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9일 토요일

나만의 포트폴리오 작성법 (1)

글로벌 리더의 기초 역량은 무엇인가?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다니엘 핑크지음/김명철옮김,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하이컨셉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예견하고 시대의 변화와 인재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제 1막인 산업화 시대에는 대형 공장과 효율적인 조립 라인들이 경제에 활력을 주던 시기였다. 따라서 제 1막의 주인공은 대량생산을 주도하던 노동자들이었다. 이 시대의 핵심 인재들은 육체적 힘과 강인한 체력을 소유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제 2막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보와 지식이 선진 세계경제의 원동력이 되었고, 이 시대의 중심인물은 좌뇌형 재능을 갖춘 지식근로자들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한다.
제 3막 하이컨셉 시대는 풍요, 아시아, 자동화란 3가지 요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며, 이 시대의 주인공은 우뇌 형 사고를 지닌 사람이다. 우뇌형 사고를 지닌 사람이란 감성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과 글로벌 감각과 의사소통능력을 소유한 사람이다.
점점 글로벌화 되고 있는 현 사회에서는 우리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능력을 갖추어 사회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현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 소통력, 인성, 리더십, 전문성, 비전은 입학사정관제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일치하며 3가지의 핵심 역량 자기주도, 창의, 사회적 배려역량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의사 소통능력은 핵심역량의 주요 재원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기주도력, 창의력, 사회적 배려는 소통이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회는 돈키호테를 요구하지 않는다. 혼자서는 어떤 경쟁에서도 이겨낼 수 없다. 지구환경 문제에서 가정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들의 협력이 없이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정리해 보면, 진정한 글로벌 리더는 좋은 인성을 바탕으로 합리와 논리를 겸비한 의사소통을 갖추고, 문제해결에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뚜렷한 비전으로 자신과 구성원을 주도하는 사람이다.


꿈과 교과서를 잇는 포트폴리오 작성법입학사정관제도에서 요구하는 3가지의 핵심역량은 자기주도, 창의, 사회적 배려역량이다. 이러한 역량들은 독서, 견학, 봉사, 노작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포트폴리오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대개 포트폴리오를 활동의 결과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결과물 역시 포트폴리오의 구성요소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간과된 사실이 있다. 즉, 활동 전후의 내용이 빠져있다. 예컨대 활동 이전에 명확히 해야 하는 목적과 목표, 계획 세우기 등이다. 그리고 마무리는 성찰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다음 그림은체험활동 나선형 성장 모델이다.
0¬ tøÀ 창의적 체험활동의 나선형 성장 모델
이것은 현실인식과 목적인식 단계를 거쳐 감각인식(체험활동) 단계에 이르는 과정과 이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변화를 인식하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멘토와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현실을 인식하는 단계를 설명하는 그림이다. 이 성장모델을 기초로 체험활동과 포트폴리오 작성의 유의점을 살펴본다.
활동을 계획하기 전에 목적과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 목적은 사회적인 문제 해결과 관련성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경로 봉사활동의 목적은 고령화 시대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경이 필요하다. 의무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목적은 비전과도 연관성이 크다. 대개 사회나 개인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비전으로 세우기 때문이다. 즉, 체험활동의 목적은 자신의 비전을 달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목표는 목적 달성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예컨대 경로 봉사활동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는 세탁, 주변 청소, 손/발톱 깎기 등이다.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함으로서 목적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활동 계획은 장소, 시간 등의 계획도 중요하지만, 사전 질문 목록을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터뷰가 있을 경우 어떤 질문을 해서 어떤 내용을 알아내고 싶은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예컨대 여성생활사박물관 견학의 경우 사전에 인터넷이나 관련 책자 등을 통해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요 물품을 살펴보고 질문할 내용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과거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역할과 사회적인 문제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사립박물관을 견학할 때 아이들의 호기심을 꺾는 부모들이 많다. 사립박물관 관계자에게 흔히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물건이 많지 않네, 그냥 가자!’이다. 큰 규모의 국립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사립박물관은 개인이 수집한 물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므로 물품 수집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개인의 철학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장소다. 소장품에 대한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활동을 마치고 난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새롭게 배우게 된 내용이나 느낀 점을 적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배우고 느낀 점을 기록하게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꿈, 그리고 교과서 내용과 연관 지을 수 있도록 질문을 해야 한다. 예컨대 활동 전에 세운 목적과 연관성이 얼마나 깊었는지,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하였고,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질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교과서에 나타난 관련 내용을 요약하고 페이지를 기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에도 관련 내용 옆에 포트폴리오 제목을 기록해 둔다면 교과서와 포트폴리오를 맥락이 있는 하나의 학습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한다면 비교과 활동이 교과 활동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인식시켜줄 수 있다.




