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3일 일요일

시험 직후, 시험에 대한 ‘경험치’를 붙잡는 학생이 성장한다

시험지를 채점하면서 엇갈린 희비도 잠시,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직접 부딪힌 첫 시험에 대한 ‘소중한 경험치’를 잊어버리고 만다. 제로베이스로 다시 기말시험을 준비하는 셈이다.
시험 직후는 교과 내용에 대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며, 시험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실전 시험 상황에서 획득한 ‘자신만의 정보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순간이다.

시험 직후, 자신의 강점과 약점, 시험에 대한 정보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크게 시험 준비 과정과 시험 기간, 시험지 분석으로 구분해 ‘시험에 대한 경험’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시험 준비 과정은 말 그대로 시험 공고 후 자신이 시험 대비에 돌입한 시점부터 시험 전날까지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시험 공부에 돌입한 시점이 시험 과목 수와 범위에 비추어 대비에 충분했는지, 시험을 대비하기에 적절한 계획표를 세웠는지, 계획을 실천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하면 된다.
시험 기간은 실제 시험일을 기준으로 시험 칠 때 시간 관리가 어려웠던 과목은 무엇이었는지, 쉬는 시간에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집에 와서 다음날 시험 공부를 몇 시부터 시작했는지, 실제 시험 중 초조하거나 당황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등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된다.
시험지 분석은 정답 체크 후 틀린 문제와 헷갈렸던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을 통해 취약한 교과 개념과 실수 유형, 평소 학습 과정에서의 부족한 점을 도출하면 된다. 취약한 교과 개념에 대해서는 이 부분이 시험 문제에 출제되었음을 추후에도 쉽게 알 수 있도록 교과서에 단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서술형 문제에 대한 감점 이유도 잊지 말고 체크해야 할 항목이다. 채점 기준표 혹은 교과 담당 선생님께 질문을 통해 감점 이유를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한 학습 방법을 정리해 두도록 하자.
모든 학생들이 첫 시험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치른다. 그러나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하는 시작점은 다르다.

첫 시험을 기반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해방감에 하루이틀시간을 보내다가 자신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까먹고 그저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만 반복하는 학생도 있다.

어떤 학생이 되느냐, 어떻게 첫 시험이 주는 가르침을 받아들이냐는 오로지 시험 직후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시험 후 성장 의욕을 높이는 팁시험 결과가 만족스러운 학생이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이나 모두 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노력했던 점, 칭찬할 점이 있을 것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잘한 점을 찾아 스스로에게 칭찬하도록 하자.

스스로에게 건네는 칭찬은 시험 후 지친 마음을 달래고, 성장 잠재력을 깨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성을 통해 보완점을 찾고, 칭찬을 통해 보완하기 위한 동기를 북돋는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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