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4일 수요일

영재학교 입시분석 수학·과학 재능있는 학생 도전해 볼만

전국단위로 모집하는 4개 영재학교와 올해 처음 신입생을 선발한 대전과학고와 광주과학고를 포함 총 6개의 영재학교 입시가 마무리되었다. 영재학교 경쟁률은 매년 15:1∼19:1 정도를 유지하고 올해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지만 대전과 광주의 추가로 인해 다소 변동이 있었다.

경기, 한국, 대구가 작년보다 줄어들었고 대전이 22: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영재학교 지원자 반 이상이 수도권 학생이기 때문이며 이런 경향은 내년에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중복지원이 가능하므로 실질적인 경쟁률은 10:1 이내라고 보면 된다.

광주의 경우 9: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입학정원의 절반을 지역선발로 뽑은 점과 수도권에서의 거리문제, 신설된 영재학교라는 핸디캡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학교와 다른 일정으로 시험을 치렀음에도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그러나 내년에는 조금 더 지원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지역별 지원분포를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는 수도권 지원자가 80% 정도이고 나머지 네 개 학교도 60% 정도였다.

대부분 영재학교는 2단계 시험을 통해 입학정원의 2∼3배수의 인원을 뽑아 캠프전형을 하는데 입시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중복으로 지원한 학생들은 학교선택의 시간이 온다. 따라서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올해 대구를 제외한 5개의 영재학교가 2단계 시험성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캠프전형을 거치지 않은 ‘우선선발’을 통해 학교별로 30명∼50명씩 뽑았다.

따라서 우선선발 및 캠프 일정의 중복으로 2단계를 통과만 하면 캠프경쟁률은 현저히 줄어든다. 올해 대전 3:1을 제외하면 나머지 학교는 1.1:1∼1.5:1의 캠프경쟁률을 보였다. 따라서 캠프에 진출하게 되면 거의 합격권에 든다고 할 수 있다.

영재학교는 4월초 원서접수를 시작해 7월초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다소 긴 시간이다. 그 중간에 KMO와 기말고사가 끼어있어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실질적인 교과 실력은 2학년 겨울방학이 끝나면 판가름난다고 볼 때 나머지 시간은 영재학교 유형에 맞는 문제를 풀고 익히는 과정이라 보면 된다.

2단계 문제해결력 평가인 수학/과학 지필시험이 최종합격의 관건인데 수학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기출문제를 보면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중등심화가 탄탄해야 하고, 새 교과 과정인 수학I, 수학II의 심화학습까지는 충분한 연습이 되어있어야 하며, KMO는 가급적 수준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여기까지가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며 3학년 새 학기 시작부터는 영재학교 유형의 문제들을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수학은 기출문제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기하와 조합 문제들이 변별력을 주는 난도 ‘상’의 문항으로 출제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본적인 문제들은 물론이고 남들이 틀리는 이런 문제를 맞춰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수밖에는 없다. 문제를 풀 때에도 풀이과정을 정확히 써나가는 연습도 중요하다.

과학은 기본서인 고등과정 하이탑을 꼼꼼히 공부해야 하는데, 과학 4과목 중 물리의 중요성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중등내용을 바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나 영재학교 유형의 문제들을 많이 접해야 한다.

아울러 2학년 때 중학생 물리대회나 중학생 화학대회에 출전해서 본인의 실력을 점검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준비과정에서 과학 실력이 많이 성장할 것이다. 또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과학잡지나 관심분야의 책들도 많이 읽기를 권하며 실험설계나 보고서 작성 등 서술능력도 꾸준히 키워야 한다.

대다수 중학생에게 영재학교 입시는 쉽지 않은 목표지만 합격에 대한 강한 열망, 학생 본인의 강한 의지 그리고 덧붙여서 수학/과학 실력만 갖추어지면 충분히 가능하고,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준비 과정을 통해 한 단계 더욱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므로 수학, 과학에 흥미와 재능이 있는 학생들의 많은 도전이 있기를 바란다.
뉴시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