포트폴리오와 입시 서류와의 관계입학사정관제도의 평가는 정량적 평가와 함께 정성적 평가를 요구한다. 학생들이 단지 하나의 정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들을 비교 분석하고, 어떤 입장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살핀다.
이러한 측면에서 포트폴리오는 학생 스스로 비전을 수립하고 학습을 계획하여 주도적인 삶을 살아온 근거가 된다. 즉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잠재된 능력(열정과 문제해결력 등)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증거자료가 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게 하려면, 부모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학생들의 활동을 주의 깊은 관찰해야 하고, 무엇이 좋고 무엇이 부족 하는가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앞서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아이들에게 실제 생활과 유사한 문제를 풀고 과제를 수행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평가의 핵심은 개념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에 대한 "사실에 입각한" 증거를 요구한다. 제출 서류와 기초역량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0¬ tøÀ
입학사정관제도의 입시전형에서 요구하는 대표적인 서류는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이다. 이들은 포트폴리오라는 증거자료를 통해 정리되어야 하는 요약자료라고 볼 수 있다. 즉,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초역량을 기초로 구체적인 꿈을 설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꿈을 향한 열정적이고 주도적인 학습경험과 외적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이 어려운 이유와 문제점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목적은 학생의 자질과 자격, 주장과 가치관 등을 객관적으로 표현하여, 입학사정관이 우리아이들의 핵심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출된 서류를 통해 입학사정관은 여러 사람들의 자질과 자격, 주장과 가치관 등을 비교 검토하여 학교에서 꼭 필요한 사람을 발굴한다. 이 과정에서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단순히 아이들이 쌓아온 스펙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아이들이 자기소개서 작성 과정에서 겪는 문제점을 먼저 살펴보자. 진학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의 문제점’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기소개서 작성 과정에서 겪는 고민들을 크게 네 가지로 파악되었다.
첫째, 소재 발굴 및 선정
둘째, 글의 구성과 논리
셋째, 독창성 및 스타일
넷째, 감성적 표현 문장
네 가지의 고민들 중 진학 지원자들이 꼽은 가장 큰 어려움은 ‘소재 발굴 및 선정’이다. 약 과반수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쓸 만 한 내용이 없다’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삶을 살아오면서 학생이 겪은 성공이나 실패 사례 등을 적으라는 질문에 자신은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특별한 사건을 적으라고 하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지식과 세상에 대한 지식은 풍부하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는 까막눈이다.

반면 입학사정관이 지적하는 자기소개서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째, 시대의 큰 흐름을 모른다. 이것은 세상이 학생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트렌드에 대한 학생의 이해 정도를 반드시 확인한다.
둘째, 자신만의 독특함이나 유일함이 없다. 아이들이 겪는 경험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학교에서는 일률적으로 봉사, 견학 등의 체험활동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주도성을 잃고 학교의 정책이나 교사의 계획에 따라 활동을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에 기록된 학생의 단순 경험들에 대해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단순한 경험으로는 자신만의 독특함을 전달할 수 없다. 글로벌 경쟁 시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진정성이 없다. 흔히 자기소개를 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남의 도움을 받거나 모범 사례를 참조해서 적는 것을 볼 수 있다. 설사 서류면접을 통과하더라도 면대면 면접에서는 입학사정관들의 예리한 눈을 피해갈 수 없다. 몇 마디의 유도 질문에 앞서 한 말들은 거짓으로 드러나고 말 것이다.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하라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알차고 흥미롭게 전개할 수 있는 방법은 경험을 스토리로 전개하는 것이다. 스토리는 사건, 배경, 인물을 통해 전개된다. 사건은 주인공이 갈등을 겪고 이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사건의 배경은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으로 나뉜다. 인물은 주인공과 적대세력, 그리고 이들을 돕는 조력자들로 구성된다.
하지만 스토리를 전개할 때 소설처럼 구성해서는 안 된다. 흔히 아이들이 적은 글을 보면 단순히 시간순서에 따라서 내용을 전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방법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입학사정관이 궁금한 내용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가?’ 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육하원칙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말한다.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
기억하는 순서와 글을 쓰는 순서도 다르지 않다. 이러한 습관이 이야기를 전개할 때 사건을 시간 순서로 쓰게 만든다. 의사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는 결론을 먼저 전개하고 이유로 뒷받침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표현글쓰기의 목적은 이해와 설득(행동)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상대가 궁금해 하는 정보를 먼저 제공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육하원칙의 전개방식을 약간 변형해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기존의 육하원칙(5W1H)에 3H를 확장한 구하원칙[5W4H]이다. 구하원칙[5W4H]은 먼저 What을 중심으로 Why와 How로 나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각형(무엇을-왜-어떻게)은 문제해결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가 된다. 그다음 Why를 3W(누가-언제-어디서)로 How를 3H(많이-자주-오래)로 뒷받침 한다.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사건을 통한 성찰이다. 따라서 사건을 중심으로 전과 후를 나눠 사건 전의 갈등을 구체화 하고, 그 사건을 통해 어떻게 갈등이 해소되었는지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사건을 통해 경험한 결과와 사건의 동기를 분명히 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결론은 어떤 활동의 결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말한다. 이유(근거)는 그 활동을 왜 하게 되었는지를 말하며, 방법(근거)은 그 활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 했는가를 말한다. 증거(자료, 사실, 의견)는 같이 활동했던 사람과 구체적인 장소, 그리고 그 활동의 시기를 말한다. 글을 읽는 사람은 특별한 ‘사건’이 있는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다. 따라서 사실 중심 전개에서 사건 중심 전개로 전환해야 한다.
의사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의 핵심은 이해와 설득(행동)이다.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정성이 담긴 포트폴리오가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입학사정관의 의도와 목적을 분명히 이해하고 그 의도에 맞게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한 줄 한 줄 쓰면서 입학사정관의 질문을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이 그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사실 짧은 칼럼을 통해 글쓰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의사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글(실용적인 글)의 핵심을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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