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0일 목요일

얼음·물·수증기? 세 얼굴의 너, 정체를 밝혀라

무더운 여름날, 엉뚱이와 친구들이 아이스바를 먹다가 아이스바가 혀에 쩍~ 달라붙어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어. 글쎄, 엉뚱이는 얼음에 접착제가 붙은 거 아니냐며 난리더라고. 쯧쯧, 얼음이 혀에 달라붙는 것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는 걸 모르다니….

우리 주변에 있는 물질은 대부분 고체, 액체, 기체의 세 가지 상태로 돼 있어. 꽁꽁 언 얼음은 고체, 꿀꺽꿀꺽 마시는 물은 액체, 물이 끓을 때 주전자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기체야. 이런 물질의 세 가지 상태는 온도에 따라 변해. 물을 불로 가열하면 온도가 높아져서 수증기로 변하고, 온도가 낮아져서 수증기가 차가워지면 다시 물이 되고, 물이 아주 차가워지면 얼음이 되는 것처럼 말이야. 물은 보통 0도에서 얼어서 얼음이 되고, 얼음은 0도에서 녹아 물이 돼. 그런데 냉장고의 냉동실 온도는 물이 어는 온도보다 훨씬 낮아. 영하 15도에서 영하 20도 사이야. 그래서 냉동실에서 막 꺼낸 아이스바나 얼음은 0도에서 언 얼음보다 온도가 훨씬 낮지.

우리 혀에 묻어 있는 침은 대부분이 물이야. 그래서 온도가 낮은 아이스바나 얼음에 혀가 닿으면 순간적으로 침 속의 수분이 얼면서 서로 달라붙어. 땀이나 물이 묻은 손으로 아이스바나 얼음을 만질 때도 마찬가지야. 아이스바나 얼음을 먹다가 혀가 달라붙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돼. 시간이 조금 지나면 혀와 아이스바나 얼음 사이에 생긴 얼음이 녹아서 저절로 떨어지거든.

물이 어는 것을 '결빙'이라고 하는데, 물이 차가운 물체에 닿아서 잠깐 결빙이 되는 예가 많아. 냉동실에서 꺼낸 얼음끼리 달라붙는 것도, 냉동실에서 꺼낸 아이스크림 통이 하얗게 변하는 것도 그 예야. 얼음은 주변이 살짝 녹았다가 서로의 차가운 기운 때문에 다시 얼면서 달라붙는 것이고, 아이스크림 통이 하얗게 변하는 이유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아이스크림 통에 닿아 잠시 얼음층을 만들기 때문이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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