닙니다. 저는 졸업 뒤 대학시절 만나 지금은 제 아내가 된 하이디와 함께 공장에 취업했습니다. 대졸자는 아무도 취업하지 않는 자동차 부품공장의 단순 기능공이었습니다. 하이디는 항공기 공장에서 일했죠. 소설 ‘분노의 포도’를 쓰기 위해 실제 포도농장에서 일했던 작가 존 스타인벡처럼 보통의 미국인이 살아가는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전 결코 잊을 수 없는, 지금도 제 삶의 가장 소중한 경험이 된 5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자동차와 비행기 엔진, 백열전구 등을 생산하는 일을 했는데, 주물공장의 송수관 속을 기어다니기도 하고, 착암기로 바위에 구멍을 뚫는 힘든 육체노동도 했습니다. 생산현장을 밑바닥부터 체험한 거죠. 실직의 설움을 겪은 적도 있습니다.

그 뒤 저는 노동조합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글을 쓰는 기자로 몇 년간 일하다 능력을 인정받았고, 용접산업 전문지의 기자를 거쳐 한 신문사의 정치담당 기자로 백악관과 의회를 취재하게 됐습니다. 그 덕분에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경험부터 가장 꼭대기의 정치구조를 들여다보기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죠. 이후 경제 전문지 ‘포천’의 편집장을 거쳐 지난 64년 ‘문화 소비자’를 펴내면서 비로소 전문 저술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70년 펴낸 ‘미래 쇼크’가 세계 50개국에서 7백만 부 이상 팔리면서 명성을 얻게 됐습니다. ‘제3의 물결’ (1980) ‘권력이동’(1991) ‘부의 미래’(2006) 등은 그 후 계속 펴낸 책들이죠. 제가 이런 경험을 말하는 것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창의적인 방법이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여러 책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뒤 전 노벨상 수상자부터 여성 죄수와 빈민굴에 사는 소년까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 경험은 제가 세계를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큰 그림으로 보게 하는 데 도움을 줬죠. 그 과정에서, 전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눈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꼬마 시절 작가를 꿈꾸던 한 소년이 여든을 바라보는 오늘까지 열심히 책을 쓰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활동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 사색과 독서 통해 통찰력과 미래 읽는 안목 얻어 그럼 이제는 미래에 대해 얘기해봅시다. 제가 ‘제3의 물결’에서 언급했던 ‘프로슈밍(PROSUMING·생산적인 소비활동)은 영어단어이지만 사전에는 없습니다. 생산하다(PROduce)와 소비하다(conSUME)라는 두 단어를 합쳐 제가 만든 단어이기 때문이죠. 저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배울 때 생산자와 소비자를 구분해서 배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두 가지 역할을 모두 담당하는 ‘생산적 소비자(prosumer)’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리눅스 OS(Operating System·운영체제)를 통해 이 사례를 알 수 있죠. 리눅스 OS는 원래 핀란드의 한 사람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OS에 불만을 품고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처럼 새로운 OS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인터넷에 올렸는데, 수많은 사람이 이걸 다운받아 사용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최근엔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모든 정부기관은 반드시 리눅스 OS를 써야 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생산은 반드시 이익창출을 위한 것이라는 기존의 경제논리를 따르지 않고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렇게 세상은 끝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각으로 미래를 보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죠. 저는 신문에 칼럼을 쓸 때마다 ‘내일 아침이 아니라 10년 후에 이 글이 어떻게 읽힐까’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직업을 선택할 때 10년 후 모습을 그려봐야 합니다. 그럼 미래의 직업을 고를 때 어떤 면에 주안점을 둬야 할까요. 저는 시간·공간·지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이 세 가지 개념에 심층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 사회를 눈앞에 둔 오늘날에도 이미 세상은 나노초(nanosecond·10억분의 1초) 단위로 변화하고 있고, 물리적 거리는 의미를 잃고 있으며, 지금 배운 지식이 미래에도 쓸모 있으리라는 보장조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간·공간·지식은 물론 기존의 가치와 기준 및 경계가 모호해지는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유연성을 갖춰야 합니다. 미래 사회의 직업을 찾기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시간·공간·지식의 세 가지 기반 가운데서 먼저 시간을 살펴봅시다.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그에 따라 오늘 존재하는 직업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고, 새로운 직업이 끊임없이 탄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직업을 갖고 평생 갈 수 없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살펴볼 것이 공간입니다. 2050년이 되면 세계인구의 절반, 세계경제의 40%, 세계 정보기술산업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이 속한 아시아 지역의 성장과 발전에 주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지식입니다. 지식은 ‘미래 경제의 석유’라고 불릴 만큼 중요합니다. 지식은 쓰면 쓸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요즘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생산되는 지식의 양은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량 기준으로 이런 도서관 1백만 채가 보유하고 있는 도서에 담긴 내용과 같을 정도로 엄청납니다. 물론 이런 지식 가운데는 틀린 것도 있고 심지어 ‘쓰레기 같은 지식’도 있죠. 그러므로 미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려는 자세를 갖고, 제대로 된 지식을 골라내는 혜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럼 이렇게 미래를 내다보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제 경험을 예로 들면, 꾸준히 사색하고 독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거의 책벌레라고 할 만큼 항상 책을 읽습니다. 면도를 할 때도 옆에 책을 둘 정도죠. 제가 이처럼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연구한 것을 짧은 시간 안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저는 신문중독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신문은 세상의 새로운 소식을 가득 담고 있어 늘 제 호기심을 자극하니까요. 지금도 매일 아침마다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7개의 신문을 손끝이 새까매지도록 꼼꼼히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도 영어판으로 읽고 있죠.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 탐구와 호기심, 사색과 독서, 그리고 관찰과 분석을 통해 저는 차츰 이 세상에 대한 통찰력과 미래를 읽는 안목을 얻게 됐습니다. “긍정적인 자세로 미래에 도전하세요” 이제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자 청각장애인이었던 헬렌 켈러의 말입니다. “비관론자가 우주의 비밀을 풀거나, 해도에 없는 지역을 항해하거나, 인간의 정신세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했던 명장이자 미국의 제34대 대통령이던 아이젠하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관론자는 어떤 전투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현재 많은 사람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고, 영화나 소설 등에서 그려지는 미래 사회도 대부분 어두운 얘기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결코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지 말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창조성은 심각한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하니까요. 또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과 문명은 앞으로 수십억의 인류가 더 부유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열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여러분은 시간이라는 가장 큰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고, 준비할 시간 말입니다. 이 자산을 잘 관리하면서 지금부터 미래에 대비할 폭넓은 지식을 키워가기 바랍니다. ※ 앨빈 토플러 박사는요 192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뒤 공장 노동자로 취업해 현 장의 삶을 체험하고, 이후 신문기자로 일하며 저널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1964년 ‘문화소비자’로 저술 활동을 시작한 뒤 ‘미래 쇼크’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 미래 관련 서적을 잇달아 펴내며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래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과학·문학·법학 등 다섯 개 분야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부인 하이디 여사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제와 기술의 발전, 사회변화 등에 대한 강연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여성동아

과학고·과학영재고 준비 이렇게

세종과학고와 한성과학고의 올해(2012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이 20일 발표됐다. 두 학교는 지난해 입학전형부터 새롭게 도입된 자기주도학습전형 비율이 50%로 확대됐다. 전국 19개 과학고도 자기주도학습전형 비율이 50%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입학전형을 발표한 광주과학고와 18일 원서접수를 시작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100% 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을 뽑는다.

기본은 내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길러야

세종과학고와 한성과학고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모집정원의 50%, 과학창의성전형으로 나머지 50%를 선발한다. 과학창의성전형은 1단계 서류전형으로 2배수를 뽑고, 과학캠프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과학고 진학을 희망한다면 수학·과학 내신을 최소 1~1.5%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습계획서에 과학 관련 실적이 없다면 내신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임 대표이사는 “전년도 합격자 중 올림피아드 수상자나 영재교육원 수료자가 많다”며 “비슷한 문제나 실험 소재를 다룬 경험이 있어야 면접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종과학고 입시팀장은 “추천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신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기 때문에 추천서와 학습계획서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한다. 작년엔 담임교사와 수학·과학 담당교사의 추천서 총 2부만 제출했지만, 올해부터는 3학년 담임교사와 수학·과학 담당교사의 추천서 각 1부씩 총 3부를 제출해야 한다. “학교의 각종 대회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는 수상 실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매우 우수하거나 다양한 수학·과학 경험과 실적이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동아리 등 학교 수학·과학 활동을 많이 보려고 한다”며 “글쓴이의 생각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학습계획서가 눈에 띈다”고 조언했다.

과학창의성전형의 경우 캠프에서 수학·과학 분야의 창의성을 확인할 수 있는 활동들을 진행한다. 기본 원리를 명확히 파악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사고 실험이나 여러 가지 해법이 있는 다양한 문항을 해결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면접은 전형 중에 계속 진행된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4개 과학영재학교 6개 전형 모두 응시해보길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서울과학고는 지난해와 전형 방법의 변화가 거의 없다. 경기과학고는 올해 처음으로 모집정원의 30%, 대구과학고는 40%를 입학담당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입학담당관 전형으로 모집정원의 100%를 선발하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지난해와 달리 에세이와 영재성 입증자료(5건 이내)를 없앴지만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질문들이 까다로워졌다. 신 연구원은 “자기소개서에 영재성 입증자료와 다를 바 없는 ‘자기소개서 증빙자료’를 추가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학고는 단순한 지식을 묻는 객관식, 단답형 전형이 없어졌다. 올해 2단계 전형에서 실시되는 영재성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를 잘 준비해야 한다. 임 이사는 “중등과정 수준에서 심화와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로 출제된다”며 “수학에 관해서는 중등과정과 관련된 경시성 문제와 창의성 문제를 많이 다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과학부문은 중등과정의 심화와 관련된 과학적 현상에 관한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서술 연습이 필요하다.

경기과학고는 과학영재 전형뿐 아니라 입학담당관 전형 지원자에게도 ‘기초수학능력평가’란 지필평가를 실시한다. 1단계 서류평가와 기초수학능력평가를 통과한 입학담당관 전형 지원자들은 과학영재 전형 지원자들이 창의영재캠프에 참여하는 동안 ‘개인연구주제’를 준비해 발표해야 한다.

“가급적 4개 과학영재학교 6개 입학전형에 모두 응시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1단계 서류전형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경기과학고의 입학담당관·과학영재 전형, 대구과학고의 거경·궁리 전형은 동시 합격할 수 없어, 어느 전형이 더 유리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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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성공을 보고 공부해야 인생 성공 맛볼 수 있죠"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행정·외무고시를 수석 또는 최연소로 합격한 고승덕 변호사. 개인적으로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이 꿈을 가지고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의 성장 원동력은 국민들의 노력과 창의력 등 국민적 DNA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미국의 가장 좋은 경제정책은 더 많은 대학생을 배출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교육사업이나 정책에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마음에서 기쁘게 응하게 됐다.





Q. 얼마 전 드림파머스 1기 발대식을 가졌다던데
드림파머스란 꿈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실천력까지 기르자는 의미로 시작된 운동이다. 꿈은 씨앗에 해당된다.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씨앗에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키워가는 과정으로 농사라는 일련의 과정에 비유해 '드림 파머스'라고 명명하게 됐다. 꿈을 갖는 것 이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달 26일 여성가족부 사단법인인 꿈을 키우는 사람들 드림파머스 1기 발대식을 가졌다.

