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4일 화요일

대입 논술 시험 보는 요령

본격적으로 논술 시험 보는 계절이 왔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논술 시험을 치렀다. 현장에서 논술 시험을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논술 시험을 잘 치려면 우선 몸을 잘 준비해야 한다. 대입 논술은 2시간 이상 논제를 집중해서 읽어 문제의 구조와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제시문에서 찾아내는 시험인데, 이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집중력이다.

대입 논술에 출제되는 제시문들은 만만한 문장들이 아니라 정독을 해야 뜻을 파악해낼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를 뒷받침할 몸 상태가 되지 않으면 집중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컨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꼭 붙어야 하는 시험일 3~4일 전 혹은 일주일 전부터는 평소보다 약간 공부 양을 줄이고 휴식 시간을 늘림으로써 누적된 피로를 씻어주어야 한다. 공부 이외에 몸을 피로하게 하는 다른 활동은 하지 않는 절제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

둘째, 시험에 임하는 전략을 가다듬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대학의 문제 유형을 잘 살펴보고 이를 머리 속에 잘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 특히 대학이 출제한 예시 문제는 꼭 풀어보아야 하며, 해제 및 예시답안이 있다면 이를 참조해야 한다.

그래서 ‘문제의 구조’ 및 이로부터 도출되는 ‘답안의 구조’ 그리고 답안을 도출하기까지의 사고 과정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실제 시험에 임했을 때의 눈길의 흐름, 추론 과정의 흐름을 미리 정리해 놓고 이 시나리오대로 움직여야 한다.

셋째, 그러기 위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장에 출전할 때는, 상대 선수의 특기 및 약점과 자신의 장단점 이외에 경기장의 모습 등도 머리 속에 입력해서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상상하는 일을 한다.

88서울올림픽에서 우승한 유도 하형주 선수는 경기에 임할 때 첫번째 들어가야 할 기술과 상대의 대응의 경우의 수,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2차 대응 등을 모두 시나리오로 짜서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현장에서는 상대에게 대응할 틈도 주지 않고 연속 공격을 퍼부어 이겼다는 것이다.

대입 논술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의 자세도 이와 같은 것이어야 한다. 실제 문제가 다루는 콘텐츠가 무엇일지는 미리 알 수 없고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문제의 형식이나 구조는 미리 알 수 있고, 이에 적응하여 문제를 푸는 생각의 순서를 정하는 것은 필수다.

넷째, 뻔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자신감’이 중요하다. 올림픽 결승전에 가면 우승 후보가 고배를 마시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신인이 두각을 나타내는 예가 비일비재하다. 논술 시험은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답안의 질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수험생들의 답안을 보면 기복이 심한 경우가 많다. 지난 주에 문제를 잘 풀었던 학생이 이번 주에는 엉뚱한 답안을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나 자신의 최선을 다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시험에 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침착하라는 것이다. 시험장에서 다른 수험생이 마구 답안을 써내려간다고 해서 논제 분석하는 과정을 줄인 채 덩달아 답안쓰기에 착수해서는 안 된다. 이 때는 “쟤는 오버페이스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해야 한다.

옆에 앉은 학생이 대학 교재를 꺼내놓고 공부한다고 해도 놀라면 안 된다. 대학 교재가 수험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침착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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