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3일 화요일

한국에 사는 외국인 엄마들의 교육 노하우가 궁금하다


코리아에서 아이 길러보니…’

요즘 거리에서 외국인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도 신기한 일도 아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도 글로벌화되었다는 증거. 교육열이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외국인 엄마들은 한국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 엄마들에게 알려주는 외국인 엄마들의 교육 노하우를 들어본다.
Great Britain
HSBC은행 기업금융 부행장의 아내 코린 워커(Corinne Walker)“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소질과 잠재력을 찾아내라

HSBC은행 부행장인 남편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지낸 지 1년 3개월 되었다는 코린 워커 씨. 열두 살의 딸 사스키아(Saskia)와 열 살 아들 데이비드(David)를 두고 있다.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인 모리셔스(Mauritius)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영국식 교육을 받았다. 모리셔스의 영국 학교는 모든 수업이 영국의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적인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 사실.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대부분은 영국, 호주, 미국 등으로 유학을 가는 추세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국 교육수준은 매우 높은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학업 경쟁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부모들이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 자신도 학업 성취욕이 대단한 것 같고요. 이러한 교육시스템이 아이들을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정형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돼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소질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것저것 남이 하는 것을 무분별하게 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아오는 과제를 함께 해보세요.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면 아이가 어떤 것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지 쉽게 알 수 있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면 벌써 반은 된 셈이에요.”
아이들이 한번 익힌 것을 잊지 않도록 엄마가 함께 노력하는 일도 빼놓지 말아야 할 항목. 남편의 직업 때문에 여러 나라를 다니는데 베트남 호찌민에 살 때에는 아이들을 프랑스 학교에 보냈다. 이때 익힌 프랑스어를 딸아이가 잊지 않도록 그녀는 집에 있을 때는 프랑스어를 남편은 영어를 사용한다.
즐길거리를 만들어줘라
워커 씨는 아이들이 그 나이에 맞는 놀이와 교육을 받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엄마들은 종종 아이들이 그 나이일 때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고, 학교 외의 시간에 그들만의 놀이를 즐길 권리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고. 그 권리를 엄마들의 욕심 때문에 막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저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 정원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해줘요. 반나절을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집에서까지 많은 시간을 공부에 매달리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아이들은 매일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해야 하지만 숙제를 하기 전에 꼭 운동을 해요. 특히 아들 데이비드는 운동을 좋아하고 소질이 많아 축구, 수영, 크로스컨트리에 열심이죠. 딸 사스키아는 데이비드보다는 스포츠를 덜 좋아하는 편이에요. 남자아이들에 비해 딸아이 또래의 여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적은 편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최근에는 테니스에 빠져 있어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땀을 흘려가며 한 후에는 숙제를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이 나이 때의 아이들은 특히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막았을 때 반항심이 생겨 다른 것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무조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시키고 싶은 대로 아이들을 끌고 가지 말고, 아이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심리상태에 있는지 엄마로서 현명하게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해요.”

*코린 워커 씨의 교육 노하우 1 아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의 잠재력을 찾는 눈을 키운다.
2 그 나이에 맞는 놀이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China
국민대학교 중국학과 원어민 교수 전금 씨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게 진짜 공부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사줘라
한국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만한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학습교재가 많은 것 같다는 전금 씨. 중국은 책값이 한국의 1/10로 저렴하지만 생생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그녀는 책을 살 때 항상 석진이를 데리고 간다. 아이가 서점에서 이것저것 들춰보고 흥미 있어 하는 책만 사준다.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석진이는 동물, 곤충에 관련된 책에 관심이 많다고.
중국 교육에서 가장 높이 살 만한 점은 맞벌이 부부를 위한 교육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출산 후 사회생활이 어려운 편인 데 반해 중국은 회사마다 부설 유치원이 딸려 있어 일하는 중간중간에도 모유 수유를 할 수 있을 정도. 교육면에서 경제적 부담이 큰 것도 중국과 다른 점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어차피 공부를 하게 되니 일찍부터 영어며, 과외며 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석진이는 여섯 살부터 한자를 배웠는데 제가 일부러 가르친 것이 아니라 주변 친구들이 다 하니까 자기도 가르쳐달라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일찍 시작하든 늦게 시작하든 아이가 공부라는 강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아이 교육 노하우죠.”
학습을 생활 속에 녹여라 중국 대학에 한의학을 공부하러 온 지금의 남편을 만나 1995년 결혼을 한 이래 쭉 한국에서 살아온 중국인 전금 씨. 중국어 석·박사를 마치고 한국에 와 지금은 국민대학교 중국학과의 원어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언어에 워낙 소질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단 1년간 한국어학당에서 공부를 했을 뿐인데도 대화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일곱 살인 아들 석진이를 둔 그녀는 이렇듯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한국어 덕분에 아이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중국어와 한국어를익힐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그녀는 집에서는 아이가 알아듣든지 못 알아듣든지 중국어로만 이야기한다. 아주 간단한 생활용어만을 쓰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이가 계속 듣다 보면 특별한 학습 없이도 자연스레 그 뜻을 터득하게 되는 것. ‘석진아, 물 가져와’ ‘책 꽂아 놔야지’ 하는 식이다. 그녀의 친구들 중에는 한국 남편과 결혼해서 한국에 살고 있는 이들이 많아 한달에 몇 번씩 가족 모임을 하는 것도 석진이가 중국어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통로가 된다.  
“학교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중국문화원에서 무료로 중국어 강습을 하고 있어요. 이때 석진이를 꼭 데리고 가죠. 중국문화원에서는 언어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토론수업, 영화 감상, 전시회 등을 통해 중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거든요. 굳이 중국에 가지 않아도 현재 중국의 역사는 물론 요즘 유행 문화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죠.” 방학 때는 중국 친정집에 꼭 간다. 단 한두 달이라도 중국 유치원에 보내 중국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기 위함이다. 중국에서 돌아올 때는 석진이가 좋아하는 책이나 종이접기 교재, 비디오나 DVD를 사온다. ‘짱구는 못 말려’ 같은 만화는 한국과 중국 모두 같은 내용에 언어만 다른 것이므로 두 가지 버전을 모두 보게 하면 중국어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 상황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 