Q. 드림파머스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이 이뤄지는지
학습법, 인성교육,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꿈을 실현한다는 플레이보를 가미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겨울 방학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꿈을 발전시키는 동기유발 효과를 높이고 있다. 현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2개월 간의 대학생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초구청과 함께 입학정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입학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 대한 동기유발부터 학부모들의 궁금증이나 학생들의 입시상담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다양한 노하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계속적으로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대학에서 시행 중인 입학사정관제는 맞춤형 인재를 찾는 것이 목적이다. 다변화되는 시대에 걸맞도록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더 많은 동기유발을 줄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Q. 공부전도사로도 유명하신데
요즘 공부법이나 학습법에 대해 강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강연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ABCD 공부법이다. ABCD 공부법의 핵심은 마음먹기이다. 우등생이란 다른 사람보다 나은 성적을 얻는 사람이다. 결국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히 공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보다 나은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을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전하는 사람을 보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을 보고 공부하고 노력해야 인생에서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생각의 차별화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나는 매 시간 위기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책에서 자세하게 공부법을 소개한 이유도 고시공부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살아있는 체험담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Q. 자기주도적 인생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데
자기주도적이라는 말은 당시에는 모르고 공부했다. 개인적으로 실패하는 청개구리와 성공하는 청개구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성공한 청개구리였다. 실제 공부를 할 때는 하루에 17시간씩 공부를 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반찬을 잘게 썰어 밥과 섞은 비빔밥을 주로 먹었다. 남들과 똑같이 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몸소 실천했다. 부모가 원하는 인생보다는 내가 원하는 인생을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가장 가까운 꿈은 재선의원이 되는 것이다. 정치가 직업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10~20년 후에는 공기 좋은 곳에서 책도 쓰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살고 싶다.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활성화 시키는 멘토로 계속해서 활동하고 싶다.
조선일보

잠재된 열정 깨우는 ‘코치형 부모’가 돼라

지금 40~50대인 기성세대가 청소년이었던 시절에는 그 윗세대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삶의 큰 경로를 안내해 줄 수 있었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의 대략적인 기준도 명시적으로건 암묵적으로건 쥐어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세상 흐름에 대한 의견은 달라도 토론과 논쟁의 공통이슈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멀게는 1990년대 중반의 IMF 이후로, 가깝게는 세계 금융 위기 이후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여지는 급속도로 좁혀져가고 있다. 의견도 다양성을 넘어 파편화되고 있다. 과연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도 이전 세대들에게 주어졌던 그런 삶의 안내와 성공 기준이 통용될 수 있을까?

근대 계몽주의 이후 교육은 A에서 Z까지 시작과 끝이 분명한 백과사전 식 지식 습득 과정으로 구성되어 왔다. 이렇듯 출발지와 목적지가 고정된 기차(train)형 교육은 집단 교육이 가능하지만 행로를 바꾸기가 어려워 변화 속도가 빠른 지금의 시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차(coach)에서 유래한 코칭은 소수의 승객을 태우고 유연하게 길을 찾아가는 창의적 교육에 적합하다. 코칭은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서구를 중심으로 확산되어 왔다. 특히 미국 뿐 아니라 프랑스 같은 곳에서는 코칭이 인문학과 경영학 등의 통합 학문 분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를 돌파해야 하는 새로운 세대에게는 기차형 교육 보다 마차형 교육이 더 적합하다. 그러나 두 가지 형태의 교육은 상당 기간 공존할 전망이다. 기차형 교육은 대량 교육을 겨냥한 인증제도 등을 통해 더욱 표준화되고 있으며, 마차형 교육은 창의적 목표와 최상의 성과를 지향하는 소수 중심의 프로그램형 교육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우선 기차 레일 위를 달리는 획일적인 기차형 교육 방식을 점차 내려놓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마차형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자녀 코칭 전문가들은 출생 후 6세까지는 교사 부모, 7세부터 13세까지는 관리자 부모, 그리고 사춘기가 본격화되는 14세경부터는 코치 부모가 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권유한다.

학부모들은 자녀에 대해 흔히 지시와 방임 사이를 오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치로서 학부모는 삶의 의미나 공부를 하는 목적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질문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장래 네 꿈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사람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겠니?"라던가 혹은 "네가 30년 후에 노벨상을 받게 되었다면 어떤 업적 때문이겠니?" 같은 질문이다. 코칭에서 "가정 질문"이나 "기적 질문"으로 불리는 이런 질문은 일정한 시간 이후의 지점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성찰 효과와 함께 잠재되어 있는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른바 글로벌 시대는 언제 폭풍이 닥칠지 모르는 바다와 같다. 그러나 공부나 삶의 의미와 목적지가 분명한 사람은 세파에 쉽게 요동하지 않는다. 때로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파도가 험해 잠시 닻을 접거나 돌아갈지라도 절대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런 인재로 키울 수 있는 코치 부모로의 변화가 무엇보다 절실한 시대이다.
조선일보

서술형 시험 대혼란… 교사도 학생도 준비 안돼… 단답형 문제가 90%

문제·채점 기준 애매모호, 일부선 시험前 문제 알려줘

전국 초·중·고교에서 '서술형 시험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도입된 서술형 시험은 학생들이 단답형 단어가 아닌 논리적인 글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도록 하는 평가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술형 문제 비중을 2010년 30%에서 2011년 40%, 내년 50%까지 확대한다고 지난해 발표했으며, 교과부도 2013년까지 초·중·고교 시험 서술형 문제를 40%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사지선다(四枝選多) 객관식 시험 문제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깊이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서술형 문제의 확대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찬성한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술형 문제가 크게 늘면서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난감해하고 있다.
◆학생·학부모 "채점 주관적이다"

지난해 말 서울 K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수학시험 때문에 소란이 벌어졌다. '숫자 12.7과 8을 사용해 수학문제를 만들어 보라'는 서술형 문제 때문이었다. 한 학생이 '철사 12.7kg을 8등분 하면 1등분의 무게는 몇 kg인가'라고 적었는데 이것이 오답(誤答)처리가 됐다. '철사는 가볍기 때문에 kg으로 단위를 쓰면 안 되며 철근이라고 해야 맞는 답'이라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었다. 한 학부모는 "채점 교사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논란이 많았던 문제"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작년 S초등학교 4학년 국어시험에서는 '내가 바라는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라는 8점짜리 서술형 문제가 출제됐다. 시험이 치러진 뒤 학생과 학부모들은 "채점 기준도 제시되지 않고, 도대체 뭘 쓰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A중학교 2학년 과학 시험에서는 '제주도에서 귤을 잘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쓰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를 접한 한 과학고 교사는 "농업문제인지, 과학문제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본지가 서울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서술형 시험 문제 10개를 한국교육개발원에 제시한 결과, 모두 "적절치 않은 문제"라는 답이 나왔다. 공통된 지적은 질문이 모호하고 채점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교 "논란 없애려 90%가 단답형 문제"
서술형 문제가 제출하는 쪽이나 푸는 쪽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편법이 동원되고 있다. 서울 S초등학교 작년 5학년 기말고사 과학문제에서는 볼록렌즈와 오목렌즈 그림을 보여준 후 렌즈이름을 쓰는 문제가 서술형 문제로 출제됐다. 교과부의 한 장학관은 "단답형 문제를 서술형이라고 출제하는 것은 제도를 도입한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학교에서 작년부터 단답형 문제를 서술형 문제라고 포장해 출제하고 있다. 이유는 '정답 시비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한국교총이 올 1월 전국 초·중·고교 교사 4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교사 82.2%(366명)가 "서술형 시험이 도입되면 단답형 문제 위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대답했다.

교사들은 그 이유에 대해 '시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37%), '채점 결과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문제제기가 부담이 돼서'(36%), '채점으로 교사 업무부담 증가'(25%)라고 대답했다. 서울시내 한 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항의를 피하기 위해 서술형 문제의 90% 이상을 단답형으로 출제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서술형 시험문제는 미리 알려주고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김태완 원장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주자는 도입취지와 다르게 학교 서술형시험이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문제 출제를 더 연구해야 하며 채점 공정성을 위해 답안지를 교사 여러 명이 교환채점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다형(型) 시험을 없애고 서술형 시험을 도입하는 것은 세계적인 교육 추세다. 학생들에게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 비판력, 분석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미국 교육부는 2014년 가을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선다형 시험을 퇴출시키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3억3000만달러(약 3600억원)를 들여 단순 지식을 묻는 객관식 시험을 버리고 실생활 속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실용적 학력평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새 시험은 우선 영어와 수학 과목에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 교육계는 “새 시험이 도입되면 학생들은 광범위한 지식과 다양한 사고를 기르게 될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평가기준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서는 서술형 시험이 학교시험과 입학시험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객관식 시험이 평가의 중심이 되는 국가는 아시아 몇몇 국가 정도라고 한국교육개발원측은 말한다.

OECD(국제협력개발기구)도 3년마다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를 2015년부터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그동안 읽기·수학·과학 등에 대한 객관식 학력평가가 중심이었으나, 앞으로 이 시험에서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평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독서이력제, 교사 검증 과정 거친다

초·중·고 학생들이 독서한 내용을 기록하도록 하는 ‘독서 이력제’(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가 사교육을 부추기고 대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지금까지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 학생이 입력한 내용이 그대로 학생생활기록부(에듀팟)에 올라갔지만, 앞으로는 학생이 독서종합지원시스템에 올린 내용을 바탕으로 담임 교사가 학생생활기록부에 입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학생이 독서 이력을 학생 생활기록부에 올리게 하면 학부모 등이 대필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교사의 검증을 거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이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 기록한 내용을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 등에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독서 문화가 입시용으로 변질되는 문제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

남녀공학 '내신 1등' 남학생들 비결.


수행평가, 성실함으로 女보란듯 만점!

