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9일 토요일

입학사정관제, 면접 대비법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대부분 1차 서류(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교사추천서) 평가와 2차 면접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최근 2차 면접의 형식이 다양하게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변화는 취업면접의 형식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 것과 연관성이 깊다. 취업면접 시 지원자와 식사나 술을 같이 마시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원자를 평가한다. 또는 학생들이 개별 또는 팀 별로 제시된 과제와 기초자료를 현장에서 분석하고 전략을 세운 뒤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면접이 실시되고 있어 면접의 형식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입학사정관제도에서도 면접관들은 면접의 형식에 다양한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중 고등학생들과 술을 마시지는 않겠지만, 지원자와 식사를 하면서 대화 하거나, 학교나 지원자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으로 방문 면접을 펼치는 등 그 형식이 매우 다양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정형화된 면접의 형식과 질문에는 지원자가 사전 훈련이나 정보 수집을 통해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모의면접을 실시하거나 면접 대비 동아리까지 만들어 준비한다. 면접 질문 족보도 인기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입학사정관제 평가의 핵심은 진정성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의 진정성이 담긴 모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면접전형 개발을 고민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당당하게 펼쳐라 입학사정관이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이유는 진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포트폴리오 등을 근거로 질문을 한다. 서류에 기록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따지려는 것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진정성이 담긴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자신이 진실하다면 면접을 두려울 이유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는 면접관이 두려워 진실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지원자가 가슴 깊이 담겨있는 꿈과 잠재능력을 표현할 수 없다면 면접관은 지원자의 진정성을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결국 지원자의 두려움은 면접관 입장에서도 손실이 크다. 사실 지원자가 꿈이 명확하다면,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해 왔고 열정이 넘친다면 입학사정관이 더 긴장해야 한다.
자칫 이 지원자가 다른 학교를 선택해서 합격한다면 좋은 인재를 놓친 책임은 입학사정관에게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지원자가 주인공이다. 좀 더 당당해져야 한다.



면접의 형식과 대처법
면접의 종류와 특징을 살펴보자. 면접에는 크게 개별면접과 집단면접 그리고 토론 및 발표면접 등이 있다. 개별 면접은 지원자에 대한 심층면접이다. 대부분 지원자 1인과 다수의 면접관이 참여하는 형태다. 면접관은 입학사정관, 전공교수, 초빙면접관 등으로 구성되며 약 2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질의응답을 한다. 개별면접은 면접관의 시선이 지원자에게 집중되므로 부담감이 크다. 지원자들은 대부분 면접관들이 무작정 무섭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대다수의 면접관은 지원자가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면접관끼리 사전에 무서운 역할과 편안한 역할을 나누기도 한다. 면접관도 지원자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고 긴장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개별면접의 경우 지원자가 느끼기에 편안한 표정을 가진 면접관에게 주로 시선을 맞추며 긴장을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긴장하면 솔직한 답변을 하기도 힘들며, 자신이 아는 것도 대답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내가 아는 누군가와 닮았다면 그 사람과 대화한다고 생각하라.
집단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관 다수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집단면접은 지원자들을 상대적으로 평가 한다. 면접관 보다는 다른 지원자들의 답변 태도와 내용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앞서 대답한 사람이 너무 대답을 멋지게 하면 뒤이어 같은 질문을 받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위축된다. 만약 자신이 먼저 대답했더라도 뒤이어 대답 하는 사람이 더 멋지게 대답하면 금방 긴장하고 만다.
면접 질문에 다른 지원자와 같은 대답을 해서는 안 된다. 같은 의미라도 다르게 대답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은 평소 모의면접을 통해 훈련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지원자들은 자신이 연습한 질문과 다른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거나 깜깜해진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이다. 평소 세상의 변화 즉 트렌드를 민감하게 살피고, 세상의 이슈에 귀 기울여 자신만의 가치관을 뚜렷하게 갖는 것이 가장 좋다.
면접을 위한 이슈카드 작성법가치관은 한 순간에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분야든 자신의 가치관이 명확하면, 다른 분야의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세상 모든 것은 달라 보이지만 원리는 같다. 세상을 큰 눈으로 살펴야 한다. 평소 트렌드 또는 이슈 카드를 만들어 두면 효과적이다. 다음의 이슈카드를 참조해서 신문이나 TV뉴스에서 다뤄지는 각종 문제들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0¬ tøÀ
꼭 이렇게 만들 필요는 없다. A4 또는 B5 종이 한 장이면 충분하다. 종이를 가로와 세로로 한 번씩 접어서 평소에 가지고 다니면서 충분히 고민하고 기록한다. 중요한 것은 현상, 문제, 원인, 해법 이 네 가지를 다 채워 넣는 것이다. 이슈카드가 완성되면 바인더에 추가해서 관리하라. 이렇게 하면 면접 준비뿐만 아니라 멋진 포트폴리오까지 얻게 된다. 사실 우리 주변의 문제는 많은듯하지만 정리해 보면 그렇게 많지 않다. 이슈카드가 100장정도 쌓이면 면접의 어떤 문제에도 답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다.



