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8일 목요일

“한국어, 수학 배우기에 가장 유리한 언어

월스트리트저널 “표시단어 적고 십진법 정립”
中·日·터키어도 함께 꼽아

한국어가 수학을 배우는 데 가장 유리한 언어 중 하나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어와 함께 중국어, 일본어, 터키어가 숫자를 세고, 수학의 개념을 전달하는 데 가장 뛰어난 언어라고 보도했다. 미국 학생의 수학 성적이 한국어 등을 사용하는 국가의 학생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도 영어 때문이라고 저널이 지적했다.

숫자를 세는 데 필요한 고유한 단어가 영어로는 24개가 넘으나 중국어에서는 9개에 불과하다. 숫자 11을 세는 데 한국어로는 ‘십+일’이지만 영어로는 ‘일레븐’이라는 새로운 말이 필요하다. 또한 영어로 셈법을 익히면 한국어 등과는 달리 십진법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실수를 범하기 쉽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영어를 사용하는 3∼4.5세 캐나다 아동 59명과 터키어를 사용하는 같은 나이의 터키 아동 88명을 대상으로 올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언어 차이 탓에 캐나다 아동이 터키 아동에 비해 수의 개념을 깨우치는 데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의 속성상 학생이 한번 뒤처지기 시작하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한국 등 아시아 국가 학생이 미국 학생에 비해 1∼2년 앞서가고 있고, 고등학생이 되면 그 격차가 훨씬 더 크게 벌어진다고 저널이 강조했다. 현재 고등학생의 수학 실력은 중국과 한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세계 30위에 그치고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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