남녀공학 '내신 1등' 남학생들 비결.
아들 가진 엄마들은 남녀공학 고교를 싫어한다. 이유는 여학생에게 뒤지는 내신 때문. 하지만 남녀공학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남학생들은 "남녀공학이라고 해서 특별히 남학생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여학생들은 국어나 영어, 암기과목 등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이해력과 응용력이 중요한 수학·과학에서는 남학생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송종현군은 "체력이 강한 남학생이 시험기간에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고, 2~3학년에 올라가면서 성적을 뒤집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0¬ tøÀ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 상명고 3 송종현군, 서울 상명고 3 이민우군, 서울중앙대부속고 3 국경환군, 서울 한영고 2 권이규 군. /이경민기자 kmin@chosun.com
◆수행평가 만점 비법은 성실과 정성
남학생들이 내신에 약한 이유는 대부분 ‘수행평가’ 때문이다. 섬세한 솜씨로 과제물을 해오는 여학생들의 실력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내신 고수 남학생들은 “수행평가 성적은 성실함과 정성이 좌우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중앙대부속고 3학년 국경환군은 “수행평가 자체는 그리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자기소개서 쓰기, 공부내용 제출하기, 교과서 뒤 활동하기·생각해보기 등을 하고 보고서나 논술문 쓰기 등이라 남학생이라고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학생들이 수행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주요 원인은 ‘성실성 부족’이다. 아직 내신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1학년 남학생의 경우에는 한 반의 30%가량이 과제를 제출하지 않거나 기한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서울 상명고 3학년(이과) 송종현군은 “정성껏 기한에 맞춰 제출하면, 선생님도 남학생임을 감안해서 점수를 주신다. 제 경우에도 기술가정 시간에 그리 훌륭한 솜씨가 아니지만, 바느질을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또 실제로 해보니 여학생과 크게 실력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업 필기나 공부 내용 정리는 쉬운 것 같지만, 글씨가 악필이고 꼼꼼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남학생들에게는 어려운 수행평가 중 하나로 꼽힌다. 남학생들은 “항목별, 중요도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정리된 여학생들의 필기는 도저히 따라가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이는 꼭 여학생들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서울 한영고 2학년 권이규군의 교과서와 부교재, 노트는 여학생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깔끔하다. 권군은 공부와 수행평가를 분리하지 않고, 평소 공부할 때 교재와 노트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택했다. 문제 풀이 방법이나 관련 개념을 색 볼펜으로 정리한다. 선생님이 과제를 검사하거나 나중에 자신이 공부할 때 보기 편하도록 한 것이다. 상명고 송종현군도 수업시간에는 교과서에 연필로 필기하고, 매일 복습하면서 색깔 볼펜으로 다시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권이규군은 “수행평가를 귀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수행평가와 내신 공부는 서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어의 단어 외우기나 해석 쓰기 등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하고, 그 시간에 다 하지 못하면 집에 돌아가서 그날 안에 반드시 해결해요. 또 달력에 영단어 쪽지시험일을 표시해두고, 전날 반드시 외우죠. 또 일본어나 기술가정, 한문, 경제 등은 이과생인 제가 관심 없는 과목인데, 수행평가 과제를 성실히 하면 암기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국경환군은 “수업시간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수업 중 선생님의 질문에 큰소리로 대답하면서 적극적으로 호응하면,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고 쏟아지는 졸음도 물리칠 수 있다. 서울 상명고 3학년(문과) 이민우군 역시 “수업시간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선생님도 ‘수업에 성실한 만큼 수행평가도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하신다”고 덧붙였다.

“수행평가는 나만 하는 게 아니라 전교생이 똑같이 하는 것이니까 귀찮다거나 시간이 아깝다고 여기지 마세요. 수행평가를 미루면 나중에 기한이 다 됐을 때 여러 개가 몰려서 더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제출기한을 미리 확인해서 부담되지 않도록 조절하고, 점심시간,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조별 과제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남녀합반인 학급의 경우, 조별 과제가 주어지면 ‘내가 안 해도 여학생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남학생들이 많다. 말솜씨가 여학생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발표에 소극적이기도 하다. 내신 고수 남학생들은 “남학생들은 발표력이 부족한 대신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으므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입을 모았다.

0¬ tøÀ 권이규군의 수업 교재와 노트.
◆시험 3주 전부터 수업 내용 중심으로 철저히 복습
내신 고수 학생들은 대개 학교시험 3주 전부터 공부를 시작한다. 국경환군은 “3주 전부터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되, 잘 못하는 과목을 가장 먼저 시작한다. 1학년 때는 영어, 2학년 때는 국어와 같이 해마다 약점이 되는 과목을 찾아서 보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리 범위가 정해진 학교시험이라도 3주 만에 완벽하게 공부하긴 어렵다. 평소 일주일에 한 번 주말마다 그 주의 수업내용을 복습한다”고 덧붙였다.

권이규군은 3주 전에는 공부 속도가 가장 빠르고 자신 있는 수학·과학을 공부하고, 2주 전에는 주요 과목 중 가장 실력이 부족한 국어를 집중적으로 본다. 일주일 전에는 기술가정·음악·미술 등 암기 과목 공부를 시작하되, 주요 과목도 매일 한 과목씩 복습한다. 권군은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교재로 공부하며,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우군은 “수업 시간에 쓰는 교재는 같은 것을 두 권 산다. 깨끗한 교재에 수업 내용을 옮겨 적고 문제를 다시 풀어보면서 복습한다”고 밝혔다. 시험공부는 한 과목을 몰아서 하지 않고, 하루에 시험범위의 10%씩 분산해서 여러 과목을 본다. “사회 교과는 문제를 풀면서 문제에 녹아 있는 개념, 제가 모르거나 기억나지 않는 개념 등을 다시 공부한다. 문제를 풀 때는 모르는 것이 있어도 일단 넘기고, 나중에 사전을 찾듯이 교과서로 해당 개념을 찾아본다”고 공부비결을 밝혔다.
조선일보

세종대왕의 리더십 신하들 장점 찾아 격려 …자긍심 ·사명감 갖게 해

젊은 세종의 무기는 '열린 귀'였다

젊은 군주 세종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노(老)대신들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일이었다. 부왕인 태종이 상왕으로서 군사권과 인사권을 쥐고 흔드는 상태에서 2인자의 길을 걷는 것도 어려웠고, 고려에 대한 단심(丹心) 운운하는 길재와 같은 신하들의 존재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과제는 세종보다 2~30년씩 나이가 많은 노회한 대신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일이었다. 고려 말부터 혁명과 건국 등 시대의 격변을 겪어낸 그들이 보기에 세종은 태종 이방원과 달리 그저 책만 열심히 들여다보던 애송이에 불과했을 수 있다.

즉위 초년 박은·허조 등이 세종에 대해 보였던 데면데면한 태도는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세종이 왕위에 오른 1418년을 기준으로 황희는 왕보다 34세가 많은 56세였고, 맹사성은 황희보다 세 살이나 더 많은 59세였다. 그나마 젊은 축에 들어가는 윤회가 39세로 세종보다 열일곱 살이나 연상이었다.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고, 실세인 상왕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하는 노대신들의 마음을 청년 세종은 어떻게 사로잡았을까?

세종이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취한 첫 번째 조치는 부지런히 묻고 경청하는 일이었다. 즉위한 지 사흘째 되던 날 "내가 인물을 잘 모르니 경들과 의논해서 벼슬을 제수하려 한다"는 왕의 말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즉위 제일성이 "의논하자"였던 것인데, 세종은 대신들을 수시로 불러서 나라에 도움되는 절실한 말을 강직하게 말해달라고 주문하곤 했다. 토론하다가 쓸 만한 아이디어가 나오면 곧 해당 부처에 명을 내려 시행하도록 하는 조처도 신하들의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됐다.

세종의 탁월한 지적 리더십 역시 신하들의 존경심을 이끌어 내는 데 기여했다. 세종은 경연이라는 세미나식 국정회의를 매달 5회꼴로 열었는데, 신하들은 국왕의 해박한 유교 경전 및 역사 지식에 감탄하곤 했다. 특히 그는 회의 때 신하들의 무지가 드러나면 "무릇 배우는 자들이 스스로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그대들은 그 알지 못하는 것을 혐의쩍게 여기지 말라"고 다독거리곤 했다. 학문에 있어서 뛰어날 뿐만 아니라 겸손한 세종의 인격에 신하들은 차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것은 세종이 신하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뛰어났다는 점이다. 1425년 정월의 종묘 제사 때 허조가 겪은 에피소드가 그 한 예다. 당시 허조는 행사를 주관하는 이조판서였는데, 술잔을 들고 물러나오다가 그만 실족해서 계단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에서 세종이 급히 다가가 한 말은 "허 판서 다치지 않았나"였다.

허조가 황망한 가운데 다시 계단 위에 올라와 사죄를 하자 세종은 “계단을 넓혀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마땅히 벌을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세종은 오히려 그의 몸이 상하지 않았는지를 묻고, 이어서 그가 무안하지 않도록 계단을 넓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보다 28세나 연상으로 줄곧 ‘태종의 사람’을 자처하던 허조가 세종의 충성스러운 신하로 바뀌게 된 데에는 이때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노대신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던 가장 중요한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세종의 강점경영에 있었다. 그는 신하들의 장·단점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들을 임명할 때 그 자리에 왜 그가 적임자인가를 구체적으로 말하곤 했다. 1428년에 황희가 뇌물 받은 혐의로 탄핵을 받았을 때가 좋은 예다. 세종은 정승이란 자리는 나랏일의 대체(大體)를 알고 많은 인재를 추천해야 하는 관직인데, “경은 나랏일에 의심나는 것이 있을 때 귀신같이 그 해법을 제시하는 능력이 있고, 인사나 형벌을 의논할 때는 실로 저울대와 같다”면서 황희의 사직상소를 되돌려주었다. 그가 맡은 관직의 핵심 조건과 함께 그의 장점을 함께 이야기해 주어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게 한 것이다.

허조와 김종서를 중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세종은 관직에서 물러나려는 허조에게 “경은 강직하고 정직한 자질을 타고났다”면서 지금 사직하면 장차 “임금의 실수를 바로잡고 나라 풍속을 진작시키는 일은 누가 맡을 것이냐”며 허락하지 않았다. 어전회의에서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집요하게 지적해서 바로 잡는 그의 역할을 높이 산 것이다. 그뿐 아니다. 김종서를 북방의 영토경영 책임자로 맡기면서 “경은 옛일을 상고하는 힘과 일을 잘 처리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및 여진족과 빈번이 영토문제로 갈등을 겪어야 하는 함경도의 국방 책임자로서 과거의 사례를 잘 알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일을 결단하는 능력을 가진 김종서의 강점을 높이 산 것이다.

이처럼 세종은 중요 관직에 사람을 임명할 때는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이며, 왜 그가 필요한가를 구체적으로 말하곤 했다. 세종 시대의 많은 신하가 때로 과로사의 지경에 이르면서까지 맡은 일을 완수한 것은 그 같은 존재 인정과 두터운 신뢰 때문이었다. 허조가 임종 때 “지금까지 나는 국가의 일을 나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며 살아왔다”며 “나와 같은 죽음은 아마 내 이전이나 이후에도 찾기 힘들 것”이라고 행복한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세종의 강점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명의 명령’만 있고 ‘임명의 말씀’이 없이 고위직 관료들을 자리에 앉히고 경질하는 요즘의 인사 관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바로 나의 가능성을 찾고 인정해준 분들이었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장점을 발견하고 격려해준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들이 있게 된 것이다. 신하들의 강점을 인정하고 살려준 세종의 멘토 리더십이 그의 탄생일을 기려서 정한 5월 15일 ‘스승의 날’이 되면 더욱 그리워진다.
조선일보

평범함 을 약점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입학사정관제(이하 입사관) 전형으로 대입 지원 서류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종종 학부모에게 이런 푸념을 한다고 합니다. "엄마, 저는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하지도 않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불치병을 극복한 적도 없으니…. 자기소개서에 쓸 역경 극복 사례나 이야깃거리가 없어요."

자식이 대학을 갈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한다는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자식의 농담 섞인 하소연에도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학교의 교수님들마저 부모 입장에서 이와 비슷한 하소연을 하시는 것을 보면, 입사관제 전형을 보도하는 언론이 얼마나 영향력이 큰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입학사정관제도 도입 초기, 대중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취지로 입사관 전형으로 합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기사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생생한 사례가 유익할 때도 있었지만, 언론에 소개되는 합격 사례들은 새로운 평가 방식이 아니고서는 합격이 어려웠을 법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학생 사례가 주를 이뤘습니다. 어느 때는 마치 유행처럼 '역경극복 사례'에 관한 시리즈 기사가 소개되기도 했죠. 이런 '드라마틱한' 사례가 퍼지며 '입사관제는 다양한 특성과 조건의 학생에게도 대학진학의 기회가 주는 것'이라고 해석한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요? 오히려 입사관 제도가 '나에게 유리한 기회'인지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했을 뿐입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를 직접 만든 학생의 사례가 보도되며 학교마다 동아리 창단 붐이 일고, 사교육 시장에 '자기주도력 향상 ○주 프로그램' 등이 개설된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입사관제로 합격한 대다수 학생들의 공통점은 '평범함'입니다. 입사관제는 고도의 특이사례에 해당하는 학생들만을 선발하기 위한 제도가 아닙니다. 입사관의 업무 가운데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주요한 일 중 하나인 이유입니다. 결론은 언론에 등장하는 합격생의 사례처럼 고교 현장에서 그처럼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고, 실제 운영되는 학교프로그램도 학교마다 그 범위나 내용이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입사관들은 그러한 상황을 모두 포괄하여 학생들을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활동 내용이 너무나 평범하거나, 혹은 입사관의 마음을 울리는 역경조차 없어서 저평가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기우일 뿐입니다. 입사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솔직하게 보여주세요. 눈길을 끌기 위해 여러 어색한 사례를 든 지원서를 보면 "우리 집은 가난해. 우리 집 기사님은 가난해요, 정원사도 가난하고요…"하면서 어린 시절 우스갯소리를 하던 일이 생각나기도 한답니다.

