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전형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으나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이를 토대로 내년도 합격 전략을 가늠해 본다.
STEP 1) 서류전형 간소화 우선선발 확대
올해 서류전형 간소화로 영재학교 대부분이 영재성 입증 자료를 받지 않았다. 대신 학교들은 1단계뿐 아니라 2, 3단계 전형에서도 지원자의 제출 서류와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세밀한 평가를 실시했다.
경기과학고는 지난해 3단계였던 전형을 2단계로 줄이고 서류 평가 뒤 모든 지원자에게 영재성 검사를 치르게 했다. 사실상 지원자 전원이 서류전형에 합격한 셈이다.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서울과학고도 1단계 전형에서 지원자 전원을 합격시킨 것으로 보인다.
우선선발 제도가 확대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우선선발이 없었던 대구과학고는 1단계부터 우선선발제를 실시해 내신성적이 좋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먼저 뽑았다.
내년에 문을 여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1단계 전형에서 탐구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을 우선 선발했다. 이에 따라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1단계에서 지원자를 모두 합격시키는 학교,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학교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할지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STEP 2) 영재성 검사 확대 경시문제 출제
2단계 영재성 검사의 출제 경향을 보면 수학은 학교별로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됐다. 서울과학고는 높은 수준의 경시대회 문제를 출제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광주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는 중학교 교과과정 심화문제부터 난이도가 낮은 경시대회 문제까지 고르게 출제했다.
경기과학고는 전에 출제하지 않던 통계 영역 문제와 수학·예술을 융합한 융합형 문제들을 출제해 모든 분야를 폭넓게 공부한 지원자가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은 중학교 교과 내용을 기본으로 하는 문제들을 출제했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비슷하다. 다만 물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소 커진 점이 특징이다. 경기과학고·서울과학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시대회 문제를 변형한 물리 문제를 출제했다. 하지만 대부분 중학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수학·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활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 융합형 문제, 교과 유형의 문제를 고르게 분배해 출제했다. 광주과학고는 모든 문제를 중학교 교육과정 심화 수준의 서술형으로 출제했다. 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는 지난해에 비해 쉬운 문제들을 출제해 작은 실수가 당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STEP 3) 수학·과학적 사고력·표현력 중시
구술·지필, 실험, 토론, 면접 등 3단계 캠프 전형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광주과학고·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는 지난해처럼 수학·과학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확인하는 형태로 3차 전형을 진행했다. 서울과학고·한국과학영재학교도 지난해처럼 구술을 중심으로 한 다면성 평가(수학·과학·창의·인성)를 진행했다.
다만 한국과학영재학교는 학생기록물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데 비중을, 서울과학고는 조별 과제(종이로봇 설계)와 과학 논술, 실험에 더 큰 비중을 각각 뒀다. 경기과학고는 지구환경을 주제로 한 토론이 주를 이뤘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대기오염을 주제로 한 개별·팀별 평가를 진행했다.
중앙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