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생후6개월 숫자감각 3년 반 뒤에도 '여전' 확인
수학의 '천재'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누구나 '수학'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수학을 잘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수학능력은 타고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최근 미국 연구진이 유아기 때 숫자감각이 성장한 뒤 수학실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기본적인 수학실력은
타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연구결과다.
미국 듀크대 심리학 및 인지과학과 엘리자베스 브래넌 교수팀은 생후 6개월 당시 숫자 감각이 좋았던 아기들이 3살 6개월이 됐을 때도 우수한
수학실력을 보였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21일자에 발표했다.
말을 떼거나 숫자를 배우지 않은 생후 6개월의 영아들도 많고 적음에 대한 숫자감각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진은 2010년
생후 6개월 아기들에게 모니터 화면 두 개를 동시에 보여주고 어느 쪽을 더 오래 쳐다보는 지를 측정했다.
두 화면 모두 처음에는 같은 개수의 점이 찍혀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화면에서는 점의 개수는 그대로인 채로 배열된 형태만 바뀌고, 다른
화면에서는 점의 갯수가 변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당시 측정 결과를 토대로 두 화면 중 점 개수가 바뀌는 화면을 더 주의 깊게 쳐다보는 아기들이
숫자감각이 더 뛰어날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3년이 지난 올해, 이전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 48명을 대상으로 다시 실험을 했다.
만 3년 6개월이 된 아이들에게 숫자 2개 중 어느 숫자가 더 큰지 맞추거나, 수를 세는 능력을 알아보는 미취학 아동용 수학실력 테스트를
실시한 것. 그 결과, 생후 6개월에 숫자 감각이 좋았던 아이들이 여전히 수학실력이 좋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브래넌 교수는 “동물들 중에 왜 인간만 수학 능력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의 타고난 숫자감각이 고유한
수학능력의 밑거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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