조선일보

수리영역 공부법

고득점 가는 지름길은 출제 유형 파악과 반복 학습

2012학년도 수능 수리영역은 7차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인문계 나형에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미적분이 추가된다. 문항도 객관식 21문항, 주관식 9문항으로 구성된다. EBS 언어영역 대표강사 이창주 교사(한영고)는 "전반적인 문제유형은 크게 변하지 않겠지만,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출제내용과 문항의 구성방법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라진 출제경향에 대응하라
수리 나형의 경우 '수학Ⅰ' 한 과목에서 '수학Ⅰ'과 '미적분과 통계기본'의 두 과목으로 전체 학습량이 예년에 비해 1.5배로 늘었다. 수리 가형의 경우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기존의 미분적분학 과목의 대부분과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내용의 일부가 시험 범위에 포함됐다.

이 교사는 "수리 영역에 수험생의 부담감이 늘어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재수생의 경우 바뀐 내용을 확실히 파악하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항 구성도 달라졌다. 가형의 경우 수학Ⅰ, 수학Ⅱ, 기하와 벡터, 적분과 통계 4과목에서 각 7~8문항씩 고르게 출제된다. 나형의 경우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기본 2과목에서 15문항씩 출제된다.

◆개념-유형-실전 3단계로 공부하라
이 교사는 "수리 영역에서 고득점하기 위해서는 '개념 학습 단계-유형 분석 단계-실전 연습 단계' 등 3단계 공부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념 학습 단계는 모든 개념들을 중심으로 대표 예제와 함께 공부하는 단계다. 이 때 부족한 단원은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자신감을 갖도록 보충해야 한다.

유형 분석 단계는 수능에 출제되는 유형별 집중학습을 하는 단계다. 증명문제, 무한등비급수, 이항정리 등 각 단원마다 자주 출제되는 유형들을 공부한다.

실전 연습 단계는 모의고사로 실전연습 및 자신의 약점을 찾아내는 단계다. 잘 틀리는 개념이나 유형을 찾아 보충 학습을 한다. 또 주어진 시간 100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연습도 확실히 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연습단계에서는 70분 안에 문제를 다 풀고, 해결못한 문제는 나머지 시간에 풀어보는 방법을 권합니다. EBS 교재의 경우 개념 학습 단계는 수능특강·수능길잡이·개념강좌, 유형 분석 단계는 수능완성·기출문제 특강, 실전 연습 단계는 수능완성·EBS파이널 등을 보면 됩니다."

◆반복학습으로 자신감을 키워라
지난해의 경우 수리영역이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올해는 교과부의 수능 만점자 1%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 난이도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사는 "올해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의 관건은 첫째, 실수하지 않는 것과 둘째, 시간에 쫓기지 않는 것 등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점 1% 원칙 때문에 최상급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누가 실수하지 않는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또 많은 문제 풀이를 통해 자주 출제되는 유형의 문제에 대한 숙달이 되어있지 않으면 시간이 부족해 고득점 획득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복학습으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대충 알아서 넘어갈 수 있는 과목이 아닙니다. '알 것 같다'거나 '풀어봤다'는 말은 수학에서 필요가 없습니다. 내용이나 문제를 보는 순간 자신감이 생길 때, 수능 당일 그 유형의 문제가 점수로 연결될 것입니다. 따라서 수학의 왕도는 반복학습입니다. 같은 내용, 같은 문제를 여러번 반복 학습을 통해 자신감을 가져야 비슷한 문제가 출제되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일보

고군분투 강남엄마들… 극성 아니라 열성인거죠"

대치동 리얼 교육법 자녀교육·가사 병행하며 자기계발 몰두
교육정보, 선배 엄마들이나 모임서 얻어
몇 해전 모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 평범한 주부가 강남엄마들처럼 자녀를 교육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공감대를 이끌었다. 강남 사교육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극성스런 대치동의 엄마들일 것이다. 마치 운동선수를 훈련시키는 코치처럼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아이를 몰아붙이는 극성스런 엄마의 모습은 실제와 얼마나 차이가 날까.

◆강남엄마들은 다 극성맞다?
올해 대치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들을 둔 박주연(화가 대치동)씨는 "실제 대치동 엄마들의 모습이 많이 왜곡돼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몇몇 아이들의 교육에 열을 올리는 엄마들도 없진 않지만 일부가 전부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 무척 안타깝죠"라고 말했다.

박씨는 얼마 전까지 KBS의 '디지털미술관'이라는 프로에서 전문 화가로 활동했지만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그녀는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만해도 오전에 프리랜서로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유치원은 학부모의 스케줄에 유동적으로 대처를 하는 시스템이라 가능했죠.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는 일은 꿈도 못 꿨죠. 실제로 우리 아이 학급인원이 총 25명인데 그 중 일하는 엄마는 단 두 분뿐이에요. 다른 엄마들도 의사, 기자, PD 등 전문직에서 활동했지만 아이의 교육을 위해 과감히 일을 포기했다고 하시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교육 정보는 1~2년 선배 엄마에게 얻어
대치동은 강남 사교육의 1번지답게 다양한 학원들이 밀집돼 있다. 박씨는 "대치동은 영어, 수학, 논술, 언어 등 다양한 학원들이 공존하고 있어요. 아이의 성향이나 능력에 맞는 취사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죠"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대치동에는 유명한 몇몇 학원들이 있어요. 그 중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이 다니는 영어학원 3곳이 가장 유명해요. 우리아이도 그 학원에 등록하려고 테스트를 받아봤는데 아이의 성향과 교습 법이 맞지 않아 지금은 다른 학원을 알아보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옛말에 '아는 길도 물어가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엄마라면 아이의 성적을 높일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한 정보라면 묻고 또 물어도 지치지 않을 것이다. 박씨는 "외아들인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궁금하고 알아야 할 정보들이 너무 많았어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학부모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은 물론 우리아이보다 1~2년 선배 학년의 엄마들에게 좋은 정보를 많이 얻고 있어요. 아무래도 같은 학년의 엄마들은 서로 경쟁심리가 있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하기가 쉽진 않은 것 같아요"라고 귀띔했다.


◆자녀교육 가사노동은 기본, 자기계발도 척척!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랄 것이다.

박씨는 "엄마들이 사회에서 쌓아온 경력도 포기하고 아이 교육에 시간, 돈,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아마 다 똑같을 거에요. 아이의 행복과 성공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죠. 제 주변을 둘러봐도 엄마들이 너무 열심히 사는 것 같아요. 가사 일도, 아이 교육도 거기에 자기계발까지 정말 열정적으로 살고 있죠. 저도 아이가 학교에 가 있는 오전 시간에는 문화센터나 교양강좌 등에 참석해서 저를 위한 시간을 갖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학부모가 되는 순간 입시경쟁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요즘 대치동의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국내 명문대를 진학하거나 해외 명문대로 유학을 가거나. 물론 아이의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하겠지만 예전처럼 대치동 엄마 하면 무조건 아이만 바라보면서 대학만 잘 보내면 된다는 식의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한국 영재들 세계 속에 '반짝' 기초과학 희망 밝혔다

인텔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현장에 가다
한국 과학 영재들의 우수성이 세계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9~13일 전 세계 60여 개국 1600여명의 과학 영재들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치러진 2011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한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진영, 신동주군이 환경과학 부문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카테고리’와 부문별 우승자 중 선발하는 ‘더들리 R. 허쉬바흐 SIYSS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SIYSS는 해마다 노벨상 시상식 기간에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는 세미나로 수상자는 노벨상 수상식에 공식 초청된다. 이들은 본상 시상식에 앞서 12일 열린 특별상 시상식에서 사우디 국왕 압둘 아지즈 재단상(상금 3000달러)까지 수상했다.
0¬ tøÀ ISEF에 참가한 한국대표단이 12일 시상식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대표단은 이번 대회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가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세계적인 화학자를 꿈꾸는 서진영, 신동주 학생의 논문 제목은 ‘거미줄의 생체모방 공학-젖음성(Wettability) 기울기 패턴에 따른 물 포집 효율 연구’로 물 부족 지역에서 공기 중의 수분을 모아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서진영군은 “몽골·아프리카·동남아 등 물이 부족하거나 물이 오염된 지역의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생각에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제 대회에서 연구 결과를 인정받기까지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하루 3~4시간만 자는 강행군을 해왔다. 신군은 “기존까지 물 부족 해소를 위한 연구는 대부분 오염된 물을 어떻게 정화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발상을 바꿔서 공기 중에 퍼져 있는 깨끗한 수증기를 모으는 것으로 연구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기존에 이와 관련된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자료 조사부터 실험 설계까지 모든 것을 백지 위에서 시작해야 했다. 이들이 자료 조사에 보낸 시간만도 무려 4개월. 유기화학은 물론 유체역학, 물리학, 표면화학 등 이들이 찾아 읽은 논문 수는 400여 건에 이른다.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한 것은 8월 말. 이들은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부산에서 실험실이 있는 대전 KAIST로 향했고 일요일 밤 마지막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월화수목금금금’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다.

