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의 22%,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의 4분의 1, 억만장자의 40%가 모두 유대인이다. 올해도 노벨상 수상자 8명 가운데 6명이 유대인이다. 이 정도면 유대인들이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같은 유대인들의 성공 비결이 바로 ‘자녀교육’이라고 알려지면서 유대인 교육법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유대인 교육법을 아이에게 적용시키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유대인 교육법이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그저 어릴 때부터 해온 가정 내에서의 교육이 아이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기념관에서는 유대인 교육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대인 자녀교육원리의 한국적 적용’을 주제로 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대표는 유대인처럼 자녀를 키우기 위해선 가정 내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점점 이기적이 돼 간다. 어렸을 때부터 경쟁하는데 무슨 나눔이 되겠느냐. 아이가 하나밖에 없다 보니 나눌 줄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 반면 유대인들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째다카’라는 나눔교육을 시킨다. 째다카는 유대인 자녀 교육을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이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째다카’는 일종의 자선함으로 그 모양과 형태도 다양하다. 유대인들은 어렸을 때 엄마와 함께 자신만의 째다카를 만들고 째다카를 놓을 자리를 정해 기부습관을 들인다.
심 대표는 “아이들은 자기만의 거룩한 곳을 정해 째다카를 보관하는데, 째다카를 갖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효도자선이 될 수도 있고 유니세프 등에 기부할 돈을 모을 수도 있다. 어려운 이웃이나 나라를 위해 기부하게 함으로써 나눔과 배려를 아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와 함께 자선함을 만들고 겉에 자선함의 목적과 시작 날짜, 종료 예정일, 목표금액을 적으면 되는데, 추가로 자선 대상의 사진이나 상징을 붙여 두면 아이들은 더욱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갖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유대인 교육의 또 다른 핵심은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라는 울타리다. 심 대표는 “유대인들이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았는데도 노벨상 수상자가 20%가 넘는 것은 바로 안식일 식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은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후까지 안식일을 지키고 있다. 안식일동안에는 가족들이 촛대가 있는 안식일 식탁에 모여 포도주와 빵을 나눠 먹으며 어떤 노동도 하지 않은 채 가족만의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은 가족들에게 감사 노래를 불러주고, 아빠는 아이들에게 축복기도를 해준다. 함께 먹고 대화하며 따뜻한 시간을 보냄으로 저절로 정서 교육이 되는 것이다.
심 대표는 “우리는 교육이라고 하면 늘 외우고 인지적인 것만 하지 않는가? 하지만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통해 정서적으로 마음을 열고 오감을 열어주며 함께 토론도 한다”며 “촛불의 따뜻한 분위기와 와인의 빨간색 등 이런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오감적으로 다가오고, 유대인들은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이어 “아빠가 아들에게 ‘아들아 너도 나처럼 살아라’고 축복을 해주는데, 이는 아빠 스스로 내가 아이에게 축복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인 교육의 남다른 또 한 가지는 바로 독서교육이다. 심 대표는 “우리나라는 과학, 역사, 문학 등 이것저것 조금씩 많이 시키고 전집 등 책도 많이 사서 보지만, 유대인들이 12살까지 보는 책은 딱 3권”이라고 설명했다.
유대인의 독서는 하나의 주제를 반복하고 학습함으로써 점점 그 수준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유대인들은 토론을 통해 함께 공부하며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가는 게 습관화돼 있다.
심 대표는 “유대인의 동화책에는 도깨비, 공룡, 미미가 나오지 않는다. 어떤 책을 보느냐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와 마찬가지기 때문”이라며 “인지기능이 다 발달되기 전인 12살까지는 도깨비보단 훌륭한 사람이 담긴 책을 보여주고 만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심 대표는 “요즘 가정의 문제는 아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빠들은 ATM기계로 불리며 자리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며 “아빠의 자리가 없다면 그 가정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유대인처럼 한 가정에서의 아빠의 자리는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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