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30일 화요일

경기외국어고 교양강좌 개설 확대… 새로운 융합형 인재 키우겠다

지난 2월 경기외고를 졸업한 272명 가운데 절반 이상(52.2%·142명)이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합격하고, 국제반(IB반) 학생 21명이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컬럼비아대를 포함한 해외 명문대에 합격하는 등 지난해 국내·해외 명문대 합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날 행사도 경기외고 개교 10주년보다 제2의 개교 10년 차를 맞는 '비전 2018' 선포가 중심이었다. 행사 이튿날인 지난 23일(화) 전성은 경기외고 교장을 만나 2018년 경기외고의 청사진을 엿봤다.

국내 교육과정|학생 눈높이 맞추고 선택권 확대할 터

전성은 교장이 국내 교육과정 면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비전 2018' 관련 작업은 교양강좌 확대다. 그는 "인문학·음악·미술·정보기술(IT) 등 교양 강좌를 개설해 시대가 원하는 융합형 인재 탄생의 토대를 다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학년 구분없이 수강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교과과정을 확대하거나 수준별로 세분화해 학생의 선택폭을 넓히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현재 경기외고 영어 교과군에는 청해·독해·작문·회화·텝스·SAT·심화 청해·심화 독해·응용영문법 등의 과목이 개설됐다. 전 교장은 "여기에 더해 학생의 요구에 맞춘 세부 과목을 점차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중국어·일본어만 개설된 전공어과에 2018년까지 스페인어를 신설할 예정이다. 수준별로 나눈 교과 수업을 마련해 어느 학생이든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선 교사 충원과 시설 확충이 필수다. 전 교장은 "봉암학원 재단의 뒷받침 덕분에 든든하다"고 말했다. 1인1석 자기주도학습실과 동아리실을 갖추고 교실 수 부족 문제도 해결할 다목적 전자도서관도 2018년까지 완공된다. 경기외고 교사는 이미 수업·연구·상담·생활지도 등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누린다. 교직원 163명 가운데 교사 68명을 제외한 95명이 모두 행정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2학년 학생이 3학년이 돼서도 동일한 담임교사와 생활할 수 있도록 '2년담임제'도 마련했다. 전 교장은 "담임교사가 학생의 장단점과 일거수일투족까지 파악할 수 있어 진학지도가 수월하다"며 "이를 통해 명문대 진학률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교육과정|세계 1등 학교 목표… 교육 한류 실현할 것

국제 교육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학생의 교과목 선택 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경기외고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공통 대학입학 자격 제도) 과정을 학교 현장에 도입했다. 전 교장은 "현재는 IB 과정 사회 교과 가운데 역사와 경제 과목만 운영 중"이라며 "지속적으로 과목 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년당 1학급만 개설된 IB반(국제반) 수도 2개로 늘릴 방침이다.

조선일보
지난 22일(월) 경기외고 봉암홀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전성은<왼쪽 사진> 교장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 대표가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경기외고는 2018년까지 IB 과정의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화도 도모한다. 해외 IB 과정 개설 학교와 워크숍 등 교류를 통해서다. IB 과정은 전 세계 150여 개국 3000여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전 교장은 "담당 교사가 직접 세계 학교 현장을 누비며 수업 연구와 교수법 등을 익혀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 과정에서 학위(디플로마)를 취득하려면 필수 과목에 대해 정해진 수업 시간을 이수하고 인증시험을 치러야 한다. 45점 만점으로 24점 이상이면 학위가 발급된다. 지난해 11월 경기외고의 IB 인증시험 점수 평균은 36.85점으로 싱가포르(36.53)와 일본(31.55)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 1위를 기록했다. 세계 1등 학교로 도약하기 위해 '비전 2018'의 캐치프레이즈도 '세상을 움직이는 힘, 경기외고! GAFL, A World Class Institution'로 정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IB 과정을 도입해 운영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죠. 그러나 2기 졸업생 배출 만에 아시아 지역 1위를 차지하는 등 경기외고의 저력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1등으로 거듭나 외국인 학생도 오고 싶어 하는 경기외고를 만들어야죠. 경기외고가 앞장선 '교육 한류 실현'도 멀지 않았어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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