0¬ tøÀ 환경 부문 베스트 오브 카테고리상을 수상한 서진영(왼쪽),신동주군이 자신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화학자를 꿈꾸는 서진영, 신동주 학생의 논문 제목은 ‘거미줄의 생체모방 공학-젖음성(Wettability) 기울기 패턴에 따른 물 포집 효율 연구’로 물 부족 지역에서 공기 중의 수분을 모아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서진영군은 “몽골·아프리카·동남아 등 물이 부족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제 대회에서 연구 결과를 인정받기까지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하루 3~4시간만 자는 강행군을 해왔다. 신군은 “기존 연구는 대부분 오염된 물을 어떻게 정화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발상을 바꿔서 공기 중에 퍼져 있는 깨끗한 수증기를 모으는 것으로 연구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관련된 기존 연구가 적어 두 사람은 자료 조사부터 실험 설계까지 모든 것을 백지 위에서 시작해야 했다. 이들이 자료 조사에 보낸 시간만도 무려 4개월. 유기화학은 물론 유체역학, 물리학, 표면화학 등 찾아 읽은 논문 수는 400여 건에 이른다.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한 8월 말부터는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부산에서 실험실이 있는 대전 KAIST로 향했고 일요일 밤 마지막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월화수목금금금’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12월 완성한 논문은 국제청소년과학창의대전(KISEF) 대상, 한국과학프로젝트올림피아드(K-SWEEEP) 금상, 삼성 휴먼테크 논문대상 금상 등 국내 과학 대회를 휩쓸었고 ISEF 수상으로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음을 검증받았다. 이들이 수상한 베스트 오브 카테고리(상금 5000달러)는 부문(총 17개) 최고상으로 부문별 1~4위에 주어지는 그랜드 어워드 1위(2팀·상금 3000달러), 특별상까지 합쳐 총 1만1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화학, 물리, 역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론을 융합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 인상 깊다. 연구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번 연구를 정리해 올해 안에 국제 화학 학술지 게재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군은 “우리나라는 순수 과학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형편이라 많은 친구들이 의대나 응용 학문 등을 택하는 것이 아쉬웠다. 앞으로 화학 연구에 매진해 기초 과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9개 부문 17명의 학생을 파견한 한국 대표팀은 백양고 김연지·일산대진고 김범관·주엽고 노태영 팀, 한국과학영재학교 박준하·안지훈 팀, 전남과학고 황웅의·백도연 팀이 그랜드 어워드 4위, 성덕중 김유림양이 미국 특허청 특별상을 더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스스로 알아가는 즐거움에 힘든 줄 몰라"
환경부문 '베스트 오브 카테고리'수상 서진영·신동주군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한국의 기초 과학을 이끌어가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서진영군과 신동주군은 하루 24시간 연구와 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새벽 6시 30분 기상, 새벽 3~4시 취침. 성인도 힘든 일과를 이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두 사람은 “어렸을 때 책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전남 영광에서 자란 신군은 자연과 생물에 관해 호기심을 갖게 됐고, 그의 어머니는 이를 책으로 연결해줬다.

“제 옆에는 항상 호기심을 풀어줄 과학책이 있었어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책을 펼치게 하셨고 재미를 느끼면서부터는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게 되더군요.”

서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일주일에 2~3번씩 지역 공립 도서관을 찾곤 했다. 서군은 “도서관에는 여러 가지 분야의 책들이 있는데 이를 읽으면서 내가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을지 빨리 판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과학도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과학이나 공부나 잘하는 비결은 얼마나 즐길 수 있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했던 것이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게 한 것 같아요.”
조선일보

아는 문제 틀리는 이유? 실수 아니라 '착각' 때문!

모르는 내용도 친숙하면 안다고 인식
남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지식'

"다 아는 문제였는데…."

A군(18)은 시험기간이 끝난 뒤 선생님의 문제 풀이 시간마다 한숨만 쉰다. 다 아는 문제였지만, 시험 때만 되면 알고도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분명히 아는 문제인데 결과를 보면 늘 오답이라 공부할 의욕도 안 나고, 열심히 해도 시험 뒤엔 불안하기만 해요."

아는 문제는 도대체 왜 틀리는 것일까?

인지과학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기억력과 메타인지(Metacognition)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메타인지'란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대부분의 상위권 학생들은 메타인지 능력이 뛰어나다. 단순히 공부한 내용이 친숙하고, 많이 봤다고 해서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기억의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피상적으로 공부해 모르는 내용임에도 안다고 착각했던 문제들을 두고 '아는데 틀렸다'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틀리는 문제는 결국 자신이 '알았던 내용'이 아니란 설명이다.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최상한 연구원은 "시험 문제는 가치 판단 문제가 아닌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것이다. 답을 알았던 순간에 맞힐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틀린 이유(실력, 기억 실패)를 인정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인지 능력을 높이고 시험 때 실수를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남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설명하기'다. 미국 명문대에서 스터디 그룹을 통한 토론, 발표가 활발한 이유다. 김 교수는 "남에게 '왜냐하면~'으로 이어지는 설명이 가능하면 '진짜 지식'이다. 거울을 보고 혼자 아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시험지를 제출하고서야 답이 떠오르거나 자주 배운 내용을 잊는다면 기억력의 문제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조양석 교수는 "공부한 내용은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는데, 기억한다고 해서 늘 유용한 것이 아니다. 필요할 때 인출돼야 한다. 새로운 정보가 머릿속에 입력됐을 때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 관련지어 암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종 집 현관문 비밀번호나 친한 친구의 전화번호를 잊는 이유도 연계되지 않은 '개별적인 기억'이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한 과목을 공부하더라도 다른 과목, 파트와 연계하거나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습관이 실수를 막는다"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우주 비밀을 찾아서’ 宇宙 생성 반물질

“성냥개비를 100억개로 쪼개고 또 쪼갠 공간에서 宇宙가 생성 ”

우주는 137억년 전 지구는 45억년 전 생성 인간은 200만년.
한때 소립자들의 세상 신의 입자 ‘힉스’와 ‘암흑물질’의 존재를 찾아

김수봉(51)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팀이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인근 두 곳에 지하 터널을 파 '중성미자 검출 장비'를 설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성미자란 우주 생성 당시 나온 가장 작은 소립자다. 원자(原子)의 1억분의 1 크기다.

―정부 연구비 116억원이 들었다. 우리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1830년경 패러데이는 자기(磁氣)가 전기를 유도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당시 그에게 '이 발견이 일상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물었다면 '모른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원리는 발전기, 욕실에서 사용하는 전동칫솔의 충전, 전기밥솥, 교통카드, 공항의 금속탐지기 등 지금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래도 우주의 문제는 너무 멀지 않은가?

"왜 먼가? 우리 존재가 우주에서 나왔다."

―무슨 근거로 말하는가?

"우주대폭발(빅뱅) 뒤 3분쯤 됐을 때 수소와 헬륨이 생겨났다. 이 두 원소가 핵융합을 일으켰다. 더 복잡한 원소가 만들어졌고 이들이 모여 별(星)들이 됐다.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모든 물질이 이들 원소로 비롯됐다.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옛말은 과학적으로 맞다. 소립자는 이들 원소보다도 더 작은,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단위다. 이 소립자의 성질을 알아내는 게 태초 우주를 이해하는 관건이다."

세 차례 장문의 이메일을 서로 주고받은 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정말 어렵군요" 그의 한숨까지 보내온 뒤, 서울대에서 만났다. 울긋불긋 봄꽃이 만개해있었다.

그는 '중성미자'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물리학자다. 서울대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태양에서 생성된 중성미자 측정'으로 박사논문을 썼다. 1987년에는 '초신성의 폭발에서 방출된 중성미자'를 최초로 관측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약 25년간 이 소립자를 연구해온 셈이다.

―소립자 연구로 우주생성 당시의 어떤 상황을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뜻인가?

"대폭발 직후에는 소립자들만의 세상이었다. 우주가 팽창하면서 소립자들 간 상호작용에 의해 결합하면서 물질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립자의 성질이 우주 생성부터 현재 우주까지의 진화를 결정해온 것이다. 가령 현재 우주에는 '물질(입자)'만 존재하고 '반물질(반입자로 이뤄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물질'이라니?

"소립자의 성질을 연구한 결과 우주 생성 당시에는 물질과 반물질이 똑같이 존재했다. 지금은 물질만이 존재한다. 갑자기 반물질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언제 왜 어떻게 사라졌는지 아직 모르고 있다."

―존재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대체 반물질이 뭔가?

"세상 만물에 '음양(陰陽)'이 있다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 '반입자'는 '입자'와 똑같은 질량을 가지지만 반대 전기를 띠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전자(-)'의 반입자는 '양전자(+)'다."

―그런 반물질이 존재했다는 걸 어떻게 알 수가 있나?

"실험실 가속기로 우주 대폭발 당시의 상황을 재연한다. 가속기 속에서 높은 에너지를 가진 입자를 충돌시키면 '반입자'가 생성된다. 따라서 우주 생성 당시에는 입자와 반입자가 똑같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반입자가 안 나오는 것은 우주가 팽창하면서 폭발에너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입자와 반입자가 만나면 빛으로 바뀌는 게 특징이다. 최근 영화 '천사와 악마(톰 행크스 주연)'에서도 반물질이 나온다. 바티칸 교황청을 폭파시키기 위해 가속기에서 만들어진 반물질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질과 반물질이 똑같이 존재했다면 지금 우주는 온통 빛으로 가득찼을 것이라는 뜻인가?

"우주 생성 뒤로 그렇게 존재했다면 모든 입자는 반입자와 만나 우주 공간은 빛으로만 가득찼을 것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반입자'가 모두 사라졌다. 그 때문에 인간과 같은 생명이 나타날 수가 있었다. 참으로 오묘하지 않은가. 현재의 물리학으론 이 미스터리를 풀 수가 없다. 그래서 소립자가 우주 생성의 비밀을 쥐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우주에는 12종류의 소립자와 이들 사이에 힘을 전달하는 4종류의 소립자가 있다. 이 중에서 실제로 우주의 물질을 구성하는 것은 원자 내에 존재하는 전자와 쿼크다. 나머지는 서로 충돌에 의해 순간적으로 만들어졌다 사라지거나, 중성미자처럼 우주를 끊임없이 날아다닌다. 대부분 소립자들은 측정됐고 그 성질이 알려졌다. 유독 중성미자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

―왜 '중성미자'의 성질은 아직 덜 밝혀졌는가?

"중성미자는 다른 물질과 거의 반응을 하지 않는다. 태양의 핵융합 반응에서 방출되는 중성미자가 매초 수백조(兆)개씩 우리 몸을 통과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상호작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원자로에서도 매초 1조×10억개가 방출되나 검출기로는 겨우 하루 수 백개만 측정된다."

―다른 물질과 반응하지 않으면 왜 측정이 어렵나?

"측정을 하려면 검출기 속 물질과 반응을 일으켜야 한다. 그냥 검출기를 통과해버리면 측정할 수 없는 것이다. 틈이 큰 그물을 들어올렸을 때 물고기를 못 잡는 것과 같다."

전남 영광 원자로 근처에 설치된 '중성미자 검출장비'는 약간의 반응조차 민감하게 잡아낼 것이라고 했다. 그의 팀이 직접 설계 제작을 했다. 한 종류의 중성미자가 또다른 중성미자로 바뀌는 일정 비율을 찾아내는 게 목표다. 성과가 있다면 노벨물리학상 후보도 될 수 있다. 그는 일요일마다 버스로 내려가 수요일까지 현장에서 머무른다.

―이런 중성미자의 존재를 처음 누가 어떻게 발견했나?

"1930년 물리학자 파울리가 '관측할 수 없는 전기적 중성인 소립자'의 존재를 가정했다. 핵붕괴 전(前)과 후(後)로 에너지와 운동량 보존 법칙이 성립되지 않아 당시 학자들의 골머리를 썩혔기 때문이다. 핵 붕괴 직후, 보이지는 않지만 에너지와 운동량을 가진 '무엇'이 있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가 있었다. 중성미자는 '유령'과 같았다. 그 뒤 25년이 지나서야 물리학자 라이네스가 원자력발전소 부근에 검출장치를 설치해 중성미자를 발견해냈다. 이 업적으로 그는 1995년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몸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신의 입자' 힉스의 존재 상상도
―태초에 '신의 입자'라는 '힉스(higgs)'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것과도 관계 있는가?

"약간 다르다. 우주의 소립자들이 어떻게 해서 질량을 갖게 됐을까, 그런 의문을 풀기 위해서 나왔다. 1964년 영국 물리학자 피터힉스가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입자를 '힉스'로 가정했다. 힉스가 모든 소립자의 질량을 결정하므로 특별히 신의 입자로 지칭된 것이다."

―소립자의 질량이야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원래 어떻게 해서 있게 된 것일까. 물리학자들은 그런 의문을 갖는 것이다."

