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9일 토요일

한국 영재들 세계 속에 '반짝' 기초과학 희망 밝혔다

인텔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현장에 가다
한국 과학 영재들의 우수성이 세계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9~13일 전 세계 60여 개국 1600여명의 과학 영재들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치러진 2011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한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진영, 신동주군이 환경과학 부문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카테고리’와 부문별 우승자 중 선발하는 ‘더들리 R. 허쉬바흐 SIYSS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SIYSS는 해마다 노벨상 시상식 기간에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는 세미나로 수상자는 노벨상 수상식에 공식 초청된다. 이들은 본상 시상식에 앞서 12일 열린 특별상 시상식에서 사우디 국왕 압둘 아지즈 재단상(상금 3000달러)까지 수상했다.
0¬ tøÀ ISEF에 참가한 한국대표단이 12일 시상식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대표단은 이번 대회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가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세계적인 화학자를 꿈꾸는 서진영, 신동주 학생의 논문 제목은 ‘거미줄의 생체모방 공학-젖음성(Wettability) 기울기 패턴에 따른 물 포집 효율 연구’로 물 부족 지역에서 공기 중의 수분을 모아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서진영군은 “몽골·아프리카·동남아 등 물이 부족하거나 물이 오염된 지역의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생각에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제 대회에서 연구 결과를 인정받기까지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하루 3~4시간만 자는 강행군을 해왔다. 신군은 “기존까지 물 부족 해소를 위한 연구는 대부분 오염된 물을 어떻게 정화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발상을 바꿔서 공기 중에 퍼져 있는 깨끗한 수증기를 모으는 것으로 연구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기존에 이와 관련된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자료 조사부터 실험 설계까지 모든 것을 백지 위에서 시작해야 했다. 이들이 자료 조사에 보낸 시간만도 무려 4개월. 유기화학은 물론 유체역학, 물리학, 표면화학 등 이들이 찾아 읽은 논문 수는 400여 건에 이른다.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한 것은 8월 말. 이들은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부산에서 실험실이 있는 대전 KAIST로 향했고 일요일 밤 마지막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월화수목금금금’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다.

0¬ tøÀ 환경 부문 베스트 오브 카테고리상을 수상한 서진영(왼쪽),신동주군이 자신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화학자를 꿈꾸는 서진영, 신동주 학생의 논문 제목은 ‘거미줄의 생체모방 공학-젖음성(Wettability) 기울기 패턴에 따른 물 포집 효율 연구’로 물 부족 지역에서 공기 중의 수분을 모아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서진영군은 “몽골·아프리카·동남아 등 물이 부족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제 대회에서 연구 결과를 인정받기까지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하루 3~4시간만 자는 강행군을 해왔다. 신군은 “기존 연구는 대부분 오염된 물을 어떻게 정화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발상을 바꿔서 공기 중에 퍼져 있는 깨끗한 수증기를 모으는 것으로 연구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관련된 기존 연구가 적어 두 사람은 자료 조사부터 실험 설계까지 모든 것을 백지 위에서 시작해야 했다. 이들이 자료 조사에 보낸 시간만도 무려 4개월. 유기화학은 물론 유체역학, 물리학, 표면화학 등 찾아 읽은 논문 수는 400여 건에 이른다.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한 8월 말부터는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부산에서 실험실이 있는 대전 KAIST로 향했고 일요일 밤 마지막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월화수목금금금’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12월 완성한 논문은 국제청소년과학창의대전(KISEF) 대상, 한국과학프로젝트올림피아드(K-SWEEEP) 금상, 삼성 휴먼테크 논문대상 금상 등 국내 과학 대회를 휩쓸었고 ISEF 수상으로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음을 검증받았다. 이들이 수상한 베스트 오브 카테고리(상금 5000달러)는 부문(총 17개) 최고상으로 부문별 1~4위에 주어지는 그랜드 어워드 1위(2팀·상금 3000달러), 특별상까지 합쳐 총 1만1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화학, 물리, 역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론을 융합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 인상 깊다. 연구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번 연구를 정리해 올해 안에 국제 화학 학술지 게재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군은 “우리나라는 순수 과학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형편이라 많은 친구들이 의대나 응용 학문 등을 택하는 것이 아쉬웠다. 앞으로 화학 연구에 매진해 기초 과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9개 부문 17명의 학생을 파견한 한국 대표팀은 백양고 김연지·일산대진고 김범관·주엽고 노태영 팀, 한국과학영재학교 박준하·안지훈 팀, 전남과학고 황웅의·백도연 팀이 그랜드 어워드 4위, 성덕중 김유림양이 미국 특허청 특별상을 더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스스로 알아가는 즐거움에 힘든 줄 몰라"
환경부문 '베스트 오브 카테고리'수상 서진영·신동주군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한국의 기초 과학을 이끌어가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서진영군과 신동주군은 하루 24시간 연구와 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새벽 6시 30분 기상, 새벽 3~4시 취침. 성인도 힘든 일과를 이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두 사람은 “어렸을 때 책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전남 영광에서 자란 신군은 자연과 생물에 관해 호기심을 갖게 됐고, 그의 어머니는 이를 책으로 연결해줬다.

“제 옆에는 항상 호기심을 풀어줄 과학책이 있었어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책을 펼치게 하셨고 재미를 느끼면서부터는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게 되더군요.”

서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일주일에 2~3번씩 지역 공립 도서관을 찾곤 했다. 서군은 “도서관에는 여러 가지 분야의 책들이 있는데 이를 읽으면서 내가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을지 빨리 판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과학도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과학이나 공부나 잘하는 비결은 얼마나 즐길 수 있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했던 것이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게 한 것 같아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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