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단계 기록물평가에서 한국과 대전을 제외한 4개 학교의 지원자 대부분이 서류를 통과했다. 1단계에서 대상자 전원을 뽑는 서울과 2000명을 선발한 경기와는 달리 한국과 대전은 1단계에서 1000명만을 선발했기 때문이다.
기록물에서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생활기록부상의 내신 성적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인데 자기소개서의 내용과 추천서의 내용이 대략 일치해야 한다. 내신은 수학/과학을 주로 평가하는데, 5% 이내는 들어야 하며, 국어, 영어를 포함한 내신 평균이 7%(한국), 10%(대구)를 초과한 최종 합격생도 있었다.
물론 학교마다 기준은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내신은 수학/과학은 3∼5%, 주요과목은 7% 정도 선에서 유지해야 1단계 통과에 어려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재성 입증자료에 대한 비중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든다.
경기가 3단계 소집면접에서 영재성 입증자료를 추가로 요구했지만, 당락을 좌우할 만한 요소는 되지 못한다. 그보다 영재원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영재원에서 수행한 탐구활동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고, 학교 영재학급이나 교내 여러 대회에서 했던 내용을 추려서 제출하면 된다. 따라서 입증자료 부재에 대한 불안감은 떨쳐버리고 그 시간에 수학, 과학 실력을 쌓길 바란다.
◇2단계: 수학/과학 문제해결력 평가
2단계는 학교별로 영재성 검사,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수학능력검사, 영재 소양평가 등의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는데 최종합격의 핵심단계인 수학/과학 지필시험이다. 2단계 점수와 3단계 캠프점수를 합산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데, 난도나 변별력을 고려할 때 2단계와 캠프의 비중을 2:1 정도로 보면 된다.
내신이 최상위거나 추천서 내용이 훌륭해도 2단계 지필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영재학교 합격은 요원하다. 올해 한국과학영재학교 입시에서 2학년 주요과목 내신이 7%인 학생은 합격했고, 2%인 학생은 캠프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단계는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객관식, 단답형, 서술형 등이 혼합되어 출제된다. 아래 표는 학교별로 요약한 내용이다.
서울은 국어를 포함한 영재성 검사를 치르는데, 짧은 시간 내에 정확히 푸는 것이 관건이다. 2교시 수학은 조합 1문항, 정수+대수 1문항, 증명문제 포함 기하 1문항, 대수 1문항이 출제되었다. 과학은 물리 2문항(원운동/저항), 화학 1문항(갈릴레이 온도계), 생물 1문항(호흡), 지학 2문항(해수/지지파)이 출제되었다. 3교시는 수학 조합 2문항, 기하 1문항이 출제되었고, 과학은 수학/물리 융합 1문항, 물리 2문항, 화학 1문항, 지학/화학 융합 1문항이 출제되었다. 배점은 1교시 40점, 2교시 200점, 3교시 160점이었다. 서울 2, 3단계 수학문제는 대부분 난이도가 ‘상’인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2교시 과학문제는 교과지식을 이용해야 하는 문제들이지만, 3교시 과학은 수조에 물 채우기, 빛과 미술품의 관계, 그림물감과 화학적 특성, 석빙고의 구조에 관련된 내용 등 과학과 생활에 관련된 문제들을 혼합해서 응용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이었다. 수조물채우기 문제는 수학+물리 융합문제이다.
경기는 객관식이 주를 이루었고 서술형은 수학, 과학 1문항씩 출제되었다. 객관식은 여러 개의 답을 고르는 문제가 포함되어 학생들이 어려워하였고, 답안표시 방식도 조금은 특이했다. 예를 들어 5지 선다형 문제에서 답이 ①, ③, ⑤이었다면 더해서 답안지에 9를 마킹하는 것이다. 서술형 문제는 말이 서술형이지 수학은 기하 단답형이고, 과학은 물리 단진자 단답형 문제였다. 난이도는 서울보다는 쉽게 출제되었다. 수학은 4가지 분야 고르게 출제되었는데 기하와 조합문제들의 난도가 높았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이 골고루 경시유형의 문제로 출제되었다.
한국은 수학, 과학 모두 서술형으로 출제되었다. 수학은 기하 2문항, 조합 1문항, 대수 2문항이 출제되었다. 기하와 대수에서 1문항씩 난도가 매우 높은 문제가 출제되었다. 한국의 수학시험은 특징은 작도를 하거나 답을 구한 다음에 구하는 과정을 ‘서술하라’라고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다는 것이다. 과학은 물리 2문항, 화학 2문항, 지학 2문항, 생물 1문항이 출제되었다. 과학문제들 또한 자료를 제시하고 서술하는 문제들로 출제되었다. 다른 학교들은 서술형이라고 하지만 단답형인 경우가 많고 한국 2단계는 거의 모든 문제가 서술하는 문제들로 출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 수학시험의 특징은 하위문항 없이 단답형으로 골고루 출제된다는 것과 서울, 한국과는 달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23문항을 100분 동안 풀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두 문항은 조합과 기하에서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되었다. 과학도 객관식은 4가지 영역 골고루 출제되었고, 단답형 11문항에서는 물리의 비중이 높았다. 난도는 평균 이하라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대구는 시간 싸움과 수학이 관건이다.
대전은 1,2교시에 수학/과학 단답형으로 기초수학능력을 측정했다. 수학은 대구 수학문제와 비슷한 난이도였고 14문제를 60분 동안 풀어야 했다. 과학도 단답형 20문항을 60분 동안 풀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했다. 3교시 서술형 수학은 대수 1문항, 기하 1문항, 조합 2문항이 출제되었다. 여전히 기하와 조합문제 난도가 높았지만 단답형이었다. 3교시 과학은 물·화·생·지 1문항씩 출제되었는데, 굴절에 따른 빨대의 모양을 그리는 문제, 생물분류에서 계통수 그리는 문제, 달의 위상 그리는 문제 등이 출제되었다.
광주 1교시 수학은 대구, 대전과 난도나 유형이 비슷하였지만, 증명문제와 설명하는 문제가 일부 출제되었다. 2교시 과학 또한 대구, 대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3교시는 수학 60분, 과학 60분씩 따로 실시되었고, 수학은 난이도 있는 기하문제가 일부 출제되었다. 과학은 물·화·생·지에서 고르게 출제되었지만 크게 어렵지 않았다.
지금까지 학교별로 출제유형을 살펴보았다. 종합하면 2교시 문제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난도 면에서 크게 서울과 한국이 비슷하고, 나머지 4개 학교가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기출문제를 보면 난도나, 문항 수, 시간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결국에는 머리가 좋고 훈련이 잘되어있는 학생이 어떤 문제이건 풀 수 있게 출제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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