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대회·수학경시대회·체육대회엔 해외 유학이나 명문대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유독 몰린다. 이들 대회 수상 경력은 논리력·창의성·사회성을 부각시키는 좋은 '스펙'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24일 만난 BCC캐나다(서울 서초구 서초동) 재학생 심민기(7년)군·김가은(6년)양·정래준(3년)군은 자타 공인 '스펙왕'이다. 이들은 화려한 수상 이력 비결로 'BCC캐나다 특유의 학생 중심 커리큘럼'을 꼽았다.
(왼쪽부터)심민기·정래준군, 김가은양./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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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은양은 BCC캐나다에서 일명 ‘토론의 달인’으로 불린다. 지난 4월 채드윅송도국제학교에서 열린 월드스콜라스컵(The World Scholar’s Cup) 한국 예선 토론 부문(주니어) 개인 2위를 차지한 덕분이다. 월드스콜라스컵은 미국 내 영어 연구기관 데미덱(DemiDec)이 매년 전 세계 중고생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경연. 심민기군은 3학년 때 캐나다 유학을 다녀온 후 해외 명문 보딩스쿨 입학을 목표로 각종 수학 관련 대회에 출전 중이다. 당장 미국수학협회 주최 미국수학경시대회(AMC)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8학년(한국 학제 기준 중 2)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는 ‘AMC8’에선 전 세계 응시자 중 상위 2.5% 이내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김양과 심군은 “BCC캐나다에서 공부하며 영어 위주 생활이 몸에 밴 게 상위권 입성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한국 학교에서 BCC캐나다로 전학 온 김양은 이 같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BCC캐나다에선 저도 모르게 말이 많아져요. 선생님과 학생 모두 수업 시간에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교육 환경 덕분이죠. BCC캐나다는 책상과 교탁이 가까이 배치돼 있어 교사와 학생 간 대화가 (한국 학교보다) 잦아요. 학생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조별 수업 역시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요. 수업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 학생은 마음 맞는 조원에게서 보충 설명을 들을 수도 있어요.”
◇ 체육·토론 등 다양한 수업… 만족도 높아
정래준군은 지난달 JSSL싱가포르 주최 축구 대회 JSSL인터내셔널사커세븐스(JSSL International soccer 7’s)에 출전했다. JSSL싱가포르는 영국 명문 축구 클럽 FC아스날이 설립한 유소년 축구 학교. 정군은 한국 국제학교 연합팀 IFE(International Football Education) 소속 선수로 출전, 팀이 2위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네 살 때부터 아빠와 축구를 즐겼다”는 정군은 BCC캐나다 체육 수업에 대해 “200% 만족한다”고 말했다. “BCC캐나다에선 다양한 종목을 접할 수 있어요. 저 역시 여기 와서 라크로스·클라이밍·원반던지기 등 한국 학교에선 배울 수 없는 운동을 익혔어요. 축구는 하루에 두세 번씩도 해요. BCC캐나다 체육관이 꽤 넓거든요.”
BCC캐나다 재학생은 교내 전용 학습 웹사이트 위키스페이스(http://bcchome.wikispaces.com/home)를 통해 수업 자료를 내려받는다. 수학 수업은 일명 ‘플립트클래스룸(flipped classroom)’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에서 개발된 플립트클래스룸 체제에 따르면 학습자는 수업 전 교사가 배포한 강의 음성 파일로 예습을 마친다. 본 수업은 철저히 질문 위주로 진행된다. 심군은 “모르던 개념을 미리 알고 수업을 듣기 때문에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BCC캐나다 6학년(이상) 과정에 포함된 ‘스피치앤드디베이트(Speech&Debate)’ 수업은 토론에 대한 흥미를 돋운다. 김양에 따르면 스피치앤드디베이트 수업 내용은 구체적 토론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보다 깊이가 있다. “어젠 수업에서 미국서 가장 유명한 토론 대회 중 하나인 NFL(National Forensic League)의 기출 문제를 훑어봤어요. 성인 대상 대회여서 다소 어려웠지만 ‘언젠가 꼭 한 번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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