*전금 씨의 교육 노하우
1 어떤 것이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하도록 도와준다.
2 엄마가 읽히고 싶은 것이 아닌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준다.

Australia
현대 미술품 수집가 조지 브루스(Georgie Bruce) 씨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세요”
창의적인 시야를 갖도록 도와라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접하는 중에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 시대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을 창의적으로 키워줘요. 미술, 음악, 언어 등은 그 시대를 반영하게 마련인데 아이들이 이러한 분야를 접하기 전에 문화적인 관련성을 알게 되면 좀더 쉽고 창의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시를 배울 때 가슴으로 느껴야지, 그 문장 자체만으로는 100%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같아요. 이것은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했을 때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죠. 제 아이들은 너무 어리기 때문에 사실상 이러한 교육은 아직 이르지만요. 제가 호주, 남아프리카와 한국을 오가며 토착민의 현대 미술품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도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여럿 있어요. 아이들에게 제가 수집한 작품을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데,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미술작품을 보여주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창조적인 면이 자연스럽게 학습되어질 거라 생각해요.”
잠자는 패턴을 정해줘라
브루스 씨의 아이들은 매일 저녁 7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 7시에 일어난다. 그녀는 잠을 자는 패턴이 아이들에게 무척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아이들이 깨어 있는 동안 두뇌가 제대로 활동을 하려면 그 나이에 맞는 충분한 수면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두 살과 세 살로 어리기 때문에 최소한 12시간은 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 “내 자식이 톱클래스에 올라가야 한다거나 어떤 분야에서 반드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아이들 자신의 눈으로 봤을 때 최고라고 생각되어지는 것,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해요. 이러한 정신적 지지는 아이들이 어떠한 일에서든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줘요.”
가족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갖도록 한다호주 시드니에 살다가 2004년 남편이 한국으로 발령받으면서 한국에 오게 된 브루스 씨. 세 살 된 딸 마디(Mardi)와 두 살인 아들 해미시(Hamish) 두 아이의 엄마이자 올겨울 출산 예정인 아이를 임신 중이다.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가족들과의 유대관계가 끈끈하고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호주 사람들도 가족관계가 아주 깊고 뜨거운 편이죠.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비슷한 가족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이 편하게 느껴져요. 한국 사람들은 가족관계뿐만 아니라 문화도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 인상적이에요. 지식적인 부분을 학습하기에 앞서 중요한 것이 가족과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아이가 어떤 학습이나 문화도 비뚤어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이 어리다고, 기억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 사랑을 주는 것에 소홀하면 안 돼요. 항상 눈을 마주쳐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어떤 이야기라도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브루스 씨의 교육 노하우
1 항상 눈을 맞추고 따뜻하게 안아주어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2 창의적인 시야를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한다.
3 나이에 맞는 잠자리 패턴을 정해준다.
 Japan
문화원 일본어 강사 리즈꼬 씨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게 해주세요”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키워라
리즈꼬 씨는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서 한국에 오게 된 경우. 한국에 와서 열 살인 딸 유리와 여섯 살 아들 노준을 두었다. 딸아이는 지금 집 앞 한국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아들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그녀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그 흔한 학원도 보내지 않고 과외도 시키지 않는다.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학업 스트레스 속에 몰아넣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사실 주위 엄마들이 영어학원이다 어디다 보낼 때에는 ‘이렇게 하다 우리 아이들이 뒤처지는 것 아닌가’라는 고민이 들 때도 있지만 흔들리지 않으려고 항상 마음을 다잡는다고.
대신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책만큼은 아끼지 않고 많이 사준다. 그녀의 집에 가보면 아이들의 방이며 거실에 있는 책장이 꽉 차고도 모자랄 정도로 책이 한가득이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난 뒤부터는 비디오나 DVD도 많이 보게 한다. 일본어, 한국어 가리지 않고 보여준다.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일본어로 된 비디오나 DVD를 시청하면 일본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집 밖에서는 항상 한국어를 사용하므로 집에서만은 일본어로만 대화하는 것도 원칙. 단, 매일 시간을 정해주고 딱 그 시간만큼만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 읽는 시간, 비디오나 DVD 만화영화를 보는 시간, 숙제를 하는 시간 등을 정해주면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자기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지는 것. 
아이들의 방학 때는 꼭 일본을 방문한다. 엄마가 태어난 나라 일본을 정확히 알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제가 다녔던 학교나 자주 갔던 곳에 데려가서 옛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해요. 그렇게 아이들과 대화하는 동안 ‘엄마가 자란 곳이 이런 곳이구나’ 하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되죠. 아이들이 혼혈아라고 놀리는 경우가 가끔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엄마의 나라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키워지는 것 같아요. 방학을 이용해 외가댁 식구들을 만나서 그들의 존재도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고요.”
문화활동을 자연스레 접하게 하라 리즈꼬 씨는 매달 마음이 맞는 한국인, 일본인 엄마들과 모임을 갖는다. 그녀의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들의 모임인 셈. 매달 정기적으로 모여서 가는 곳은 각종 전시회나 공연. 책으로 익힌 간접경험 외에 흥미가 생길 만한 전시회나 공연을 보여주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책에서만 접하고 귀로만 들었던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아이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생각의 고리를 가지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많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방법인 것 같아요. 학교에 가면 국어며 수학이며 공부할 시간이 충분한데 학교 외의 시간에만은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저 틀에 박힌 교육에만 열중하다 보면 이 세상에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고 다양한 일들이 수없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게 되잖아요. 지금으로서는 이런 문화활동을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보여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요.”
*리즈꼬 씨의 교육 노하우 1 아이들의 나이에 맞는 놀이를 찾는다.
2 아이들과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문화활동을 함께한다.

