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명한 교육전문가로 일본에서 각각 14만 부, 6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과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를 펴낸 마츠나가 노부후미씨(50)는 “딸을 훌륭하게 키우려면 어린 시절 철저히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오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학생들에게 공부법을 가르치는 교육설계사로 활동하며 20여 년 동안 해마다 수백 명을 명문대에 합격시켜 명성을 얻은 마츠나가씨는 “오랫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남학생과 구별되는 여학생만의 특징을 발견했고, 이를 바탕으로 ‘성별에 따른 교육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명문대에 합격한 아이를 놓고 주위에서 하는 말을 잘 들어보세요. 남자아이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그렇게 공부를 잘하더니, 역시…’ 하는 평가와 ‘성적이 그렇게 나쁘던 아이가 어떻게…’라는 평가,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나올 거예요. 하지만 여자아이에 대해선 ‘역시 그 아이가 잘될 줄 알았어’라는 반응뿐일 겁니다. 여자아이는 어릴 때 한 번 형성된 모습 그대로 자란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죠.”
마츠나가씨는 이런 특징이 나타나는 이유로 딸과 아들의 기질 차이를 들었다. 그에 따르면 딸과 아들은 기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사내아이는 움직이는 것이나 멀리 있는 것을 보는 능력이 뛰어나요. 하지만 여자아이는 가까이 있는 걸 세심하게 관찰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죠. 백화점에 가서 그릇을 살 때 보면 아들은 멀리 떨어진 장난감 매장을 발견하고 달려가지만 여자아이는 많은 그릇을 꼼꼼히 살펴보며 자기 마음에 드는 그릇을 찾아내잖아요. 움직이는 바퀴벌레를 보면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훨씬 더 소란을 피우는 것도 이 때문이죠.”
마츠나가씨는 “남자아이는 뜻밖의 일이 일어나는 야외 캠프나 카드 놀이, 체스 놀이 등을 좋아하지만 여자아이들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을 흉내 내는 소꿉놀이를 즐긴다”며 “남자아이는 세상 많은 것에 호기심을 갖고 달려드는 에너지를 갖고 태어난 반면 여자아이는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섬세한 감수성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이런 본성에 맞게 아이를 길러야 학습 능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마츠나가씨는 “익숙한 것, 흉내 내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는 어릴 때 들인 생활습관, 공부습관을 어른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찍부터 날마다 꾸준히 문제를 풀며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하고, 선행학습을 시켜 다른 아이보다 앞서가게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바른 생활 태도를 습관화할 수 있게 어린 시절 인내심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가르치는 게 좋죠.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연습과 교사의 꾸중을 견디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내심을 기르게 되고, 나중에 공부하다가 고비를 만나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돼요.”
마츠나가씨는 “아름다운 것을 찾아낼 줄 아는 감수성과 섬세한 관찰력, 흉내 내기라는 세 가지 특성이 딸의 학습능력을 이루는 요소”라며 “어린 시절 이것을 잘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딸에게는 ‘건강한 잔소리’와 ‘사랑의 칭찬’이 중요합니다”
그가 또 한 가지 강조하는 것은 ‘잔소리’. 그는 “딸을 키울 때는 부모가 아이의 일상에 일일이 간섭하며 잔소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유롭게 행동하기를 원하는 아들에게는 매일 똑같은 잔소리가 독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딸은 다릅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딸은 직감적으로 엄마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눈치껏 행동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내버려두지 말고 하나하나 지적하며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게 좋아요. 직관력과 상황판단력이 뛰어난 딸은 겉으로는 저항하는 척해도 순발력 있게 지적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행동을 교정합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아이를 야단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한다. 왜 지금 문제를 지적하는지 조리 있게 설명하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여자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언어 실력을 쌓거든요. 꾸중을 들으며 ‘요령 있게 말하는 법’을 배우고, 함께 수다를 떨면서 ‘자기 생각을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익히는 거예요. 한마디로 ‘수다’를 통해 언어 능력을 발전시키죠. 그런데 부모가 이런 딸의 능력을 무시하고 ‘밥 먹을 때는 떠들지 마!’라거나 ‘피곤하니까 나중에 얘기하자’라고 타박을 주면 어떻게 되겠어요?”
마츠나가씨는 “딸과 얘기할 때는 ‘응, 그래서?’라고 맞장구를 쳐주고,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결과적으로 학습능력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칭찬’해주는 것. 마츠나가씨는 “특히 딸에게는 사랑이 담긴 칭찬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들은 자신이 잘한 일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능력을 인정해주는 걸 좋아하는 반면, 딸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받고 싶어해요. 따라서 딸을 칭찬할 때는 ‘엄마 아빠는 지금 이대로의 네가 좋고 사랑스럽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좋죠. 아들에게 하듯 ‘이 일을 해내다니 정말 대견하구나’라고 말하는 대신 ‘정말 귀엽다’라고 말하며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세요.”
마츠나가씨는 “딸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긍정하게 된다”며 “자긍심이 강한 아이는 사춘기가 돼도 외모에만 신경 쓰거나 남자아이들 눈을 의식해 이상하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 등 1녀 1남을 키우고 있는 마츠나가씨는 이런 ‘성별에 따른 육아법’으로 자녀를 길렀다고 한다. 지금도 딸에게는 피아노 연주, 연극 등 감수성을 키워주는 과외활동을 시키고, 아들은 학원에 보내는 대신 운동을 가르치고 있다고.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의 사람이 90세까지 사는 ‘장수 시대’에 살게 될 거예요. 60세에 은퇴한다고 해도 최소한 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시대죠. 그 긴 세월 동안 행복하게 해주려면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어요? 아이에게 입시를 위한 공부만 시키지 말고, 어릴 때부터 취미를 갖게 해주세요. 딸과 아들의 성별에 맞는 좋은 취미를 만들어주면 아이는 평생 부모에게 감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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