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열 논술은 대학별 문제 유형이 확연히 다르다. 동국대는 자연계열 논술에서도 인문형 문제를 출제한다. 연세대 과학 문항은 다양한 과목 지식을 동원해야 풀 수 있다. 이화여대와 홍익대는 수리형 문제만 출제한다. 따라서 자연계열 논술을 준비하려는 수험자라면 지원 대학을 확실히 정한 후 그에 따른 '맞춤형 준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동국대ㅣ 인문형 문항 첫 출제
가장 큰 특징은 답안 글자 수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문항당 글자 수는 최소 10행, 최대 15행. A4 용지 절반 정도를 채우는 분량이다. 올해 모의 논술고사에선 처음으로 인문형 문항이 출제됐다. 암(癌)에 대한 제시문을 주고 '암이 인구 고령화에 미치는 영향' '인간의 평균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역할' 등을 서술하게 하는 식이다. 제시문을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했는지,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은 무엇인지 등이 주요 평가 요소였다. 총 2개 문항(인문 문항 제외)이 출제되며 하나는 수학, 다른 하나는 과학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발표된 모의 논술고사엔 단순 계산 과정 서술 문항도 포함됐다. 과학 문항의 경우, 자연·인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유형의 문제가 등장했다.
연세대ㅣ 통합형 문제에 대비하라
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다면사고형 논술'이 채택된다. 제한 시간(150분) 동안 수학 문항 1개(소논제 3~4개), 통합과학형 문항 1개(소논제 2개)가 주어진다. 수학 문항은 연관성 높은 단원, 통합과학형 문항은 2개 이상 교과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풀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수리 문항의 난이도가 높은 편. 통합과학형 문항에선 해결 과정에 필요한 개념과 원리가 미리 제시된다. 고교 과정에서 과학 교과를 선택해 배우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제시문은 교과서 본문을 가공한 형태로 출제된다. 각 문항의 추가 조건과 세부 논제를 놓치지 않고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 모의 논술고사는 지난해보다 20분 줄어든 100분간 진행됐다. 지난해까지 출제됐던 과학 문항(물리·화학·생물 중 택일)이 빠져 문항 수가 수리 3개 문항으로 줄었다.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 전 단원에서 고루 나올 전망이지만 출제 빈도가 높은 '함수' '확률과 통계' '미분과 적분' '함수의 극한 영역' 단원 등은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난이도는 고교 교과 내용을 응용하면 충분히 풀 수 있을 정도의 평이한 수준이다. 다만 제시된 수식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거나 실생활에서 접하는 상황을 수학적으로 해결하는 문제에선 교과 과정 이상의 지식이 필요하다.
홍익대ㅣ 제시문 소재로 과학 개념 활용돼
대다수 대학의 논술고사 제한 시간이 2시간 내외인 데 반해 150분간 논술고사를 치른다. 수리형 문항이 3개 출제되며 각 문항은 서너 개의 소논제로 구성된다. (지난해 제시된 소논제 개수는 총 10개였다.) 문항은 대부분 수리적 해결력 측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제시문 소재로는 생물(유전 단원), 물리(힘·에너지 단원) 같은 과학 개념도 종종 활용된다. 단순 공식 적용 문제는 많지 않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응용력을 발휘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 정확하고 간결한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단답형 문항도 출제된다. 제시문으로는 수학·과학 교과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설명한 글이 주로 등장한다.
①정해진 분량 엄수_ 인문계열의 경우 제한 분량을 지키지 못한 답안은 감점 처리된다. 모범 답안의 분량은 ‘정해진 글자 수±10%’ 정도다. 자연계열에선 동국대만 답안 분량을 정하고 있다. 답안 분량은 경우에 따라 답안 내용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를테면 제한 분량이 짧은 문항은 간략하게, 제한 분량이 긴 문항은 깊이 있게 서술해야 한다.
②필기구 사용 제한_ 인문계열 논술고사장에선 대개 연필 사용이 금지된다. 반면, 자연계열 논술에선 연필 허용 대학이 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본인의 지원 대학이 어떤 펜을 사용하는지 알아보고 그에 맞게 연습해야 한다. 쓸 수 있는 펜 색깔은 거의 검정색이나 청색으로 한정된다. 수정 기호 역시 동일 색상의 펜을 써야 한다. 수정액·테이프 사용은 대부분 대학이 금하고 있으므로 수정 사항이 생길 경우, 원고지 교정법에 따라 답안을 고치면 된다.
③‘금기 표현’ 조심_ 대다수 대학은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응시자 본인을 드러내는 표현의 사용을 제한한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이 대학에 꼭 가고 싶습니다’ 같은 표현도 금기시된다. 여백에 낙서 등 불필요한 표시를 하는 행위도 부정 의혹을 살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④문항 번호 매기기_ 논제에서 ‘문항별 번호 매기기’를 지정하는 경우, 반드시 지시에 따라야 한다. 설사 이런 요구가 없어도 문제지에 따라 번호를 매긴 후 답안을 작성하는 게 안전하다. 답안을 작성할 땐 문항 순서에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문제를 한 문제처럼 구분 없이 이어 작성하거나 하나의 문제를 임의로 구분해 쓰는 등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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