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9일 토요일

"수학 공식 외우지 마, 이야기하듯 쉽게 설명해 줄게"

교과부, 초·중·고 교과서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으로, 암기형·반복형 내용 없애… 학습량 20%정도 줄이기로

이르면 2013년 3월부터 초·중·고교의 수학 교과서가 생활 사례나 배경 설명을 충분히 곁들여 개념을 설명하는 '스토리텔링(Story telling)'형으로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수학 교과서 개정을 핵심으로 하는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선순환(善循還) 방안'을 발표하고, 수학 교과서에서 단순 암기형이나 중복되는 내용을 없애고 학생들의 학습량을 20%가량 줄이기로 했다.

권기석 교과부 수학교육정책팀장은 "초·중·고 수학 교과서를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뀌는 내용을 Q&A 식으로 알아본다.

Q.교과서가 어떤 식으로 바뀌는 것인가.

A.어려운 수학 개념을 설명할 때 그 개념이 필요하거나 탄생한 배경 혹은 실제 사례를 담아 마치 이야기해주듯이 전달해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가령 이진법이라면 학생들이 평소 쓰는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연계해서 개념과 필요성을 설명하는 식이다.

Q.언제부터 바뀌는가.

A.교과부는 일단 2013년 3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1·2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을 대상으로 먼저 실시된다. 이후 매년 대상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Q.모든 학교에서 다 시행되는가.

A.초등학교는 국정교과서를 쓰므로 일제히 스토리텔링형으로 바뀐다. 다만, 수많은 민간업체의 수학 교과서들 가운데 학교 사정에 맞게 하나를 골라 쓰는 중·고등학교의 경우 새로 보급되는 스토리텔링형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교과부의 정책이므로 장기적으로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이런 교과서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Q.수학 학습량을 20% 줄인다고 했는데.

A.중복되거나 지엽적 암기 내용을 삭제한다는 게 교과부 계획이다. 어떤 단원, 무슨 내용을 빼낼지는 연말까지 검토한 후 결정된다. 현 교과서에서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은 상위 학년으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검토된다.

Q.새 교과서가 도입되면 학교 내 평가 방법 등도 바뀌나.

A.아직 구체적 내용은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평가 역시 단순 계산보다는 수학에 다른 과목을 접목시킨 문제나 학생의 논리적·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쪽으로 바꾸겠다는 게 교과부 구상이다. 다만 당초 검토했던 고교 수학시험에서 전자계산기를 허용하는 방안은 각계 논란을 감안해 이번 방안에는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Q.교과서 개편이 수능 등 입시제도와 연계되는 건가.

A.아직은 아니나 연말까지 검토 후 확정하겠다는 게 교과부 방침이다. 교과부는 연말까지 새로운 교과서 구성에 필요한 구체적 스토리텔링형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Q.영어의 경우 어떤 지원 방안이 마련됐나.

A.학교 방과후 영어 교육 강화를 위해 EBS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각 일선학교 실정에 맞게 교과부가 재가공해 보급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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