1분 스피치 작성법개별면접과 집단면접의 공통점은 1분 동안에 지원자의 특장 점을 압축하여 말하는 1분 스피치가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1분 스피치는 두 가지를 만들어 두면 효과적이다.
하나는 자신의 특 장점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뚜렷한 비전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를 섞어 구성할 수도 있다. 다음은 자신의 특 장점을 중심으로 1분 스피치를 구성한 것이다.
0¬ tøÀ
면접 때는 문장을 외우려고 하지 말고 머릿속에 이 얼개의 그림을 떠올리며 발표하면 효과적이다. 자신의 특 장점을 논리적으로 설계할 때 체크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결론(노란색) 즉 주제나 주장이 있는가?
그리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파란색 3개)가 있는가? 마지막으로 근거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초록색 9개)가 있는가? 이렇게 작성된 1분 스피치 얼개로 하나의 문단 글을 쓰면 약 300자에서 500자의 1분 스피치 자료를 만들 수 있다.
0¬ tøÀ
다음은 자신의 비전을 중심으로 1분 스피치를 구성한 것이다. 이 자료는 앞서 언급한 이슈카드에서 힌트를 얻어 작성한 것인데, 현상과 문제 그리고 해법이 담겨 있어서 삶의 목적을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0¬ tøÀ
1분 스피치는 말 그대로 1분을 지켜야 한다. 약 55초에 못 미치거나 65초를 초과하면 점수에 영향이 있다. 위 예시를 읽어보면 약 25초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30초 정도를 더 보완해야 한다. 이렇게 해 보자. 도입부에서 자신의 비전을 언급한다.
예를 들어 ‘저는 기상학 분야에서 저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고, 예시의 내용을 적절히 언급한다. 마무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기상관측 시스템이나 기후발현 메커니즘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약 1분 정도의 자료를 만들 수 있다. 검정 글씨를 참조하여 자신만의 1분 스피치 자료를 만들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토론면접과 발표면접 대비법개별, 집단면접에 이어 토론과 발표면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캠프를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탐색하는 동시에 의견수렴과 의사소통력, 리더십 등을 평가한다.
토론면접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는 사람과 무조건 남의 말에 따르는 사람의 점수가 낮다는 사실이다. 토론면접에서는 먼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사항을 체크한다.
-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가?
-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 근거를 증명하는 구체적인 자료나 사례를 언급하고 있는가?
다른 지원자가 이 모든 것을 다 갖춰 말한다면 그 사람의 논증력을 칭찬해 줘야 한다. 그리고 ‘ooo한 근거 또는 증명자료를 더 보완하면 좋겠습니다.’ 와 같이 말하면서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다른 지원자가 뚜렷한 주장이 없거나 근거, 증명자료를 누락했다면 ‘ooo님은 주장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입니까?’와 같이 말하면서 누락된 것을 지적한다.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는 사람에게는 ‘네 ~한 측면에서 보면 ooo님의 의견이 맞습니다. 하지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저의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와 같이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재반론을 펼치면 효과적이다.
발표면접에서는 스스로 체크해야 할 사항은 토론면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제에 알맞은 결론을 내리고 근거와 증면자료로 뒷받침하면 된다. 발표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시된 문제나 주제에 대한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의도를 벗어난 상태에서는 당당한 태도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졌어도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다.
발표면접에서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있다. 자신이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면접관들은 어떤 의문이나 질문을 가지는가에 대하여 자신에게 질까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들이 그 질문과 의문에 제대로 대답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면접에서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며 면접관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횡설수설 하지 말고 곧장 결론을 말한 다음 근거와 증명자료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횡설수설 하는 순간 압박질문이 계속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지원자가 주인공이다. 열정으로 무장하고 당당하게 진군하라!
조선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