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스포츠데이'로… 전국서 초·중·고 스포츠클럽대회
체육시간 편성 자율에 맡기자 대부분 고교, 1·2학년에 몰아 체력 저하 부추긴 측면도
서울 A초등학교 6학년인 최모군은 지난 6월 치른 초등학생 대상 교과부 체력 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다. 작년엔 2등급이었지만 올해는 1000m 달리기 도중 숨이 차올라 예전만도 못한 기록을 냈다. 이 학교 6학년 중에는 최군처럼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진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최군은 "학교에서 운동은 별로 하지 않고 학원이 끝난 뒤 집에선 PC게임을 하며 논다"고 했다. 최군 어머니는 "아이들의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하는 학부모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체력 저하가 심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학생 대상 주말 운동 프로그램 강화에 나섰다.◇학생들 주말마다 운동시킨다
교과부는 내년 '주5일제 수업' 등을 앞두고 학생들의 체육 활동 강화에 나서겠다고 27일 밝혔다. 토요일을 '스포츠데이'로 지정해 학생들의 자율적 체육 활동을 장려하고,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학교 스포츠클럽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스포츠클럽'은 일선 초·중·고교에서 축구·야구·농구·배구·탁구 등 10개 종목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체육모임으로 학교별로 구성돼 있다.
교과부는 "학교 단위로 운영되는 스포츠클럽 전국 대항전을 활성화해 평소 학생들의 스포츠클럽 참가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며 "우선 이달 2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마다 '학교 스포츠클럽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전 등 전국 7개 시·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500여개 학교팀 62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교과부는 보고 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토요 스포츠 강사를 현재 1800여명에서 80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심각한 체력 저하 현상
정부가 체육활동 활성화에 나설 정도로 학생들의 체력 저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교과부가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체력 평가(PAPS) 결과, 체력이 가장 우수한 1등급(총 5등급) 비율은 2009년 2.2%에서 2010년 1.6%로 감소했다. 2등급자 비율 역시 32.4%에서 30.6%로 줄었다. 반면 3등급 이하 비율은 65.5%에서 66.7%로 증가했다. 조기 사교육 열풍과 PC게임 중심의 놀이 문화 등의 결과로 분석된다.
고등학생들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교과부가 매년 실시하는 전국 일선 고교의 체력 우수자(1등급) 비율은 지난 2001년 20.5%에서 작년 16.1%로 감소했고, 체력이 가장 낮은 5급자 비율은 11.3%에서 19.2%로 증가했다.
정부가 학생들의 체력 저하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일선 고교를 대상으로 체육과목 등에 대해 일정 시간만 충족하면 몇 학년 때 수업할지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는 '집중이수제'를 시행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제도 이후 대부분의 고교가 체육 시간을 1·2학년 때 집중 편성했다. 전국 3673개 고교 가운데 여섯 학기 내내 체육수업을 편성한 학교는 지난해 1994곳(54.3%)에서 올해 1178곳(32.1%)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네 학기만 체육 수업을 하는 학교가 1541곳(42%)으로 가장 많았으며 세 학기만 하는 학교가 272곳(7.4%), 두 학기만 하는 학교도 366곳(10%)이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정부가 학생들 체력 키우기에 나선 것은 좋지만, 학생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안기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교과부는 이와 함께 토요 스포츠 강사를 현재 1800여명에서 80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심각한 체력 저하 현상
정부가 체육활동 활성화에 나설 정도로 학생들의 체력 저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교과부가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체력 평가(PAPS) 결과, 체력이 가장 우수한 1등급(총 5등급) 비율은 2009년 2.2%에서 2010년 1.6%로 감소했다. 2등급자 비율 역시 32.4%에서 30.6%로 줄었다. 반면 3등급 이하 비율은 65.5%에서 66.7%로 증가했다. 조기 사교육 열풍과 PC게임 중심의 놀이 문화 등의 결과로 분석된다.
고등학생들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교과부가 매년 실시하는 전국 일선 고교의 체력 우수자(1등급) 비율은 지난 2001년 20.5%에서 작년 16.1%로 감소했고, 체력이 가장 낮은 5급자 비율은 11.3%에서 19.2%로 증가했다.
정부가 학생들의 체력 저하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일선 고교를 대상으로 체육과목 등에 대해 일정 시간만 충족하면 몇 학년 때 수업할지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는 '집중이수제'를 시행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제도 이후 대부분의 고교가 체육 시간을 1·2학년 때 집중 편성했다. 전국 3673개 고교 가운데 여섯 학기 내내 체육수업을 편성한 학교는 지난해 1994곳(54.3%)에서 올해 1178곳(32.1%)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네 학기만 체육 수업을 하는 학교가 1541곳(42%)으로 가장 많았으며 세 학기만 하는 학교가 272곳(7.4%), 두 학기만 하는 학교도 366곳(10%)이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정부가 학생들 체력 키우기에 나선 것은 좋지만, 학생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안기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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