―신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믿지는 않나?

"물리학자라서…."

―신의 창조론에 의존하지 않으면 너무 힘들구나.

"(웃음)신이 아니라면,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힉스'로 명명했다. 우주 생성 직후에는 온도가 아주 높아 힉스 입자가 만들어졌으나 우주가 팽창하면서 모두 다른 소립자로 바뀌어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데, 이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왜?' 하고 묻는 것과 같다. 가령 '가상의 X 호르몬'이 사람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알아냈다면 이와 비슷한 논리다."

―'힉스'입자를 발견했나?

"얼마전 이 '신의 입자'를 발견했다는 소문으로 떠들썩했다. 스위스에 위치한 유럽가속기연구소에서 100억여달러를 들여 현재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힉스를 찾지 못하면?

"소립자의 질량은 원래부터 있었다고 손을 들 수밖에 없겠지."

―우주의 '암흑물질'을 찾는 과학자들도 있다고 들었다. 그건 또 무엇인가?

"대폭발 이후로 우주 팽창 과정을 역으로 계산해보면 현재 우주 질량이 얼마나 존재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관측된 우주의 물질은 불과 5%가 안 된다. 이 중에서 약 70% 이상은 관측되지 않은 에너지로 최근 밝혀졌다. 나머지 20% 이상의 우주 질량은 관측되지 않는 물질, 즉 '암흑물질'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이 암흑물질이 뭘까. 많은 물리학자들이 이걸 찾고자 노력했다."

―중성미자가 이런 '암흑물질'에 속하는 것인가?

"중성미자에도 질량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내면서 암흑물질의 첫 번째 실체로서 밝혀졌다. 하지만 중성미자의 질량이 워낙 작아 암흑물질의 1%에도 못 미친다. 아직도 대부분의 암흑물질을 모르고 있는 셈이다."

―우주생성은 137억년 전, 지구는 45억년 전이었다. 겨우 200만년 전에 나타난 인간으로서 우주의 비밀을 얼마나 풀 수 있을까?

"인간은 우주 크기에 비하면 티끌 중 티끌에 불과하다. 우리 삶은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찰나보다도 짧다. 그럼에도 인간의 사고는 우주의 처음과 끝을 느끼고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를 아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우주를 거꾸로 거슬러가면 한 점(點)에 모이는 것이 137억년 전으로 나온다."

―우주가 생성되는 바로 그 순간은 어떠했는가?

"아주 작은 '점'과 같은 공간에 모든 물질이 갇혀 있었다. 밀도와 온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물질은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쿼크, 전자, 중성미자 등 소립자로 존재했다. 대폭발과 함께 처음에는 엄청난 에너지로 몹시 빠르게 움직였다. 우주가 팽창하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이 소립자들은 더 이상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고 서로 합쳐졌다. 3분이 됐을때 수소와 헬륨이라는 가장 가벼운 원소가 만들어졌다. 그 뒤 핵융합을 일으켜 태양과 같은 별이 탄생했다. 무겁고 복잡한 원소들도 만들어졌다."

―우주 대폭발 직전의 순간이 '점'이라는 게 내 머리로는 그려지지 않는다. 그 '점'은 얼마만한 점인가?

"그 '점'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만 알 수가 없다. 그 직후 상황부터는 현재의 과학으로 대부분 알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냥개비를 100억개로 쪼개고, 그 한 조각을 또 100억개로 쪼개고, 또 쪼갠 공간에서 눈 깜짝할 찰나에 대폭발이 일어나 지금처럼 우주가 팽창했다."

―우주 팽창 속도는 일정한가?

"팽창 속도는 일정치 않다. 점점 빨라진다. 지구로부터 326만광년(빛의 속도로 326만년이 걸리는 거리)에 떨어진 은하는 1초에 50km의 속도로 멀어진다."

―우리는 점점 태양과도 멀어지는가?

"지구와 태양 사이는 만유인력에 의해 함께 붙어서 팽창해 서로 간의 거리는 변하지 않는다. 지구와 달 사이도 마찬가지다."

―우주의 팽창이 언제 멈출 것인지?

"끝없이 계속 팽창할지, 팽창을 멈추고 다시 수축을 할지는 현재 과학으로서는 알 수 없다."
조선일보

나만의 포트폴리오 작성법 (1)

글로벌 리더의 기초 역량은 무엇인가?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다니엘 핑크지음/김명철옮김,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하이컨셉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예견하고 시대의 변화와 인재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제 1막인 산업화 시대에는 대형 공장과 효율적인 조립 라인들이 경제에 활력을 주던 시기였다. 따라서 제 1막의 주인공은 대량생산을 주도하던 노동자들이었다. 이 시대의 핵심 인재들은 육체적 힘과 강인한 체력을 소유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제 2막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보와 지식이 선진 세계경제의 원동력이 되었고, 이 시대의 중심인물은 좌뇌형 재능을 갖춘 지식근로자들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한다.
제 3막 하이컨셉 시대는 풍요, 아시아, 자동화란 3가지 요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며, 이 시대의 주인공은 우뇌 형 사고를 지닌 사람이다. 우뇌형 사고를 지닌 사람이란 감성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과 글로벌 감각과 의사소통능력을 소유한 사람이다.
점점 글로벌화 되고 있는 현 사회에서는 우리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능력을 갖추어 사회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현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 소통력, 인성, 리더십, 전문성, 비전은 입학사정관제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일치하며 3가지의 핵심 역량 자기주도, 창의, 사회적 배려역량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의사 소통능력은 핵심역량의 주요 재원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기주도력, 창의력, 사회적 배려는 소통이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회는 돈키호테를 요구하지 않는다. 혼자서는 어떤 경쟁에서도 이겨낼 수 없다. 지구환경 문제에서 가정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들의 협력이 없이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정리해 보면, 진정한 글로벌 리더는 좋은 인성을 바탕으로 합리와 논리를 겸비한 의사소통을 갖추고, 문제해결에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뚜렷한 비전으로 자신과 구성원을 주도하는 사람이다.


꿈과 교과서를 잇는 포트폴리오 작성법입학사정관제도에서 요구하는 3가지의 핵심역량은 자기주도, 창의, 사회적 배려역량이다. 이러한 역량들은 독서, 견학, 봉사, 노작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포트폴리오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대개 포트폴리오를 활동의 결과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결과물 역시 포트폴리오의 구성요소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간과된 사실이 있다. 즉, 활동 전후의 내용이 빠져있다. 예컨대 활동 이전에 명확히 해야 하는 목적과 목표, 계획 세우기 등이다. 그리고 마무리는 성찰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다음 그림은체험활동 나선형 성장 모델이다.
0¬ tøÀ 창의적 체험활동의 나선형 성장 모델
이것은 현실인식과 목적인식 단계를 거쳐 감각인식(체험활동) 단계에 이르는 과정과 이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변화를 인식하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멘토와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현실을 인식하는 단계를 설명하는 그림이다. 이 성장모델을 기초로 체험활동과 포트폴리오 작성의 유의점을 살펴본다.
활동을 계획하기 전에 목적과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 목적은 사회적인 문제 해결과 관련성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경로 봉사활동의 목적은 고령화 시대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경이 필요하다. 의무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목적은 비전과도 연관성이 크다. 대개 사회나 개인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비전으로 세우기 때문이다. 즉, 체험활동의 목적은 자신의 비전을 달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목표는 목적 달성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예컨대 경로 봉사활동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는 세탁, 주변 청소, 손/발톱 깎기 등이다.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함으로서 목적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활동 계획은 장소, 시간 등의 계획도 중요하지만, 사전 질문 목록을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터뷰가 있을 경우 어떤 질문을 해서 어떤 내용을 알아내고 싶은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예컨대 여성생활사박물관 견학의 경우 사전에 인터넷이나 관련 책자 등을 통해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요 물품을 살펴보고 질문할 내용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과거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역할과 사회적인 문제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사립박물관을 견학할 때 아이들의 호기심을 꺾는 부모들이 많다. 사립박물관 관계자에게 흔히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물건이 많지 않네, 그냥 가자!’이다. 큰 규모의 국립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사립박물관은 개인이 수집한 물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므로 물품 수집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개인의 철학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장소다. 소장품에 대한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활동을 마치고 난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새롭게 배우게 된 내용이나 느낀 점을 적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배우고 느낀 점을 기록하게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꿈, 그리고 교과서 내용과 연관 지을 수 있도록 질문을 해야 한다. 예컨대 활동 전에 세운 목적과 연관성이 얼마나 깊었는지,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하였고,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질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교과서에 나타난 관련 내용을 요약하고 페이지를 기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에도 관련 내용 옆에 포트폴리오 제목을 기록해 둔다면 교과서와 포트폴리오를 맥락이 있는 하나의 학습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한다면 비교과 활동이 교과 활동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인식시켜줄 수 있다.




포트폴리오와 입시 서류와의 관계입학사정관제도의 평가는 정량적 평가와 함께 정성적 평가를 요구한다. 학생들이 단지 하나의 정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들을 비교 분석하고, 어떤 입장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살핀다.
이러한 측면에서 포트폴리오는 학생 스스로 비전을 수립하고 학습을 계획하여 주도적인 삶을 살아온 근거가 된다. 즉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잠재된 능력(열정과 문제해결력 등)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증거자료가 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게 하려면, 부모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학생들의 활동을 주의 깊은 관찰해야 하고, 무엇이 좋고 무엇이 부족 하는가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앞서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아이들에게 실제 생활과 유사한 문제를 풀고 과제를 수행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평가의 핵심은 개념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에 대한 "사실에 입각한" 증거를 요구한다. 제출 서류와 기초역량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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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도의 입시전형에서 요구하는 대표적인 서류는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이다. 이들은 포트폴리오라는 증거자료를 통해 정리되어야 하는 요약자료라고 볼 수 있다. 즉,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초역량을 기초로 구체적인 꿈을 설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꿈을 향한 열정적이고 주도적인 학습경험과 외적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이 어려운 이유와 문제점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목적은 학생의 자질과 자격, 주장과 가치관 등을 객관적으로 표현하여, 입학사정관이 우리아이들의 핵심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출된 서류를 통해 입학사정관은 여러 사람들의 자질과 자격, 주장과 가치관 등을 비교 검토하여 학교에서 꼭 필요한 사람을 발굴한다. 이 과정에서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단순히 아이들이 쌓아온 스펙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아이들이 자기소개서 작성 과정에서 겪는 문제점을 먼저 살펴보자. 진학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의 문제점’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기소개서 작성 과정에서 겪는 고민들을 크게 네 가지로 파악되었다.
첫째, 소재 발굴 및 선정
둘째, 글의 구성과 논리
셋째, 독창성 및 스타일
넷째, 감성적 표현 문장
네 가지의 고민들 중 진학 지원자들이 꼽은 가장 큰 어려움은 ‘소재 발굴 및 선정’이다. 약 과반수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쓸 만 한 내용이 없다’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삶을 살아오면서 학생이 겪은 성공이나 실패 사례 등을 적으라는 질문에 자신은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특별한 사건을 적으라고 하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지식과 세상에 대한 지식은 풍부하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는 까막눈이다.

