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일 화요일

Q(지능지수)는 변하는 것인가, 고정된 것인가?

Q 평균은 항상 '100'으로 조정


노컷뉴스

최근 영국에서 발표된 논문에서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선진국 국민의 머리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지능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간의 지능은 평생 고정된 것일까 아니면 학습 등을 통해 변하는 것일까? 

아일랜드 메이누스 국립대학 브라이언 로체 교수는 최근 온라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인간의 지능은 변한다고 주장한다. 

최초의 지능 검사는 1900년대 초 어린이들이 학교 학습을 얼마나 빨리, 잘 습득할 수 있는지 개인의 차를 보다 쉽게 알아보기 위해 프랑스 심리학자가 고안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의 학습능력을 결정하는, 선천적인 지적 수준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 지는 경우가 많다. 

포괄적 의미에서 지능은 학습과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IQ(지능지수)테스트는 어휘력과 문제해결 능력, 논리적 추론 등을 측정한다. 

만약 사람들이 IQ테스트가 이처럼 특정 작업에 대한 처리 능력을 측정할 뿐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지금처럼 IQ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IQ에 관심을 갖는 것은 평생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지능의 평균은 항상 ‘100’ 

심리학자들이 임상에서 진료목적으로 사용하는, 웩슬러 지능검사 등의 표준화된 IQ테스트는 피검자가 사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검사 내용은 놀라울 만큼 비밀에 붙여지고, 또 검사 내용의 누출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수정된다. 

개인에게 주어지는 점수는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이 받은 점수를 기초로 산정되는 상대적인 것이다. 

그러나 IQ테스트에서 측정되는 유형의 문제에 대해 더 많이 교육받고, 더 숙련되더라도 우리의 IQ는 크게 변화가 없다. 이를 처음 발견한 제임스 플린의 이름을 따서 ‘플린효과’ 라고도 하는데 IQ 점수를 산정할 때 일정 기간에 걸쳐 예상되는 지적 능력의 향상을 예상하고 그만큼 점수를 낮추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점수를 표준화된 점수라고 하는데 실제 점수는 공개하지 않고 피검자와 같은 수준으로 지적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상대적인 점수를 산정한다. 

이런 이유로 특정 개인의 IQ 점수는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지능이 평생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모든 사람은 살아가면서 지능이 좋아지고 있다. 한세대 내에서도 그렇고 세대와 세대가 이어질 때도 그렇다. 

IQ 테스트와 IQ 점수 산정방법은 전세계에서 지적 능력은 분명히 향상되고 있지만 평균이 100이 되도록 항상 수정된다. 

◈ IQ테스트 정책 

심리학자들은 지능지수가 문화적 영향과 사회적 기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노력을 해도 IQ를 크게 올릴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우리의 일반지능이 두뇌훈련, 음식조절, 가정교육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지능은 생물학적으로 한계가 지어져 있다는 의미다. 

IQ가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IQ테스트의 정책에 있어서도 문제를 야기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교육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가르치는 쪽이 아니라 학생들의 문제로 돌리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은 학생의 학업능력 부족을 어떻게 합리화시킬 것이냐가 아니라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다. 

◈ 지능은 변한다 

IQ는 평생 고정돼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응용행동분석’ 분야에서 나온 연구결과를 수십년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자폐증으로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어린이도 자폐증 진단을 받은 후 집중적인 행동치료를 받을 경우 IQ가 상당히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9년 노르웨이에서 발표된 또 다른 논문은 1960년대 노르웨이에서 의무교육기간을 2년 연장한 것이 청소년의 지능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당시 연구진은 군에서 실시한 인지능력 테스트 기록을 이용해 지능을 분석한 결과 의무교육 1년이 늘어날 때마다 IQ가 3.7포인트 상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시칸 대학 존 조니더스가 이끈 보다 최근 연구에서는 'n-back task'로 불리는 두뇌훈련과제(일종의 컴퓨터 기억력 테스트)을 연습한 사람에게서 지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관계틀이론(relational frame theory) 분야에서 ‘이상’, ‘이하’ 또는 ‘반대’ 등과 같은 단어들 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지적능력을 개발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다른 연구에서는 수개월간 어린이에게 문법 측면에서의 언어능력을 훈련시킨 결과 표준 IQ점수를 상당히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지능이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잘못됐음을 보여준다. 

지능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생각은 잘 못된 것이다. 지적 능력의 발달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해야 할 것은 그런 한계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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