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9일 토요일

서울대 안내문으로 짚어본 '입사관제 대비법'

1학년_적성 관련 독서·교내 활동, 2·3학년_경험은 메모, 과제는 정리
자기소개서, 성장기 연대기순 나열 금물… 성적을 위해 노력한 구체적 근거 보여야

올해 입학사정관제(이하 입사관제) 전형 원서 접수일자(8월 1일)가 두 달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입사관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제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 검토와 자신을 내보일 증빙자료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 수험생의 다양한 전형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검증하는 입사관제 전형은 이미 입시계의 대세다. 2012학년도 입사관제 전형 선발 인원은 4만1250명으로 전체 정원의 약 10.8%를 차지한다. 전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박정선(연세대학교 입학사정관실장) 회장은 "입사관제 전형이 대학 입학 전체 정원의 2~30%가 되면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학교가 바라는 인재상' 과 관련, 학생의 '정성 평가'를 두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감은 오지만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입을 모은다.

지난 5월 2일 서울대학교 입학관리본부에서 펴낸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제 안내'로 원서 접수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을 짚었다.

입사관 합격 '특별 비법' 없어… 학업능력+동기 확실한 '스펙'

입사관 전형의 합격을 위한 특별한 '비법'은 없다. 지난해부터 제작된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안내'가 합격생의 '사례' 위주에서 입사관 전형 준비를 위해 반드시 점검해야 할 내용 위주로 바뀐 이유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하민숙 전문위원은 "안내집의 요지는 고교 생활 3년을 성실히 하라는 것이다. 입사관들은 지역·학교별 환경 및 수준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으니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본다"고 말했다.

안내집에서 밝힌 선호 학생 유형은 ▲학교생활을 성실히 수행하고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 ▲교내·외 생활에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보인 학생 ▲다양한 교육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지닌 학생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가진 학생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학생이지만 서울대 전임 입학사정관 25명이 밝힌 중요 평가항목은 바로 '학업 능력'이다. 입사관제는 단순히 높은 성적만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학년별·학기별 성적 변화 추이, 개인의 학업 의지 및 노력 등 다각도로 접근해 평가한다. 전공 적성도와 진로 탐색 또한 일관된 활동 경력이나 거창한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지원학과에 대한 기본적 이해만 필요할 뿐이다. 모든 학생이 고교 입학 또는 그전부터 하나의 직업이나 전공을 목표로 일관된 활동을 하기도 어렵고, 진로 탐색 기회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사관제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학생은 합격 수기에서 "서류평가가 두려운 이유는 동기가 확실한 내 삶 속의 '개성 있는 스펙'이 없기 때문이지 '스펙' 자체가 없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고 밝혔다.

자개소개서·추천서 '스토리&솔직함'이 생명

이제 입사관 전형까지 남은 기간은 약 2개월. 서울대학교 백순근 입학관리본부장(교육학과 교수)는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까지 내신이 반영되므로 특별한 준비보다는 학기 마무리에 몰두하라"고 주문했다. 안내집에 따르면 고교 1학년의 경우 폭넓은 학과 공부와 함께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독서활동, 교내활동을 이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2, 3학년의 경우 각 대학의 신입생 모집안내를 틈틈이 점검해 자신의 경험, 과제물을 메모·정리 해둔다. 수업 중의 그룹 과제 및 프로젝트, 실험, 심화학습 동아리 등 정규 교과 속에서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이면 된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면접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므로 반드시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어야 한다. 다만 자신의 성장과정을 연대기 순을 나열하거나 학생생활기록부의 이력을 단순히 글로 옮기는 것은 금물. 자신의 내신 성적이 뛰어나다면 등급을 기재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드러나야 한다. 공부 계획, 독서 내역, 관련된 에피소드 등이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향후 대학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기재돼야 한다. 추천서 또한 솔직함이 관건이다. 무작정 지원자를 칭찬하거나 추상적 문구를 나열하면 신뢰성이 떨어진다. A 고교 진학부장은 "대학에서 추천서를 쓴 교사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부족한 점이 있는 학생이라도 솔직하게 언급하고, 발전 가능성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순근 입학관리본부장은 "입사관 전형 목표가 고교 교육을 내실화 하고 대학과 연계성을 높이는 것이다"며 "결국 자신의 특기·적성·진로에 맞게 얼마나 교내 생활을 충실히 했는지, 평소에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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