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2014학년도 의대 입시… 수능 영향력 커졌다

의ㆍ 치학전문대학원이 2015학년도부터 의ㆍ치과대학 체제로 복귀한다. 의ㆍ치학전문대학원과 의대를 병행하던 대학은 2015학년도부터 의ㆍ치과대학으로 전환하고, 의ㆍ치학전문대학원만 운영하던 대학은 2017학년도부터 의ㆍ치과대학으로 완전 전환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의예과 모집인원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과생들의 의예과 진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능 이후 접수를 실시하는 수시 2차 및 정시에서 의예과 입시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알아봤다.

▶수시 2차 모집, 지원율 소폭 하락 전망= 지난 9월, 수시1차 접수에서 의예과는 24개 대학에서 688명을 모집했고 2만 6698명이 지원해 38.81대 1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시1차와 비교해 모집 인원은 15명밖에 늘지 않았지만 지원자는 1136명이나 늘어났다. 이는 전체 의예과 정원 1600여명의 71% 정도로 결코 적지 않은 증가다. 그렇다면 남은 수시 2차와 정시는 어떻게 될까. 우선 수시 2차에 의예과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관동대, 동아대, 순천향대, 연세대(원주), 원광대 등 5개 대학으로 총 63명을 모집한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 2차에서는 59명 모집에 618명 지원으로 10.47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수시 1차보다 2차의 지원율이 4분의 1 정도로 낮아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수시 2차 모집이 학생부 100% 전형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시 2차는 수능 이후 접수를 실시하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하지 않은 학생들도 많다. 특히 올해는 선택형 수능의 영향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 더 어려워졌다. 따라서, 국어와 영어에서 최저학력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학생부 우수자의 수는 큰 변화가 없고, 수시 2차의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기가 더 어려워져 올해 수시 2차 의예과 지원율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시 2차 의예과는 중복 합격이 많아 추가 합격자 수가 보통 모집인원의 1배수 이상이다. 이 때문에 최초합격자들의 학생부 성적은 매우 높지만 최종합격자들의 성적은 학교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부 성적이 합격선보다 다소 낮더라도 수능 전체 영역이 고르게 우수한 학생이라면 전략적으로 지원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고 비교적 많은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 영어 B형을 필수로 포함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헤럴드경제




▶ 정시모집, 상위권 대학 합격성적 높아질 듯= 의예과 정시 모집은 상위권 대학에서 변화가 큰 편이다. 올해 서울대는 정시 나군에서 지난해보다 15명이 늘어난 35명을 모집한다. 반영방법도 변경됐다. 수능 반영비율은 30%에서 60%로 높아졌고 학생부는 40%에서 10%로 비율을 낮췄다. 게다가 학생부는 비교과 영역만 평가해 서울대 의예과 정시전형은 수능 성적의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성균관대는 수시 모집을 늘려 정시에서는 8명이 감소한 10명을 선발하고, 고려대는 5명 밖에 모집하지 않는다. 한양대는 가군에서만 모집했었는데 올해는 가, 나군으로 분할 모집한다. 의예과는 수시모집에서 미등록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전체 정시 모집의 10% 정도로 많지 않다. 이런 이유로 올해 정시 모집, 특히 상위권 의예과의 합격 가능 수능 성적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는 수능 성적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내신이 불리해 지원하지 못했던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지원율은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타 상위권 의대에서는 서울대에 중복 합격하는 인원의 영향으로 추가합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모집 인원이 줄어든 대학의 경우 불안감 때문에 지원을 기피하는 성향이 나타날 수 있어 지원자가 감소할 수 있고, 최초와 최종 합격점의 편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2015학년도부터 의예과 모집이 올해보다 720명 늘고, 수능에서 영어 영역의 AㆍB형이 통합돼 이과 학생들의 성적 유지가 보다 수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정시에서는 ‘묻지마’식의 과감한 의대 지원자가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입시에서 의대 진학에 실패한 재수생뿐 아니라 공학계열 대학 재학생들도 의대 진학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여 의대 지원율은 해마다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헤럴드경제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난다 해서 합격이 수월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며 “재수생, 상위권대학 이공계 진학자뿐 아니라 이미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마저 더 상위권 의대 진학을 염두하고 지원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으므로, 내신관리 및 수능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 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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