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0일 목요일

효과적 공부 습관 길러주려면… '적당한 학습량' 계획토록 지도

민규는 30분이면 거뜬한 숙제도 2시간 넘게 붙들고 있기 일쑤다. 멍하게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낼 때도 많다. 매일 숙제 하는 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잠들기 직전까지도 숙제를 마치지 못해 엄마에게 늘 혼나곤 한다. 민규 엄마는 어떻게 하면 아들이 제시간에 숙제를 마치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학습 계획 잘 땐 자녀에게 결정권 줄 것공부는 마음먹고 책상 앞에 앉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집을 지으려면 설계도가 필요하듯 공부도 효율적으로 하려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 자녀의 학습 계획을 세울 땐 자녀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에 걸맞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
계획은 연간 계획과 주간 계획, 1일 계획으로 나눠 짜는 게 좋다. 연간 계획은 한 해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주간 계획을 세울 땐 자녀에게 1주일 단위로 나와 있는 달력이나 주간계획표를 준 후, 스스로 계획을 짜도록 해보자. 1일 계획은 주간계획의 보조용으로 활용하되, 시간 중심보다 과제 중심으로 짜는 게 좋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공부’라고 짜는 게 아니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그날 학습지 풀기,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수학 문제집 풀기’ 하는 식으로 말이다. 공부 계획을 세우면 낭비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학습 계획을 세울 땐 공부할 시간과 과목, 그리고 공부할 분량을 정해야 한다. 단, 이 과정에선 자녀에게 어느 정도 결정권을 주는 게 중요하다.
◆‘만만한 목표’ 이루는 기쁨 누리게 하라초등 저학년생의 학습 목적은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있으므로 학습량을 너무 많지 않게 정하는 게 좋다. 하지만 ‘저녁 식사 후 8시부터 9시까지 수학 문제집 풀기’ 식으로 계획을 세우면 ‘시간 때우기’ 식 공부를 하게 되기 쉽다. 따라서 이 경우엔 ‘저녁 식사 후 8시부터 수학 문제 25개 풀기’와 같이 학습 분량 중심의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초등생 땐 약간 부족하다 싶을 정도의 학습량을 정해 ‘끝마치는 기쁨’을 자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자녀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해내려다 보면 금세 지치게 된다. 학습량을 자녀의 기대치보다 약간만 줄여주면 자녀는 의욕을 갖고 기꺼이 과제를 처리할 수 있다.
학습 계획을 짤 땐 해야 할 공부의 큰 테두리만 정해주고 세부적인 건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가 책임감과 의지를 갖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자녀가 정해진 학습량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만약 계획한 학습량을 모두 충족시켰을 경우엔 꼭 칭찬으로 보상을 해준다.
계획표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획표를 책상 앞 등 자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하나씩 지워나가게 해보자. ‘영어 20분 듣기’, ‘1주일간 아침 7시에 일어나기’, ‘수학 성적 10점 올리기’, ‘1년간 추천도서 50권 읽기’ 등 사소한 목표에서부터 당장 이루긴 어려운 거창한 목표까지 글로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다.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며 얻는 아이들의 성취감은 그 어떤 교육보다 효과적일 것이다.소년조선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