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택의 길이 다양해지자 엄마들의 마음은 오히려 막막해졌다. 주로 상위 10% 이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과학고, 국제고, 외고 등의 전기 고교입시 경쟁에 상위 50% 이내 학생을 포함하는 자율형사립고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고교선택을 앞두고, 상당수의 학부모는 자율고에 보내야할지, 일반고에 보내는 것이 더 유리한지 고민 중이다. 
올해 아들을 한가람고에 입학시킨 선현숙(42· 서울 양천구)씨는 내신 경쟁을 감수하기로 각오하고 아이를 자율고에 입학시켰다. 일반고보다 내신 관리에서 불리함이 많을 것을 예상했지만, 면학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 각오는 했지만 입학하고 보니 경쟁이 그 이상으로 치열했다. 선씨는 “일반고에서는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중간·기말 고사를 열심히 준비하면 내신 점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지만, 자율고에서는 다들 노력하기 때문에 쉽사리 점수를 받기 어렵다. 하지만 친구들이 열심히 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기주도학습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내신의 불리함을 감수하고라도 자율고에 보내는 이유는 뭘까. 올해 휘문고에 아들을 보낸 김미화(42·서울 강남구)씨의 얘기다.
“자율고 선발 기준이 중학교 성적 석차백분율 50% 이내인 학생 중에서 추첨으로 뽑지만, 대개 학업에 뜻이 없으면 도전 자체를 안 하기 때문에 커트라인보다 훨씬 실력 있는 학생이 많아요. 강남의 경우 20% 이내에 드는 학생이 대다수죠. 성적이 비슷비슷한 아이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실수하면 석차가 뚝 떨어지지만 수험생 때 겪을 치열한 경쟁을 미리 경험한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습니다.”
중동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둔 윤재민(43·서울 강남구)씨는 “내신은 수시를 위해 관리하려는 경향이 큰데, 수시가 반드시 내신 점수만으로 합격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논술과 비교과 실력을 쌓아서 보완하거나 정시를 염두에 두는 전략도 있다.”고 말했다.올해 아들을 한가람고에 입학시킨 선현숙(42· 서울 양천구)씨는 내신 경쟁을 감수하기로 각오하고 아이를 자율고에 입학시켰다. 일반고보다 내신 관리에서 불리함이 많을 것을 예상했지만, 면학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 각오는 했지만 입학하고 보니 경쟁이 그 이상으로 치열했다. 선씨는 “일반고에서는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중간·기말 고사를 열심히 준비하면 내신 점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지만, 자율고에서는 다들 노력하기 때문에 쉽사리 점수를 받기 어렵다. 하지만 친구들이 열심히 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기주도학습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내신의 불리함을 감수하고라도 자율고에 보내는 이유는 뭘까. 올해 휘문고에 아들을 보낸 김미화(42·서울 강남구)씨의 얘기다.
“자율고 선발 기준이 중학교 성적 석차백분율 50% 이내인 학생 중에서 추첨으로 뽑지만, 대개 학업에 뜻이 없으면 도전 자체를 안 하기 때문에 커트라인보다 훨씬 실력 있는 학생이 많아요. 강남의 경우 20% 이내에 드는 학생이 대다수죠. 성적이 비슷비슷한 아이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실수하면 석차가 뚝 떨어지지만 수험생 때 겪을 치열한 경쟁을 미리 경험한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습니다.”
국회 조사에 따르면 자율고 입학 한 학기 만에 평균 4% 학생이 전학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고교 평균 전학비율 1.3%의 3배 수치다. 내신 경쟁의 압박에 못 이겨 떠난 학생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강남에 있는 자율고를 다니다 일반고로 전학을 보냈다는 김현주(46·서울 서초구)씨는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욕은 있으나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 수학에 약하다 보니 내신이 안 나와 끝내 전학을 생각했다. 주요 과목 선행을 많이 한 친구들보다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선배 엄마들은 자율고와 일반고를 놓고 고민할 때는 반드시 주요과목 성적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자율고의 경우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권한이 있어 수능을 대비할 목적으로 주요과목에 치중한 교과 편성을 한다. 또한 외고 입시가 중학교 영어 내신만 반영하는 선발방식으로 바뀐 다음 영어 내신을 따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강남지역 학생들,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에 진학하고 싶으나 경쟁이 치열할 것을 염려한 이공계 분야 실력자 학생이 많이 들어온다. 따라서 이들과 경쟁할 자신이 있는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다.
통학거리 및 학교 커리큘럼도 생각해야 한다. 집에서 가까운 일반고 대신 거리가 먼 선덕고를 택해 결국 이사를 했다는 주부 안향임씨는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자율고일수록 아이가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학교를 싫어해서는 절대 버티지 못한다. 자율고는 들어가는 것보다 들어가서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신껏 일반고에 보낸 엄마들은 자율고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자율고는 일반고에 비해 학비가 평균 3배 정도 비싼데, 그만큼의 비용대비 효과가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첫째를 자율고에 보냈으나 만족감이 떨어져 중3인 둘째는 일반고에 보낼 예정이라는 주부 김미완(42· 서울 동대문구)씨는 “자율고에 보내도 주말에는 사교육을 하기 때문에 학비와 사교육비의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요즘은 일반고에서도 심화반이나 주요과목 영재반 등 경쟁력 있는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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