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8일 월요일

대구 국제학교(DIS) 강유진 양(미국 '토마스 제퍼슨 스쿨' 입학)


"틈날 때마다 원어민 선생님께 말을 걸어 보세요"
원어민 교사가 홈스테이하며 함께 생활
일상 속에서 나누는 대화로 실력 쑥쑥
국제학교선 받아쓰기 학습법이 큰 도움


 


강유진 양이 포트폴리오를 한 장씩 넘기며 원어민 교사와의 여행 등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위해 참여했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의 유엔 회의 등 다양한 영어 대회에서 수상한 상장 앞에서 환하게 웃는 강유진 양.


'The only way to have a friend is to be one.'(친구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영어를 평생의 친구로 만드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영어로 공부할 뿐 아니라, 영어로 놀고 대화하고 여행하고……. 생활 그 자체가 영어와 함께 돌아간다면, 어느새 영어는 든든한 친구로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지난달 29일 미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인 '토마스 제퍼슨 스쿨'에 입학한 강유진 양처럼 말이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생활 속에서 자유롭게 쓰기 위해서잖아요. 그런데 왜 다들 책상에서 영어책만 파고드는지 모르겠어요."

유진 양은 책상을 벗어나면 영어를 말하고 쓸 다양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학교에만 가면 언제든 원어민 교사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생활 영어를 잘 가르쳐 줄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어린이는 드물다.

유진 양은 "대부분 수업 시간에만 잠깐 원어민 교사와 대화를 나누지요."라며 아쉬워했다.

유진 양은 달랐다. 초등학생 때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만 되면 원어민 선생님에게 달려갔다.

"방과 후에도 찾아가 온갖 이야기를 나눴어요. 친구 고민을 상담하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도 말하고."

유진 양은 급기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원어민 교사와 같이 살게 됐다. 학교에 새로 온 원어민 교사가 홈스테이 할 집을 구했는데, 유진 양이 자원한 것이다. 그 후로 3년간 모두 3명의 외국인과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유진 양은 이 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때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영어가 늘 제 곁에 맴돌았어요. 식사 시간에도, 텔레비전을 볼 때도 영어를 계속 써야 했거든요."

그 사이 유진 양의 영어 실력은 몰라보게 쑥쑥 자라났다. 따로 시간을 마련해 개인 수업을 받은 적은 없지만 유진 양은 틈이 날 때마다 원어민 교사와 시간을 보냈다. 등하교는 물론이거니와 가족끼리 외식을 할 때도 빼놓지 않고 함께했다. 또 주말에는 영화를 보러 가고, 경주나 안동 등으로 여행을 다녔단다.

제시카란 원어민 교사는 고향인 미국 보스턴으로 유진 양을 초대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제시카가 다녔던 학교를 둘러보며 유진 양은 가슴속에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초등학교 졸업 후 대구 국제학교에 입학한 것은 그 꿈을 향한 첫걸음이었다고.

국제학교에서는 국사와 국어를 뺀 모든 교과목의 수업이 영어로 이뤄졌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쓰는 학생들 틈에서 유진 양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해야 했다. 이때 빛을 발했던 게 윤선생의 딕테이션(받아쓰기) 학습법이었다.

"일곱 살부터 7년 동안 하루 20~30분씩 윤선생영어교실의 베플 교재를 풀었어요. 매일매일 교재 테이프를 들으며 문장을 딕테이션했지요."

유진 양은 윤선생 교재를 공부했던 방법 그대로, 국제학교의 수업 때마다 선생님이 말하는 내용을 공책에 빠짐없이 받아 적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남보다 2배는 더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놓치는 내용도 점점 줄어들었다.

학교 수업에 완벽히 적응한 뒤부터는 다시 다양한 특별 활동에 눈을 돌렸다. 학교 신문을 펴내는 저널리즘 동아리에서 기자로 활약했을뿐더러, 외국 학생들과 영어로 국제적인 문제를 토의하는 모의 유엔 회의에 꾸준히 참여했다. 그리고 7월 유진 양은 마침내 세계 무대로의 꿈을 이뤄 냈다. EBS 다큐멘터리 '학교란 무엇인가'에서 세계 최고의 고등학교 10곳 중 하나로 소개됐을 만큼 명문인 토마스 제퍼슨 학교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것이다. 이 학교는 무엇보다 유진 양의 다양한 경험과 영어에 대한 열정, 우수한 토론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유진 양은 "아직 끝이 아니에요. 세계 제일의 예일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해 아버지와 같은 CEO(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되는 것이 제 꿈의 최종 목적지거든요."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생활 속 영어 공부 이렇게!

① 원어민 선생님을 공략하라! 점심시간, 쉬는 시간 등 틈날 때마다 원어민 선생님을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혼자 써 본 영어 일기 등을 보여 주며 첨삭을 받아도 된다.

② 귀에 들리는 영어는 모두 받아 적어라!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온 팝송, 지하철의 외국어 안내 방송 등 영어가 들리면 무조건 받아 적는다. 자연스레 영어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갖게 된다.

③ 미국 문화에도 관심을 가져라! 언어는 한 민족의 문화에서 뻗어나온 것이다. 미국의 어린이 드라마 등을 보며 미국인들의 생활과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도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소년한국일보

댓글 1개:

nogwon :

Claire야 축하한다
열심히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