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가 지난주에 나왔다. 올해 수능 시험은 작년에 비해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이다. 그러나 대입에서 작년 수능 문제와 결부해 올해 수능 문제의 난이도를 평가하는 것은 부질없다. 대학에서는 올해 수능 응시자의 올해 수능 성적만을 대입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수능 문제가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산출된 올해의 등급·백분위·표준점수로 대학들이 전형을 하므로, 수험생들은 굳이 작년 수능 난이도와 결부해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작년 합격·불합격 점수 자료에 의존해 올해 대입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특히 올해 수능 점수 분포는 수준별 수능 시험이라서 작년과는 사뭇 다르다. 전년도의 수능 영역별 응시자 수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올해 수능에서 가장 큰 관심 영역이었던 영어를 보자. 작년 외국어(영어)영역의 응시자는 60만7939명으로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34점에 2만5267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영어 B형의 응시자는 41만6712명이고,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29점에 1만7075명으로 그 수가 무려 8192명이 줄었다. 영어영역뿐만 아니라, 국어·탐구과목에서도 등급별·백분위별 점수 획득 인원수가 응시생의 감소 인원만큼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는 자신에게만 불리한 것이 아니라, 전국 모든 수험생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현상이다. 예컨대, 전년도에 OO대학 △△학과의 합격선은 백분위 기준으로 347점(400점 만점)이었지만, 올해엔 이보다 낮은 338점에서 형성될 수도 있다. 모집인원은 크게 변함이 없는데, 수준별 수능으로 백분위 충족 인원은 줄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대학별로 수능의 반영형태, 영역별 반영비율, 모집인원, 학과(부)의 변동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작년 합격·불합격 자료에 의지하여 지원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러므로 정시모집 지원 전략은 올해 수능 응시자의 점수 분포에 맞추어 지원 전략을 세우기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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