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3일 화요일

엄마의 섬세한 리더십이 강한 아들을 만든다


현명한 엄마라면 이렇게!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부모 자식 간에 철저히 냉정해질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자식을 군에 보내는 부모라면 이제는 군에 대해 알고 보내야 한다. 학교에서 2박 3일 수학여행을 가도 이것저것 다 따져보면서 2년 동안 떨어져 있게 되는 군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군대생활을 잘할 수 있고, 인생의 소중한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지, 군대에 가면 무엇을 배우고 와야 하는지, 대인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버지들이나 또래 남자들의 술자리 무용담이 아닌, 장교 출신들이 저술한 책들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둘째, 미리 준비시켜라. 체력이 부족하면 운동을 시키고, 센스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눈치껏 할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라. 혼자 있기를 좋아하거나 내성적인 면이 강하다면 운동이나 야외활동, 단체활동 등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서 외향적 성격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소극적이고 피동적 성향이 강하다면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도록 하되 부모 의존도를 조금씩 낮춰가야 한다.

셋째, 엄마의 촉이 아들을 살린다. 만약 아들이 군복무 중인 경우 전화상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나 기분의 변화, 휴가 나왔을 때 보여주는 행동이 평소와 다르다면 느낌으로 알 수 있다. 그 미묘한 느낌을 흘려버리지 말고, 그 느낌의 근원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엄마라면 그 정도의 촉은 다 있지 않은가? 남자들은 사춘기만 지나도 자존심 상하는 얘기는 잘 하지 않으려 한다. 길을 잘못 들어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쉬 물어보지 못하는 존재가 바로 남자다. 아들이라고 다를 건 없다. 아들이 보여주는 말과 행동의 작은 뉘앙스의 차이에서 군대생활의 만족 여부가 드러난다. 안 좋은 느낌은 언제나 현실이 되는 법이다. 반드시 확인해라!

넷째, 아들 관리는 중대장과 함께해라! 소대장은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모를 수 있고, 대대장 또한 한 다리 건너 있는 사람이라 잘 모를 수 있다. 군에서 병력 관리의 핵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바로 중대장이다. 따라서 아들에게 문제가 있다거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거나 걱정되는 일이 있다면, 아들과 직접 통화하는 것도 좋지만 중대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안부를 물어보고 아들을 당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통상 군대를 폐쇄적이라고들 하지만, 정작 중대장들이나 간부들은 부모님들로부터 병사들이 직접 하지 못하는 얘기들을 듣고 싶어 한다.

우리 인간은 인생에서 반드시 그 무언가로부터 반드시 떠나야만 하는 때가 한 번쯤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있어 그중 하나가 바로 군 입대다. 태어날 때 탯줄을 잘랐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정으로 탯줄을 자르고 홀로 서야만 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인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아플 수 있다. 그래서 더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들이 세상이라는 싸움터에서 당당히 홀로 설 수 있기를 바란다면, 냉혹한 세상이라는 용과 맞서 용감하게 싸워 이기기를 바란다면 잡은 그 손을 놓아주기 바란다.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말이다. 그러면 그 아들은 반드시 용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기사가 되어 다시 돌아와줄 것이다. 
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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