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에 '특별한 사정' 담아야 한다면…
오늘은 대학 입시 에세이(personal statement)를 쓸 때 입학사정관들이 꼭 알아야 하는 예민한 내용을 어떻게 에세이로 가져와야 하는지를 플로라의 케이스를 통해 살펴보자.플로라는 학교공부와 특별활동에 충실한 학생이었다. 안타깝게도 10학년 2학기에 들어서면서 플로라의 아버지는 암 말기 선고를 받았고 그 충격은 플로라의 학교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10학년 1학기까지는 전 과목 A를 받던 플로라는 10학년 2학기, 11학년 1학기 성적을 완전히 망쳤다. 11학년 2학기가 되어서야 다시 한 과목에서 B를 받은 것을 빼고 모두 A를 받았다. SAT 시험은 12학년 때 한번 치러 1880점을 받았고 SAT II 시험은 두 과목을 신청해 600점, 700점대를 받았다. 특별활동으로는 9학년 때까지 테니스, 환경, 댄스 동아리에 참여했지만 10학년 때는 아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다가 12학년이 돼서야 다시 테니스를 시작했다. 교회 청소년부 회장직도 겸했다.
이런 경험은 에세이 주제로 다루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신중하고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특별한 사정과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입학사정관들도 학생들의 형편과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감안한다.
플로라의 성적은 아버지의 건강 상태에 따라 명확한 패턴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건강 상황에 대해 알기 전까지는 좋은 성적을 유지했고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이를 극복하고 나서 부터는 성적도 함께 회복됐다. 성적이 다른 요소가 아닌 특별한 가정 상황 때문에 나빠졌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성적표에 나타나지 않는 여러 핵심적인 이유와 형편을 잘 설명할 수 있다면 입학사정관에게 에세이를 통해 그 사정을 알릴 수 있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입학 공통원서(Common Application)에 나오는 메인 에세이 보다는 추가로 제출하는 에세이에 담는 것이 더 적당할 것이다. 다만 사실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개인적인 감정을 중심으로 서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입학사정관이 직접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시말해 감정적인 표현으로 얻는 동정심보다는 자신의 상황을 명확하게 알리는 글을 통해 조금 더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게 더 바람직하다. 덧붙여서 객관적인 관련자로부터 이 내용에 대한 확인을 받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학교 카운셀러 등의 추천서에 비슷한 내용이 담길 수 있다면 에세이의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입학 사정관도 우리와 같은 감정이 있고 어려운 가정 상황 등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런 개인 사정을 듣고 스스로 이해가 되면 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 소재가 없는데도 무언가를 만들어 낼 필요는 절대로 없다. 오히려 핑곗거리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힘든 주제는 꼭 전문가와 상의하여 접근하기 바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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