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9일 토요일

제대로 된 ‘노트 필기’로 공부 기억의 비서를 만들라


촬영을 하지 않는 이상 단 한 번 들은 수업 내용을 오랫동안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망각의 동물’인 인간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망각의 벽을 뚫고 잊혀져 가는 학습 내용을 생생히 재생하여 공부에 도움이 될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제대로 된 ‘노트 필기’다. 그러기에 교사도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기록할 수 있도록 판서도 해주고, 정리할 시간을 따로 마련해 주면서까지 ‘노트 필기’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것은 노트 필기과정을 통해 기억력의 한계를 극복하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제대로 된 ‘노트 필기’가 공부 기억의 유능한 비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문제집에 다 요약되어 있는데 왜 해요?” 하며 아예 필기 자체를 안 하는 유형, 교사의 판서 내용만을 안이하게 베끼는 유형, 예쁘게 꾸미는 형식에 집착하는 유형, 필기가 끝나면 다시 쳐다보지도 않는 유형들이 대부분이다.

심리학자 에빙하우스도 주기적인 반복만이 망각을 예방하고, 기억을 보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주기적인 반복의 핵심 도구가 바로 제대로 작성한 ‘노트 필기’인 것이다.

‘노트 필기’가 공부 기억의 비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업 내용의 중요도에 대한 ‘강약의 흐름’이 명확하게 노트에 기록되어야 한다.

교사가 강조한 핵심 포인트는 무엇이고, 시험에 나올만한 것은 없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정리해야 한다. ‘수업의 실마리’를 생생하게 떠올려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사소한 예시나 농담이라도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에피소드가 의외로 기억의 열쇠가 될 수 있다.자신이 수업을 들으며 이해한 내용과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구분해 체크해 두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는 충분한 여백을 두도록 하자.

수업 중에 생겼던 의문점이나 연상된 다른 개념을 별도의 공간에 적어두는 것도 좋다. 이렇게 여백을 둔 부분과 별도의 공간에 적어두었던 의문점을 중심으로 ‘보충과 해결’을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효율적인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공부 효율의 향상은, 자신이 무엇을 배웠으며 그 내용을 완벽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제 여러분의 필기 흔적이 드러난 노트를 꺼내 보자.
수업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는가?수업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가?수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완벽한 소화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더 보충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가?... ...

만약 여러분의 노트 속에서 이것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노트 필기’로 공부 기억의 비서를 만들도록 하자.

◆ 제대로 된 노트 필기와 활용을 위한 Tip
1.노트는 기능에 따라 공간을 구분하도록 하자.수업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공간, 수업의 핵심을 요약하는 공간, 궁금한 점이나 핵심 키워드를 적는 공간 등으로 구분하여 수업 내용을 구조화시켜 정리하자.

2.필기구나 기호는 자신만의 용도를 정해 사용하자.교사의 판서는 검정색 펜, 설명 및 예시는 파랑색 펜, 수업의 핵심은 빨강색 펜, 시험에 반드시 나오는 내용은 형광펜 등으로 용도를 구분하여 한눈에 수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기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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