반면 입학사정관이 지적하는 자기소개서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째, 시대의 큰 흐름을 모른다. 이것은 세상이 학생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트렌드에 대한 학생의 이해 정도를 반드시 확인한다.
둘째, 자신만의 독특함이나 유일함이 없다. 아이들이 겪는 경험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학교에서는 일률적으로 봉사, 견학 등의 체험활동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주도성을 잃고 학교의 정책이나 교사의 계획에 따라 활동을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에 기록된 학생의 단순 경험들에 대해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단순한 경험으로는 자신만의 독특함을 전달할 수 없다. 글로벌 경쟁 시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진정성이 없다. 흔히 자기소개를 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남의 도움을 받거나 모범 사례를 참조해서 적는 것을 볼 수 있다. 설사 서류면접을 통과하더라도 면대면 면접에서는 입학사정관들의 예리한 눈을 피해갈 수 없다. 몇 마디의 유도 질문에 앞서 한 말들은 거짓으로 드러나고 말 것이다.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하라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알차고 흥미롭게 전개할 수 있는 방법은 경험을 스토리로 전개하는 것이다. 스토리는 사건, 배경, 인물을 통해 전개된다. 사건은 주인공이 갈등을 겪고 이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사건의 배경은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으로 나뉜다. 인물은 주인공과 적대세력, 그리고 이들을 돕는 조력자들로 구성된다.
하지만 스토리를 전개할 때 소설처럼 구성해서는 안 된다. 흔히 아이들이 적은 글을 보면 단순히 시간순서에 따라서 내용을 전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방법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입학사정관이 궁금한 내용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가?’ 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육하원칙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말한다.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
기억하는 순서와 글을 쓰는 순서도 다르지 않다. 이러한 습관이 이야기를 전개할 때 사건을 시간 순서로 쓰게 만든다. 의사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는 결론을 먼저 전개하고 이유로 뒷받침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표현글쓰기의 목적은 이해와 설득(행동)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상대가 궁금해 하는 정보를 먼저 제공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육하원칙의 전개방식을 약간 변형해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기존의 육하원칙(5W1H)에 3H를 확장한 구하원칙[5W4H]이다. 구하원칙[5W4H]은 먼저 What을 중심으로 Why와 How로 나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각형(무엇을-왜-어떻게)은 문제해결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가 된다. 그다음 Why를 3W(누가-언제-어디서)로 How를 3H(많이-자주-오래)로 뒷받침 한다.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사건을 통한 성찰이다. 따라서 사건을 중심으로 전과 후를 나눠 사건 전의 갈등을 구체화 하고, 그 사건을 통해 어떻게 갈등이 해소되었는지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사건을 통해 경험한 결과와 사건의 동기를 분명히 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결론은 어떤 활동의 결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말한다. 이유(근거)는 그 활동을 왜 하게 되었는지를 말하며, 방법(근거)은 그 활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 했는가를 말한다. 증거(자료, 사실, 의견)는 같이 활동했던 사람과 구체적인 장소, 그리고 그 활동의 시기를 말한다. 글을 읽는 사람은 특별한 ‘사건’이 있는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다. 따라서 사실 중심 전개에서 사건 중심 전개로 전환해야 한다.
의사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의 핵심은 이해와 설득(행동)이다.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정성이 담긴 포트폴리오가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입학사정관의 의도와 목적을 분명히 이해하고 그 의도에 맞게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한 줄 한 줄 쓰면서 입학사정관의 질문을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이 그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사실 짧은 칼럼을 통해 글쓰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의사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글(실용적인 글)의 핵심을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창의적 체험활동 준비법

교육이 체험활동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머리에 집중되었던 학습활동을 몸으로 확장하자는 의도다. 머리와 몸을 균형있게 하여 배운 것을 실천하며 사는 지행합일의 인재가 되도록 하는 것이 본래 교육의 기본 틀이었다.
성적이 높은 학생이 능력있는 학생이라는 이분법 논리는 개발도상국 버전이다.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다양한 인재가 요구된다. 새 모델을 창조해 내야 할 혁신적 사고는 선진 시민의 기본 역량임을 감안할 때 창의적 체험활동 시스템 가동은 출발이 늦은 감이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평가요소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교과관련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 생활 충실도 및 인․ 적성, 학습환경. 이 가운데 창의적 체험활동은 독서활동, 자격증 및 인증, 진로탐색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방과후 활동 등이다.
아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교과와 비교과는 구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체험활동 자체가 교과와 비교과를 아우르고 있어 ‘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공부 때문에 활동할 시간이 없다는 변명, 야간 자율학습으로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막는 학교 정책은 오히려 학교나 학생의 역량을 제한하여 경쟁력을 떨어트리게 될 것임을 유의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평가요소별 평가내용 및 평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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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활동의 평가지표
1. 성실성 평가: 출결, 지각, 조퇴, 특별활동, 교과
- 무단결석, 지각 조퇴, 결과가 있는가?
- 하나의 계발활동 부서, 동아리에서 지속적으로 활동 했는가?
- 전 학년에 걸쳐 교과성적에 일관된 노력을 하고 있는가?
특히, 진로와 관계된 과목이 유지 혹은 꾸준한 상승을 하고 있는가?
2. 잠재력 평가: 교과, 일관성 있는 활동, 자신만의 개념이해
-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 되었는가?
- 한 분야에서 일관되게 활동하였나? 수상 실적이 있나?
- 사회 현상, 사물을 주도적으로 관찰하여 자신만의 견해를 당당하게 피력할 수 있나?
3.전문성 평가: 교과성적, 자격 및 인증
- 특정 교과에서 일관되게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가?
- 전공관련 우수 수상 실적이 있는가?
- 특정 분야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가?
4.동아리 활동 평가: 특별활동 상황
- 의미 있는 동아리 활동인가?
학교 생활과 관련, 주변 문제에 대한 학생의 시각에 의한 활동
-자기 계발의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활동했나?
- 교수 학습활동에 기여했나?
학교 홈페이지 개선 등 교사를 도와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한 경우.
5. 봉사활동 평가: 특별 활동 상황
- 얼마나 어렵고 힘든 봉사인가?
- 자발성과 자기 철학을 가지고 하였나?
-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 하나의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꾸준히 하였는가?
- 규모는 적어도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해 왔는가?
- 봉사활동에 대한 나름의 이유와 철학을 가지고 있나?
6. 외국어 능력 평가: 교과, 수상, 자격 및 인증
- 외국어 관련 교과목 성적이나 공인 영어 시험 성적이 우수한가?
- 지원자의 가정 환경은 어떠한가?
어학연수, 외국여행 등을 할 수 없는 환경에도 스스로 노력하여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킨 경우
- 어떻게 공인 영어성적을 성취하였는가?
- 외국어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하여 실제로 사회에 기여하였는가?
- 외국어를 즐겨 공부하는 동기, 즉 자기 비전과 어떤 연계성을 가지는가?
7.리더십 평가: 자기 주도성, 수평적 리더십
-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주도성을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했는가?
- 자신이 속한 조직의 가치를 스스로 높였는가?
- 문제를 발견했다면 혁신적 사고로 개선해나가는 의지를 발휘했는가?
- 타인의 역량을 존중하고 있는가?
- 사회적 배려심은 있는가?
이 외에도 이공계열 학생의 체험활동에는 소논문 쓰기, 동호회 활동, 특허 발명 등이 있다. 소논문 쓰기는 관심 분야의 정확한 전달, 연구 주제의 구체성, 연구 목적의 명료성,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의 여부, 구체적 실험과 연구 성과, 보완점 등이 잘 드러났는가를 중심으로 평가하게 된다. 반드시 참고문헌을 적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독서력을 증명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동호회 활동이란 다양한 계층이 활동하고 있는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한 활동일지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특허, 발명은 이것을 위해 활동한 과정을 기록하고, 내가 발명한 것이 이미 있는지를 검색해야 한다. 특허 출원과정도 변리사에게 맡기지 말고 스스로 작성해 특허일지를 만들어야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발명, 특허품이 교과과정과 연계가 됨을 증명할 수 있다면 입학사정관을 감동시킬 요인이 된다.
독서록은 인문계열이나 이공계열 모두 중요한 스펙이다. 이공계의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은 전공 독서를 할 때 요약을 자기 말로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한 개념이해와 확장된 사고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과 개념에 연결시켜 보완, 확장 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아 기록하는 것이 다른 독서와 구별되는 점이다.
평가자는 사회적 인재를 길러내어 시대의 코드에 맞춰가는 주도적 인재가 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를 하게 된다. 무엇을 평가하는지, 왜 그것이 평가 요인이 되는지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어릴 때부터 이러한 역량을 키워가는 실천적 삶만이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서울대잠재적 능력을 중요시 하며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되는 학생의 출신 고교에 대한 등급별 석차가 어떻게 배분돼 있는지, 기숙사나 심화반을 운영하는지, 부모의 직업군과 학력 분포는 어떤지 세말하게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자기 소개서가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입학사정관이 직접 현장을 실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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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과학적 창의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리더십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그룹 토의나 개인별 과제 발표에서 평가한다. 수학, 과학 분야에서 영재성, 창의성이 뛰어난 인재, 사교육 없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했고 미래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 리더십, 봉사정신이 뛰어나 국가, 사회의 중추적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선발한다.

외국어고․ 국제고 자기주도학습 전형 매뉴얼
특목고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목적은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양성 기초 마련과 불필요한 선행학습과 과열경쟁 유발을 막기 위함이다.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의 잠재능력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평가방식을 전환하여 학교 설립 목적에 맞게 학생을 선발하여 교육효과를 높이려는 것이다.
지원학생의 학습계획서, 학교장 및 교사 추천서 활용 개인의 학습능력과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자기주도 학습 전형의 구체적 대비법을 살펴보자.
1.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면접 내용
지원동기지원자의 전공의지를 중점에 두고 면접을 진행 한다. 전공 외국어에 관심 가진 계기와 준비내용을 구체적으로 쓰되 자신의 꿈을 중심으로 동기 -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느 정도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 - 의지와 각오 등을 피력해 준어 면접에 대응해야 한다.
지원자들이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것은 지원학교에 왜 지원 하려는지에 대한 동기만 기술하고 ‘내가 지원하기 위해 어떤 역량을 어떤 방법으로 갖추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지원자의 역량이 지원학교의 수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단계로 이해하여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질문: 본인이 외국어고의 해당학과에 지원하게 된 동기에 관하여 기술하십시오. (600자 이내)
2. 자기주도 학습과정: 자기주도 학습의 과정
학습 및 진로계획 진학 이후 학습계획 및 진로계획을 구체적으로 묻는 단계이다. 자기주도학습은 배운 내용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기 것으로 소화했느냐를 평가하는 부분이므로, 본인이 터득한 본인만의 공부 방법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위학교에 진학하여 관심분야에 대한 학문을 어떤 식으로 쌓아 사회에 기여할지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과 비전을 가지고 학습에 임할 것이라는 점도 이 질문을 통해 평가받게 된다.
고등학교 뿐 아니라 대학의 계열 혹은 학과, 직업의 분야와 구체적 업무까지 제시해 준다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새로운 분야의 새로운 전공을 개척해 제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원자는 자신의 ‘자기 주도 능력, 창의 역량, 사회 배려 역량’을 충분히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 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하고, 평가해 온 자기주도 학습 과정과 이를 통해 느꼈던 점에 관하여 기술하고, 고등학교 입학 후 본인의 학습계획과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계획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600자 이내)
봉사 체험활동학기 중, 방학 중 봉사, 체험활동 결과와 느낀점 : 봉사활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동기와 기간이다. 봉사를 하게 된 계기와 얼마나 지속적 활동을 했는가를 평가하기 때문에 봉사는 진학을 목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생각하고 생활 속에서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동기 - 계획 - 실천 - 평가 - 반성 등의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역량과 사회배려 역량, 리더십 등을 드러내게 된다. 이 활동을 통해 길러진 역량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달은 것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상대가 느껴질 수 있게 한다면 평가가 두럽지 않을 것이다.
질문 : 봉사 및 체험활동 중 2 가지 사례를 선택하여 그 활동 경험의 내용과 어떤 점이 가장 인상깊게 느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 (600자 이내)
독서활동중학교 동안의 교과, 진로, 교양 관련 독서결과와 독서를 통해 느낀 점 : 독서활동의 평가는 전공 도서와 교양도서 두 권만 자기 소개서에 쓰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독서활동은 제한하지 않고 있으므로 다양한 독서를 통해 역량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공독서의 경우 소양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지원자의 자질이 중요하므로 자신이 원하고 비전을 가지고 있는 독서를 선택해 상식을 넓힐 필요가 있다. 교양독서의 경우 인성, 사회 배려 역량, 창의성 등을 드러낼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으므로 자신만의 시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고민하는 독서’가 중요하다..
본인이 읽은 책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2권을 선정하여 내용과 감상을 적어 주십시오. (600자 이내, 대리 작성 혹은 표절 시에는 0점 처리함)

