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일 화요일

‘예비 고1’을 위한 주요 과목 학습전략

학교에서의 마지막 시험을 모두 치른 중학교 3학년들은 고등학교 입학까지 3개월 정도 남았다. 고교 입학 후에는 학교 진도 따라가기도 버거울 만큼 학습량이 갑자기 많아지므로 남은 3개월을 알차게 보내며 고교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검토위원과 전국연합모의고사 출제단,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단 등을 경험한 고교 교사들에게 ‘예비 고1 학생’을 위한 주요 과목 학습전략을 들어봤다.

긴 글 하루에 한두 편씩 읽고, 요약하는 연습을 하라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많은 학생들이 국어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부쩍 높아진 어휘 수준과 긴 문장이다. 따라서 입학 전까지 고등학생용 국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3개월 동안 신문 칼럼 분량의 글들을 꾸준히 사전을 찾아가며 읽으면 도움이 된다. 단어장까지 만들 필요는 없지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반드시 사전을 찾아 예문을 통해 쓰임을 익히는 것이 좋다.

2000~3000자가량의 비문학 글을 매일 하루에 한두 편씩 읽고, 교과서에 나오는 시나 소설을 이틀에 한 편 정도 보는 것이 좋다. 국어, 문학, 화법과 작문 등을 합하면 각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과서는 모두 30종 정도 된다. 여기에 나오는 글의 원문을 찾아 읽으면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전국연합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모아놓은 문제집의 글들을 읽어봐도 도움이 된다.

여러 글들을 꾸준히 읽으며 줄거리를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논술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논·구술 준비는 글을 쓰는 것보다 주어진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부터 길러야 한다. 2학년 초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글 읽기와 요약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학생과 부모님들이 국어 공부에서 많이 오해하는 부분은 무작정 문제집을 많이 풀어야 한다는 것과 아무리 노력해도 점수가 안 오른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국어도 수학과 마찬가지로 기초개념이 중요하다.

기초를 잘 잡은 상태에서 문제를 풀면, 머리에 논리가 생기게 되고 어느 문제가 나와도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과목이다.

예습보다 복습이 중요… 취약부분 오답노트는 필수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등학교는 수업시간이 50분으로 늘어나고 실제 수능에서는 100분간 30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을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흔히 ‘수학 참고서를 어디까지, 몇 번 미리 봤느냐’라며 선행을 강조하지만 선행 전 복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위 개념인 중학교 수학이 무너져 있을 경우 고등학교에서는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중학교 수학 가운데 취약 단원을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수능이나 논술에 자주 출제되면서도 고등학교에서는 배우지 않고, 중학교에서만 배우는 도형은 정리가 잘 되어야 한다. 복습을 할 때는 기본개념을 혼잣말로 설명할 수 있는 정도까지면 충분하다.

아울러 고등학교 수학은 예습(선행)이 만만치 않은 과목이므로 EBS에서 준비한 예비 고1 프로그램이나 학원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되 학원 수강 후 바로 복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선행학습은 대개 어느 부분까지 공부했는지를 자랑하는데 그것이 선행학습의 맹점이다.

빨리보다는 깊이있게 공부해서 수학 공부의 방법을 터득하고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고1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좋은 결과를 맺으면 그것이 고3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목표를 첫 모의고사로 잡는 것이 좋다. 수학은 하루라도 거르면 낯선 과목인 만큼, 시간이 없어도 반드시 매일 2~3문제라도 푸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습관적으로 틀리는 문제나 정말 어려워서 못 푸는 문제는 모아서 반복적으로 푸는 것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인 만큼 오답노트가 중요하다.

학원 수강이나 인터넷 강의, 교재를 선택할 때는 자신과 잘 맞는 선생님과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재는 자신이 보았을 때 60~70%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것을 택하는 게 좋다. 또 수학은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제를 풀 때는 해설지를 보지 말고 최선을 다해 도전한 후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진정한 실력을 기를 수 있다.

읽고 해독하는 비중 늘어나는 만큼 영문법에 집중을

중학교 영어와 고등학교 영어의 가장 큰 차이는 구어체 영어에서 문어체 영어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읽고 해독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단어의 어휘 수가 갑자기 늘어나고, 문장 길이도 길어지면서 고등학교 교과서를 접하는 순간 영어가 갑자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읽기 중심의 영어가 고등학교에서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시험에서 우열의 차이도 더 나타나게 되므로, 남은 석 달 동안 가장 기본적인 영문법 사항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이때, 문법과 관련된 기본 예문을 통째로 많이 외우는 것이 가장 좋다. 아울러, 공부하면서 새로 접하는 영어 단어는 지속적으로 외워가야 한다.

영어는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몰아서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하루에 30분이라도 매일 소리 내어 문장을 읽고 외우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문법 공부든, 문장 공부든 문장과 단어 모두를 함께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문장과 글에서 벗어나 단어 공부를 따로 하는 것(예를 들어, 오늘 단어 몇 개를 사전을 보고 또는 단어장에서 외우는 것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상·중·하위권 학생들의 공부 방식이 모두 같다. 가장 큰 차이는 어휘 수와 문장 이해의 수준이다.

교재는 현재 자기의 수준을 고려해 너무 어려운 책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약간 어려운 정도의 교재가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학원이든 인터넷 강의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주체는 자신이라는 사실 인식이다. 스스로 문장을 읽고 암기하며 지속적인 시간투자와 노력을 들여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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