 U.S.A미국인 카렌 림(Karen Lim) 씨 “홈스쿨링만 잘하면 과외는 필요 없어요”
학교수업 외의 특별활동에 재미를 갖게 하라 카렌 림은 미국의 미주리주에서 태어나 간호사로 일하다가 한국인 목사인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열세 살의 아들 데이비드(David)를 두었다. 보통미국은 학교수업 외에 오케스트라, 밴드, 미술, 드라마, 합창단 등 특별활동이 많은데 학생들은 이 중에서 1~2가지를 선택한다. 중학교에 가서는 스포츠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미국은 어느 중학교나 보통 남녀 각각 스포츠팀을 가지고 있다. 축구, 미식축구, 야구, 배구, 농구, 테니스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학교에서 매일 1~2시간씩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팀별로 경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고 소질에 맞는 교육을 추구하다 보니 시험에 대한 압박도 적다. 정기적인 시험이 있지만 점수에 따라 순위를 매기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간의 경쟁이 심하지 않은 것. “미국 교육에서 가장 좋은 점은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것이 예술 쪽이든 스포츠든 공부든 간에요. 한국은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주입시키려 하니까 아이들이 쉽게 지치고 반짝 흥미를 가졌다가도 금세 싫증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지 못하고 제약받아야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심한 스트레스가 될 게 분명해요.”
홈스쿨링을 잘 활용하라
그녀는 한국 교육에 대해 충분히 알지는 못하지만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점차 커지는 것 같아 안쓰럽다고 한다. 요즘은 비록 초등학생이라 할지라도 학업에 대한 압박은 큰 것 같다고. “주위 엄마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가 끝난 후 학원에 가더라고요. 그것도 여러 군데를요. 학교수업만 해도 지칠 텐데 2~3개 이상의 학원을 거뜬히 소화해야 하니 몸이 남아나겠어요? 이렇게 몸이 지치면 정신적인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도도 오히려 떨어지는 것 같아요.”
카렌 씨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기보다 집에서 엄마가 직접 하는 홈스쿨링을 권한다. “홈스쿨링이라 하면 엄마들이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아요. 뭔가 대단히 체계적이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떠올리나 봐요. 아이의 숙제를 옆에서 꼼꼼히 봐주고, 책을 함께 읽고,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하는 것이 홈스쿨링이에요. 전혀 어려울 것이 없죠. 저는 영어가 모국어라서 집에서는 항상 영어를 사용해요. 아이가 오랜 시간 한국에 있어도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는 이유죠. 과외활동을 시키더라도 자기가 꼭 배우고 싶다는 것만 가르쳐요. 예전에는 피아노를 배웠고, 요즘에는 태권도에 심취해 있어요.”
아이가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크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 쉽고도 어려운 일은 부모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때 가능해진다. 부모들이 돈 벌기에만 급급해 아이들에게 신경을 쓸 시간이 적어진다거나, 학교교육이나 과외에만 매달려 아이들을 밖으로만 돌게 하면 아이는 쉽게 지쳐버릴 것이라고. “홈스쿨링은 단지 학업을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내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기본이죠. 이는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과 소질을 깨닫고 이것들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의미예요.”
*카렌씨의 교육 노하우 1 음악, 미술, 체육 등 학업 외 특별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한다.
2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홈스쿨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여성조선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