과학고 및 과학영재고 매뉴얼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이 폐지되고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과학캠프 참가자를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학 창의성 전형이 실시된다. 내신성적은 학생의 성실도를 판단하는 기준이므로 수학과 과학 과목은 물론 타 과목관리도 필수다.
비교과 활동의 경우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현재모습이 아닌 그동안 살아온 궤적으로 총체적이고 다면적으로 평가한다. 동아리 활동참여 정도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마니아 기질도 판단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인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독서를 했는가로 사고력과 진로탐색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했는가를 증명하고 성장 가능성과 학습 열정을 담은 자료를 첨가하면 좋다.
과학 창의성 전형에서는 1박2일 이상 참여한 과학캠프에서 다양한 평가도구로 창의성을 측정하고 캠프 결과와 내신성적으로 선발하게 된다. 창의성, 문제발견력, 해결력, 과제수행능력, 학습적응력, 과학적 호기심 등을 갖춘 학생은 과학 창의성 전형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습계획서 주요 항목
지원 동기: 수학ㆍ과학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와 이를 위해 스스로 노력해 온 과정에 대해 작성
학습과정ㆍ진로 계획: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이를 통해 느꼈던 점 및 과학고 입학 이후 학습계획과 졸업 후 진로계획 및 장래희망에 대하여 작성
봉사․체험활동: 봉사활동과 수학ㆍ과학탐구 등 체험활동 경험의 내용과 느낀 점 및 과학고 입학 이후의 관심 있는 활동에 대하여 작성
독서 경험 : 초등학교, 중학교에서의 독서 경험과 이를 통해 느꼈던 점에 대해 작성. 전동독서는 필수이며 전공관련 자신만의 이론을 첨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으면 좋다.
* 기타 사교육 등과 관련 없이 교육적 의미를 갖는 활동
조선일보

입학사정관제, 면접 대비법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대부분 1차 서류(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교사추천서) 평가와 2차 면접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최근 2차 면접의 형식이 다양하게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변화는 취업면접의 형식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 것과 연관성이 깊다. 취업면접 시 지원자와 식사나 술을 같이 마시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원자를 평가한다. 또는 학생들이 개별 또는 팀 별로 제시된 과제와 기초자료를 현장에서 분석하고 전략을 세운 뒤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면접이 실시되고 있어 면접의 형식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입학사정관제도에서도 면접관들은 면접의 형식에 다양한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중 고등학생들과 술을 마시지는 않겠지만, 지원자와 식사를 하면서 대화 하거나, 학교나 지원자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으로 방문 면접을 펼치는 등 그 형식이 매우 다양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정형화된 면접의 형식과 질문에는 지원자가 사전 훈련이나 정보 수집을 통해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모의면접을 실시하거나 면접 대비 동아리까지 만들어 준비한다. 면접 질문 족보도 인기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입학사정관제 평가의 핵심은 진정성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의 진정성이 담긴 모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면접전형 개발을 고민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당당하게 펼쳐라 입학사정관이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이유는 진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포트폴리오 등을 근거로 질문을 한다. 서류에 기록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따지려는 것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진정성이 담긴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자신이 진실하다면 면접을 두려울 이유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는 면접관이 두려워 진실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지원자가 가슴 깊이 담겨있는 꿈과 잠재능력을 표현할 수 없다면 면접관은 지원자의 진정성을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결국 지원자의 두려움은 면접관 입장에서도 손실이 크다. 사실 지원자가 꿈이 명확하다면,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해 왔고 열정이 넘친다면 입학사정관이 더 긴장해야 한다.
자칫 이 지원자가 다른 학교를 선택해서 합격한다면 좋은 인재를 놓친 책임은 입학사정관에게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지원자가 주인공이다. 좀 더 당당해져야 한다.



면접의 형식과 대처법
면접의 종류와 특징을 살펴보자. 면접에는 크게 개별면접과 집단면접 그리고 토론 및 발표면접 등이 있다. 개별 면접은 지원자에 대한 심층면접이다. 대부분 지원자 1인과 다수의 면접관이 참여하는 형태다. 면접관은 입학사정관, 전공교수, 초빙면접관 등으로 구성되며 약 2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질의응답을 한다. 개별면접은 면접관의 시선이 지원자에게 집중되므로 부담감이 크다. 지원자들은 대부분 면접관들이 무작정 무섭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대다수의 면접관은 지원자가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면접관끼리 사전에 무서운 역할과 편안한 역할을 나누기도 한다. 면접관도 지원자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고 긴장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개별면접의 경우 지원자가 느끼기에 편안한 표정을 가진 면접관에게 주로 시선을 맞추며 긴장을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긴장하면 솔직한 답변을 하기도 힘들며, 자신이 아는 것도 대답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내가 아는 누군가와 닮았다면 그 사람과 대화한다고 생각하라.
집단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관 다수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집단면접은 지원자들을 상대적으로 평가 한다. 면접관 보다는 다른 지원자들의 답변 태도와 내용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앞서 대답한 사람이 너무 대답을 멋지게 하면 뒤이어 같은 질문을 받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위축된다. 만약 자신이 먼저 대답했더라도 뒤이어 대답 하는 사람이 더 멋지게 대답하면 금방 긴장하고 만다.
면접 질문에 다른 지원자와 같은 대답을 해서는 안 된다. 같은 의미라도 다르게 대답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은 평소 모의면접을 통해 훈련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지원자들은 자신이 연습한 질문과 다른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거나 깜깜해진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이다. 평소 세상의 변화 즉 트렌드를 민감하게 살피고, 세상의 이슈에 귀 기울여 자신만의 가치관을 뚜렷하게 갖는 것이 가장 좋다.
면접을 위한 이슈카드 작성법가치관은 한 순간에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분야든 자신의 가치관이 명확하면, 다른 분야의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세상 모든 것은 달라 보이지만 원리는 같다. 세상을 큰 눈으로 살펴야 한다. 평소 트렌드 또는 이슈 카드를 만들어 두면 효과적이다. 다음의 이슈카드를 참조해서 신문이나 TV뉴스에서 다뤄지는 각종 문제들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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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렇게 만들 필요는 없다. A4 또는 B5 종이 한 장이면 충분하다. 종이를 가로와 세로로 한 번씩 접어서 평소에 가지고 다니면서 충분히 고민하고 기록한다. 중요한 것은 현상, 문제, 원인, 해법 이 네 가지를 다 채워 넣는 것이다. 이슈카드가 완성되면 바인더에 추가해서 관리하라. 이렇게 하면 면접 준비뿐만 아니라 멋진 포트폴리오까지 얻게 된다. 사실 우리 주변의 문제는 많은듯하지만 정리해 보면 그렇게 많지 않다. 이슈카드가 100장정도 쌓이면 면접의 어떤 문제에도 답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다.



1분 스피치 작성법개별면접과 집단면접의 공통점은 1분 동안에 지원자의 특장 점을 압축하여 말하는 1분 스피치가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1분 스피치는 두 가지를 만들어 두면 효과적이다.
하나는 자신의 특 장점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뚜렷한 비전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를 섞어 구성할 수도 있다. 다음은 자신의 특 장점을 중심으로 1분 스피치를 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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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때는 문장을 외우려고 하지 말고 머릿속에 이 얼개의 그림을 떠올리며 발표하면 효과적이다. 자신의 특 장점을 논리적으로 설계할 때 체크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결론(노란색) 즉 주제나 주장이 있는가?
그리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파란색 3개)가 있는가? 마지막으로 근거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초록색 9개)가 있는가? 이렇게 작성된 1분 스피치 얼개로 하나의 문단 글을 쓰면 약 300자에서 500자의 1분 스피치 자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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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자신의 비전을 중심으로 1분 스피치를 구성한 것이다. 이 자료는 앞서 언급한 이슈카드에서 힌트를 얻어 작성한 것인데, 현상과 문제 그리고 해법이 담겨 있어서 삶의 목적을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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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스피치는 말 그대로 1분을 지켜야 한다. 약 55초에 못 미치거나 65초를 초과하면 점수에 영향이 있다. 위 예시를 읽어보면 약 25초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30초 정도를 더 보완해야 한다. 이렇게 해 보자. 도입부에서 자신의 비전을 언급한다.
예를 들어 ‘저는 기상학 분야에서 저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고, 예시의 내용을 적절히 언급한다. 마무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기상관측 시스템이나 기후발현 메커니즘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약 1분 정도의 자료를 만들 수 있다. 검정 글씨를 참조하여 자신만의 1분 스피치 자료를 만들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토론면접과 발표면접 대비법개별, 집단면접에 이어 토론과 발표면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캠프를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탐색하는 동시에 의견수렴과 의사소통력, 리더십 등을 평가한다.
토론면접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는 사람과 무조건 남의 말에 따르는 사람의 점수가 낮다는 사실이다. 토론면접에서는 먼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사항을 체크한다.
-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가?
-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 근거를 증명하는 구체적인 자료나 사례를 언급하고 있는가?
다른 지원자가 이 모든 것을 다 갖춰 말한다면 그 사람의 논증력을 칭찬해 줘야 한다. 그리고 ‘ooo한 근거 또는 증명자료를 더 보완하면 좋겠습니다.’ 와 같이 말하면서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다른 지원자가 뚜렷한 주장이 없거나 근거, 증명자료를 누락했다면 ‘ooo님은 주장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입니까?’와 같이 말하면서 누락된 것을 지적한다.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는 사람에게는 ‘네 ~한 측면에서 보면 ooo님의 의견이 맞습니다. 하지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저의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와 같이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재반론을 펼치면 효과적이다.
발표면접에서는 스스로 체크해야 할 사항은 토론면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제에 알맞은 결론을 내리고 근거와 증면자료로 뒷받침하면 된다. 발표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시된 문제나 주제에 대한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의도를 벗어난 상태에서는 당당한 태도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졌어도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다.
발표면접에서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있다. 자신이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면접관들은 어떤 의문이나 질문을 가지는가에 대하여 자신에게 질까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들이 그 질문과 의문에 제대로 대답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면접에서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며 면접관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횡설수설 하지 말고 곧장 결론을 말한 다음 근거와 증명자료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횡설수설 하는 순간 압박질문이 계속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지원자가 주인공이다. 열정으로 무장하고 당당하게 진군하라!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