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3일 화요일

자사고 면접 이렇게 넘자

뉴스 키워드, 꾸준히 끝까지 챙기고 과거 경험과 진로 목표 엮어 답변하세요


올해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10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시의 합격 열쇠는 면접에 달렸다. 중학교 내신이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 등급)로 바뀌면서 교과성적의 변별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면접과 직결되는 자기소개서와 질문 유형을 다시 한 번 점검할 때다.

어려운 질문엔 침착하게 해결하는 모습 보여야

자사고들은 공통 질문과 개별 질문을 섞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통 질문으로 지원자의 사고력·창의력과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고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토대로 한 개별 질문으로 장래희망·진로·독서활동·인성을 종합 평가할 계획이다.

면접에서 교과지식을 묻는 질문은 할 수 없어 시사·책에서 공통 질문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외대부고 면접에서는 인문사회·자연과학·국제 과정에서 각각 다른 공통 질문 4개 문항을 제시했다. ▶10만원권 지폐를 만들 때 지폐에 넣고 싶은 인물과 문화재를 선택하고, 그렇게 생각한 까닭을 말하라(인문사회 과정) ▶자연과학계열 학생들이 이공계 대학과 의과 대학 중 어느 쪽으로 진학하는 것이 사회와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될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라(자연과학 과정) ▶우리나라 통일은 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말하라(국제 과정) 등 시사상식을 바탕으로 논리력·사고력·창의력을 묻는 질문이었다.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키워드를 암기한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다. 외대부고 서범석 입학담당관은 “시사는 끊임없이 발생하므로 단기간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최근 이슈가 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경우 왜 생겨났는지, 이들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발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까다로운 일부 질문은 꼭 내용을 아는지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면 된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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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 특징과 진로·목표 연관성 제시

예년 자사고 면접에서는 독서 관련 질문도 많이 나왔다. 예를 들어 ▶읽은 책 분야가 한정돼 있는데 독서 편식 습관이 있는가(서울 하나고) ▶역사책이 자신의 가치관에 미친 영향(전남 광양제철고)과 같은 질문이다.

이에 대비하려면 학생부 독서활동에 쓴 책을 점검해야 한다. 읽고 느꼈던 감정과 생각,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글로 쓰며 정리한다. 포항제철고 박성두 입학홍보부장은 “면접은 다양한 사회·과학·문학 책을 깊이 읽고 토론한 학생에게 유리하다”며 “문학작품이나 흥미·재미 위주로 독서를 편식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지원한 학교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진로·학업목표와 연계하는 답변도 준비해야 한다. 예년 질문을 보면 ▶본교 교육과정이 자신의 진로나 장래 목표와 어떤 부분에서 맞는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시오(포항제철고) ▶본교의 세 과정을 통합한다면 모든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말하시오(외대부고) ▶우리 학교의 건학 이념(하나고) 등이 출제됐다.

지원자는 지원 동기와 목표, 지원한 학교 교육과정의 특징, 건학 이념 등이 꿈을 이루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고 이를 면접 때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 쓴 지원동기·장래희망·진로·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는다. 임 대표는 “진로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의 첫걸음”이라며 “과거 경험과 미래 목표를 엮어 답변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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