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를 ‘뷰자데’하세요
처음 방문한 곳인데도 예전에 한번 와본 것 같은 느낌, 처음 접하는 상황인데도 언젠가 꼭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다는 강렬한 느낌. 이처럼 ‘처음 접하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 바로 데자뷰(De ja vu)현상이지요.
그런데 이 ‘데자뷰’라는 말을 거꾸로 쓴 ‘뷰자데(Vu ja de)’현상이라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뷰자데’는 우리말로 ‘낯설게 하기’ 정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슈클로프스키가 예술 창작 이론으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이 ‘낯설게 하기’는 바로 일상적으로 접하는 익숙한 상황도 어린 아이가 세상을 보듯 낯설게 바라보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두 가지 방식 중 한 가지를 택합니다. 즉 기존에 늘 하던 방식대로 그냥 해가던가, 그렇지 않으면 탐험정신을 발휘하여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해가는 것입니다. 물론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고, 탐험정신을 발휘하면 단기적으로 볼 때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혁신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면 남을 뒤따를 수는 있지만 남을 능가할 수는 없으니, 1등이 되려는 자는 반드시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바로 이런 ‘신사고 이론’을 ‘뷰자데’ 즉 ‘낯설게 하기’방식이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혀 엉뚱하고 생뚱맞은 방식을 생각해내려고 머리를 쥐어짤 일은 아닙니다. ‘낯설게 하기’방식은 익숙한 세계를 낯선 시각으로 보면서 다시 구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톨스토이의 소설 <홀스토메르>에서 동물의 입장에서 사람을 보는 경우라거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어린 딸 옥희의 시각으로 성인 남녀의 감정을 그려내는 경우와 같은 것입니다. 또는 매일 앉던 의자에서 벗어나 책상 위에 올라가서 사무실을 내려다본다거나 지하철 의자의 입장이 되어서 피곤한 현대인의 스트레스 무게를 가늠해보는 일도 ‘뷰자데’ 즉 ‘낯설게 하기’의 한 가지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낯선 시각으로 보면, 늘 대하던 빤한 일상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 창고였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책, 이영직의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스마트 비즈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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